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중 바이러스 감염?”…유명기업·질병청도 연구실 안전사고

입력 2020.09.15 (21:49) 수정 2020.09.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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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상이나 골절같은 연구실 안전사고, 정부가 집계한 자료를 확인해봤더니 대학 뿐만 아니라 대기업, 또 정부 관련 연구소에서도 적지 않았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이오 기업인 신라젠이 연구실 안전사고 이후 작성한 조사표입니다.

지난해 9월 항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실험하던 중 바이러스 용액이 연구원 얼굴에 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1일 뒤 얼굴에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 뒤늦게 격리됐습니다.

실험 중 보호장비를 쓰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안전수칙을 어기거나 부주의 등으로 발생한 실험실 내 안전사고는 대학과 기업, 정부 관련 기관을 포함해 올해 124건.

총 127명이 화상이나 골절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차량 기술을 개발하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가 15건, 피해 인원 15명으로 연구소 가운데 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차량 실험 중 충돌 사고가 나거나 장비를 다루다 연구진이 다쳤습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 : "IT·제약·전자 업계의 연구시설에 비해 큰 부품 조립·시험 등 제조시설에 가까운 연구활동이 많아 위험요소가 많은 편입니다."]

질병관리청에서도 실험도구를 가열하다 손에 화상을 입는 등 올해 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정식/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 "최근에 연구실 안전법이 전면 개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시행령과 하위 법령을 이제 준비하는 데 있어서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연구실 안전사고는 2017년 147건, 2018년 210건, 지난해 213건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연구진 보호를 위한 세분화 된 규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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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험 중 바이러스 감염?”…유명기업·질병청도 연구실 안전사고
    • 입력 2020-09-15 21:49:29
    • 수정2020-09-15 22: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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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상이나 골절같은 연구실 안전사고, 정부가 집계한 자료를 확인해봤더니 대학 뿐만 아니라 대기업, 또 정부 관련 연구소에서도 적지 않았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이오 기업인 신라젠이 연구실 안전사고 이후 작성한 조사표입니다.

지난해 9월 항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실험하던 중 바이러스 용액이 연구원 얼굴에 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1일 뒤 얼굴에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 뒤늦게 격리됐습니다.

실험 중 보호장비를 쓰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안전수칙을 어기거나 부주의 등으로 발생한 실험실 내 안전사고는 대학과 기업, 정부 관련 기관을 포함해 올해 124건.

총 127명이 화상이나 골절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차량 기술을 개발하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가 15건, 피해 인원 15명으로 연구소 가운데 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차량 실험 중 충돌 사고가 나거나 장비를 다루다 연구진이 다쳤습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 : "IT·제약·전자 업계의 연구시설에 비해 큰 부품 조립·시험 등 제조시설에 가까운 연구활동이 많아 위험요소가 많은 편입니다."]

질병관리청에서도 실험도구를 가열하다 손에 화상을 입는 등 올해 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정식/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 "최근에 연구실 안전법이 전면 개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시행령과 하위 법령을 이제 준비하는 데 있어서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연구실 안전사고는 2017년 147건, 2018년 210건, 지난해 213건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연구진 보호를 위한 세분화 된 규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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