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준설토 80% 세일” 특혜 의혹…쓰레기? 따라가 보니 ‘레미콘업체’

입력 2020.09.16 (07:41) 수정 2020.09.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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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여주시가 계약 해지된 60만 ㎥ 규모의 남한강 준설토를 낙찰가의 5분의 1 수준에 한 업체에 넘겼습니다.

특혜 논란이 일자 여주시는 이 준설토가 가치가 없는 쓰레기라고 해명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레미콘업체에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남한강에서 퍼 올린 준설토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자갈 등 골재도 수북합니다.

여주시는 지난 2017년 준설토 238만 ㎥를 한 단체에 115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단체가 마지막 분납금 10억여 원을 내지 못하자 여주시는 지난 5월에 계약을 해지하고, 남은 준설토 60만 ㎥를 다른 업체에게 10억여 원에 넘겼습니다.

이 금액은 1㎥당 1,700원대로 인근 현장의 공개 입찰가 9,700원에 비해 무려 80%나 싼 것입니다.

여주시는 귀속된 물량에 대해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지 감정평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공개입찰 없이 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해 특혜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여주시는 시장의 재량행위라며, 감정평가를 하면 수익 증가가 아니라, 도리어 `부당이득`이라고 합니다.

[□□□ 여주시 담당 공무원 : "우리가 감정을 해서 10억 원이 아니라 15억 원을 받죠? 우리가 `부당이득`이 돼요."]

심지어, 이 준설토 60만 ㎥는 가치가 없는 `쓰레기`라고 평가합니다.

[○○○ 여주시 담당 공무원 : "실제 쓰레기도 맞죠. 지금 모래는 싹 다 퍼가고 남은 게 뭐 바닥만 남았는데."]

하지만 현장 상황은 다릅니다.

취재진이 이 준설토를 싣고 가는 트럭을 따라가 봤습니다.

도착한 곳은 한 레미콘업체가 운영하는 적치장, 콘크리트를 만드는 `골재`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트럭 운전자 : "(쓰레기 아니에요?) 왜 쓰레기를 싣고 와 25mm 골재... 하루에 한 200대 (들어오는데."]

이 같은 `준설토 특혜 매각` 의혹과 관련해 여주 시장과 담당 공무원은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김민섭/영상그래픽: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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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한강 준설토 80% 세일” 특혜 의혹…쓰레기? 따라가 보니 ‘레미콘업체’
    • 입력 2020-09-16 07:41:57
    • 수정2020-09-16 07:55:01
    뉴스광장(경인)
[앵커]

경기도 여주시가 계약 해지된 60만 ㎥ 규모의 남한강 준설토를 낙찰가의 5분의 1 수준에 한 업체에 넘겼습니다.

특혜 논란이 일자 여주시는 이 준설토가 가치가 없는 쓰레기라고 해명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레미콘업체에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남한강에서 퍼 올린 준설토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자갈 등 골재도 수북합니다.

여주시는 지난 2017년 준설토 238만 ㎥를 한 단체에 115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단체가 마지막 분납금 10억여 원을 내지 못하자 여주시는 지난 5월에 계약을 해지하고, 남은 준설토 60만 ㎥를 다른 업체에게 10억여 원에 넘겼습니다.

이 금액은 1㎥당 1,700원대로 인근 현장의 공개 입찰가 9,700원에 비해 무려 80%나 싼 것입니다.

여주시는 귀속된 물량에 대해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지 감정평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공개입찰 없이 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해 특혜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여주시는 시장의 재량행위라며, 감정평가를 하면 수익 증가가 아니라, 도리어 `부당이득`이라고 합니다.

[□□□ 여주시 담당 공무원 : "우리가 감정을 해서 10억 원이 아니라 15억 원을 받죠? 우리가 `부당이득`이 돼요."]

심지어, 이 준설토 60만 ㎥는 가치가 없는 `쓰레기`라고 평가합니다.

[○○○ 여주시 담당 공무원 : "실제 쓰레기도 맞죠. 지금 모래는 싹 다 퍼가고 남은 게 뭐 바닥만 남았는데."]

하지만 현장 상황은 다릅니다.

취재진이 이 준설토를 싣고 가는 트럭을 따라가 봤습니다.

도착한 곳은 한 레미콘업체가 운영하는 적치장, 콘크리트를 만드는 `골재`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트럭 운전자 : "(쓰레기 아니에요?) 왜 쓰레기를 싣고 와 25mm 골재... 하루에 한 200대 (들어오는데."]

이 같은 `준설토 특혜 매각` 의혹과 관련해 여주 시장과 담당 공무원은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김민섭/영상그래픽: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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