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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율주행 권위자 中에 포섭…“KAIST, 핵심 기술 유출 방치”
입력 2020.09.14 (21:36) 수정 2020.09.15 (08:23)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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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인계획.

적극적으로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입니다.

고급 두뇌라면 외국인이라도 파격적인 대우로 영입에 나서다보니, 다른 나라들은 기술이 유출될까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실제로 올해 초엔 미국 하버드대의 저명한 나노 물리학자가 국방부의 비밀연구를 수행하면서 천인계획에 참여한 게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이 국내에서도 생겼습니다.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의 권위자인 카이스트 이모 교수,

기술 유출 혐의로 오늘(14일) 구속 기소됐는데요,

카이스트는 그동안 이 교수의 행위를 몰랐다고 해명해왔는데, KBS가 취재를 해보니, 오히려 국가 핵심 기술이 빠져 나가는걸 내버려 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최준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율주행차의 눈에 해당하는 핵심 센서 라이다, 카이스트 이모 교수는 이 기술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힙니다.

이 교수가 중국의 천인계획에 포섭된 건 2017년.

중국 충칭의 한 대학으로부터 매년 3억 원을 받기로 한 겁니다.

이 교수가 중국에서 발표한 논문, 자율주행차들의 라이다 신호가 서로 충돌하는 간섭 현상을 막기 위한 연구였는데, 카이스트가 갖고 있다는 특허와 유사한 내용입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라이다는) 아주 가까이 근거리에 있는 물체를 파악해가지고 그러한 것들이 인식을 빨리하게끔 판단해서 제어하게끔 하는 핵심 기술이죠."]

검찰은 기술 유출과 영업비밀 국외 누설 등의 혐의로 이 교수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카이스트는 2017년에 시작된 이 교수의 범행을 몰랐다는 입장,

[카이스트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도 사실은 본인이 신고하지 않으면 모르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동안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온 상황이었는데..."]

지난 2018년 12월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이 교수가 천인 계획에 참여해 카이스트 감사실에도 알렸지만, "아무 행동도 안 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KBS 취재결과, 국민청원 이후 카이스트 감사실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문제 없음'

당시 조사 보고서에는 이 교수가 중국 국가 과제인 천인계획에 참여했고, 연구팀 구성까지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존 과제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립니다.

중국에서의 연구 내용은 따져보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천인계획 과제 상세 내용은 관련 부서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만 돼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이 교수는 지난해 중국에서 천인계획 1단계 연구를 끝내고, 2단계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수사가 시작돼서야 알게 됐다던 카이스트, 이번엔 이 교수의 거짓말을 탓합니다.

[카이스트 감사실 관계자/음성변조 : "(중국 과제 내용을 물었을 때)당시에 라이다 기술이 아닌 라이파이 (5세대 이동 통신) 기술이라고 학교에 신고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대로 사실을 얘기를 하지 않으신거죠."]

하지만 중국 현지 매체들에도 소개된 이 교수의 연구 과제, 그리고 카이스트 소식지에서도 볼 수 있는 이 교수의 천인계획 참여, 카이스트의 부실한 대처도 비난을 피할 순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이희문

[알립니다] 실제 방송된 이항구 연구위원 인터뷰 내용이 뉴스 원고와 다르게 편집돼, 이를 원고 내용대로 바로잡습니다.
  • [단독] 자율주행 권위자 中에 포섭…“KAIST, 핵심 기술 유출 방치”
    • 입력 2020-09-14 21:36:41
    • 수정2020-09-15 08:23:37
    뉴스 9
[앵커]

천인계획.

적극적으로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입니다.

고급 두뇌라면 외국인이라도 파격적인 대우로 영입에 나서다보니, 다른 나라들은 기술이 유출될까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실제로 올해 초엔 미국 하버드대의 저명한 나노 물리학자가 국방부의 비밀연구를 수행하면서 천인계획에 참여한 게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이 국내에서도 생겼습니다.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의 권위자인 카이스트 이모 교수,

기술 유출 혐의로 오늘(14일) 구속 기소됐는데요,

카이스트는 그동안 이 교수의 행위를 몰랐다고 해명해왔는데, KBS가 취재를 해보니, 오히려 국가 핵심 기술이 빠져 나가는걸 내버려 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최준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율주행차의 눈에 해당하는 핵심 센서 라이다, 카이스트 이모 교수는 이 기술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힙니다.

이 교수가 중국의 천인계획에 포섭된 건 2017년.

중국 충칭의 한 대학으로부터 매년 3억 원을 받기로 한 겁니다.

이 교수가 중국에서 발표한 논문, 자율주행차들의 라이다 신호가 서로 충돌하는 간섭 현상을 막기 위한 연구였는데, 카이스트가 갖고 있다는 특허와 유사한 내용입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라이다는) 아주 가까이 근거리에 있는 물체를 파악해가지고 그러한 것들이 인식을 빨리하게끔 판단해서 제어하게끔 하는 핵심 기술이죠."]

검찰은 기술 유출과 영업비밀 국외 누설 등의 혐의로 이 교수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카이스트는 2017년에 시작된 이 교수의 범행을 몰랐다는 입장,

[카이스트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도 사실은 본인이 신고하지 않으면 모르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동안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온 상황이었는데..."]

지난 2018년 12월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이 교수가 천인 계획에 참여해 카이스트 감사실에도 알렸지만, "아무 행동도 안 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KBS 취재결과, 국민청원 이후 카이스트 감사실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문제 없음'

당시 조사 보고서에는 이 교수가 중국 국가 과제인 천인계획에 참여했고, 연구팀 구성까지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존 과제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립니다.

중국에서의 연구 내용은 따져보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천인계획 과제 상세 내용은 관련 부서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만 돼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이 교수는 지난해 중국에서 천인계획 1단계 연구를 끝내고, 2단계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수사가 시작돼서야 알게 됐다던 카이스트, 이번엔 이 교수의 거짓말을 탓합니다.

[카이스트 감사실 관계자/음성변조 : "(중국 과제 내용을 물었을 때)당시에 라이다 기술이 아닌 라이파이 (5세대 이동 통신) 기술이라고 학교에 신고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대로 사실을 얘기를 하지 않으신거죠."]

하지만 중국 현지 매체들에도 소개된 이 교수의 연구 과제, 그리고 카이스트 소식지에서도 볼 수 있는 이 교수의 천인계획 참여, 카이스트의 부실한 대처도 비난을 피할 순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이희문

[알립니다] 실제 방송된 이항구 연구위원 인터뷰 내용이 뉴스 원고와 다르게 편집돼, 이를 원고 내용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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