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음력 8월 시작, 롯데의 ‘음팔치올’은 해피엔딩일까?

입력 2020.09.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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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허문회 감독롯데 허문회 감독
내일(17일) 음력 8월이 시작한다. 롯데 허문회 감독의 '음팔치올(음력 8월엔 치고 올라간다)'이 통할 수 있을지, 이제 40경기가 남았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7위 롯데와 5위 KT와의 승차는 4경기 차. 따라 잡아야 하는 6위 KIA(롯데와 2.5경기 차), KT 두 팀 모두 최근 10경기에서 승률 6할이 넘는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롯데의 마음은 더욱 급하기만 한다.

롯데는 어제(15일) 상위권 팀인 키움, LG, NC를 차례로 만나는 죽음의 7연전을 시작한 상황. 이번 7연전에서 롯데의 '음팔치올' 운명이 어느 정도 정해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 7연전이 끝나면 KT와의 2연전이 기다리고 있어, 허 감독의 말처럼 음력 8월은 롯데의 가을 야구 진출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승률 5할'에도 가을 야구 경험 못 한 2013년 롯데

허문회 감독에겐 유독 혹독한 감독 데뷔 시즌이다. 최근 10년간 승률 5할을 달성한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적은 2013시즌 롯데, 2019시즌 KT 두 팀 뿐이다.

2013년 당시엔 4위까지 준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졌는데, 롯데는 승률 0.532라는 준수한 성적에도 가을 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반면 2016, 2018시즌 KIA, 2016시즌 SK는 승률이 5할이 채 안 됐지만 5위에 턱걸이하며 가을 야구 막차를 타기도 했다.

롯데가 7년 만에 자신이 세운 '억울한(?)' 기록을 재현하게 되는 것일까? 허문회 감독은 감독 데뷔 첫해에 5할이 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0.515),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시즌 탓에 그 빛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본인에겐 조금 야속한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주말 SK전 연패 후에 마음 가다듬었어요.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동안 너무 이기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이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래도 늘 최선을 다해주는 선수들에게 고맙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물음표를 던져 봤는데 오늘 최선을 다하는 거, 한 게임 한 게임 최선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더라고요."

■'반전의 2017년' 재현할까?

롯데는 'AGAIN 2017'을 꿈꾸고 있다. 2017년 롯데의 가을은 그야말로 '진격의 거인'이었다. 7월까지 7위에 머물고 있던 롯데에 가을 야구는 멀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8월 이후 롯데는 33승 14패 승률 7할을 자랑하며, 7위에서 '3위'로 믿기 힘든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가을 야구에 그야말로 당당히 입성한 것이다.

올해 롯데의 가을은 2013년의 아쉬움을 향해 갈까 아니면 2017년의 반격의 거인을 재현할까? 이제 롯데에 주어진 기회는 40경기. 반전도, 추락도 충분한 시간이다.

■음팔치올 전략은 '총력전'

2017년 롯데 반등의 비결은 바로 탄탄한 5선발의 힘 덕분이었다. 1선발 레일리에 이어, 7월 에디튼의 대체 선수로 현역 메이저리거 린드블럼까지 가세한 막강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에 박세웅, 송승준, 김원중의 국내파 투수까지 후반기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무리 손승락은 롯데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응집력까지. 롯데의 2017년 후반기는 투타가 모두 톱니바퀴 물리듯 조화롭게 돌아가며 기적같은 반등을 이뤄냈다.

하지만 2020년 후반기 롯데 투수진은 2017년보다 약하다. 허문회 감독도 알고 있는 상황, 허 감독은 총력전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5선발을 책임지던 서준원을 불펜으로 돌리고,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인 이승현을 선발진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선발진을 길게 끌고 가는 전략 대신 빠른 투수 교체로 모든 불펜 전력을 활용해 이길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어제 키움 전, 롯데 선발 노경은은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김건국에서 마무리 김원중까지 총 6명의 불펜진을 가동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허문회 감독은 시즌 끝까지 포기란 없다며 2017년 반란의 재현을 다짐했다.
"남은 5~10경기에서 5강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KT와도 아직 6경기가 남았습니다. 그 맞대결에서 저희 5강 여부가 판가름나지 않을까요. 저는 항상 '음팔치올'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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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이면 음력 8월 시작, 롯데의 ‘음팔치올’은 해피엔딩일까?
    • 입력 2020-09-16 13:43:48
    스포츠K
롯데 허문회 감독내일(17일) 음력 8월이 시작한다. 롯데 허문회 감독의 '음팔치올(음력 8월엔 치고 올라간다)'이 통할 수 있을지, 이제 40경기가 남았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7위 롯데와 5위 KT와의 승차는 4경기 차. 따라 잡아야 하는 6위 KIA(롯데와 2.5경기 차), KT 두 팀 모두 최근 10경기에서 승률 6할이 넘는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롯데의 마음은 더욱 급하기만 한다.

롯데는 어제(15일) 상위권 팀인 키움, LG, NC를 차례로 만나는 죽음의 7연전을 시작한 상황. 이번 7연전에서 롯데의 '음팔치올' 운명이 어느 정도 정해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 7연전이 끝나면 KT와의 2연전이 기다리고 있어, 허 감독의 말처럼 음력 8월은 롯데의 가을 야구 진출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승률 5할'에도 가을 야구 경험 못 한 2013년 롯데

허문회 감독에겐 유독 혹독한 감독 데뷔 시즌이다. 최근 10년간 승률 5할을 달성한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적은 2013시즌 롯데, 2019시즌 KT 두 팀 뿐이다.

2013년 당시엔 4위까지 준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졌는데, 롯데는 승률 0.532라는 준수한 성적에도 가을 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반면 2016, 2018시즌 KIA, 2016시즌 SK는 승률이 5할이 채 안 됐지만 5위에 턱걸이하며 가을 야구 막차를 타기도 했다.

롯데가 7년 만에 자신이 세운 '억울한(?)' 기록을 재현하게 되는 것일까? 허문회 감독은 감독 데뷔 첫해에 5할이 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0.515),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시즌 탓에 그 빛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본인에겐 조금 야속한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주말 SK전 연패 후에 마음 가다듬었어요.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동안 너무 이기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이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래도 늘 최선을 다해주는 선수들에게 고맙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물음표를 던져 봤는데 오늘 최선을 다하는 거, 한 게임 한 게임 최선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더라고요."

■'반전의 2017년' 재현할까?

롯데는 'AGAIN 2017'을 꿈꾸고 있다. 2017년 롯데의 가을은 그야말로 '진격의 거인'이었다. 7월까지 7위에 머물고 있던 롯데에 가을 야구는 멀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8월 이후 롯데는 33승 14패 승률 7할을 자랑하며, 7위에서 '3위'로 믿기 힘든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가을 야구에 그야말로 당당히 입성한 것이다.

올해 롯데의 가을은 2013년의 아쉬움을 향해 갈까 아니면 2017년의 반격의 거인을 재현할까? 이제 롯데에 주어진 기회는 40경기. 반전도, 추락도 충분한 시간이다.

■음팔치올 전략은 '총력전'

2017년 롯데 반등의 비결은 바로 탄탄한 5선발의 힘 덕분이었다. 1선발 레일리에 이어, 7월 에디튼의 대체 선수로 현역 메이저리거 린드블럼까지 가세한 막강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에 박세웅, 송승준, 김원중의 국내파 투수까지 후반기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무리 손승락은 롯데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응집력까지. 롯데의 2017년 후반기는 투타가 모두 톱니바퀴 물리듯 조화롭게 돌아가며 기적같은 반등을 이뤄냈다.

하지만 2020년 후반기 롯데 투수진은 2017년보다 약하다. 허문회 감독도 알고 있는 상황, 허 감독은 총력전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5선발을 책임지던 서준원을 불펜으로 돌리고,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인 이승현을 선발진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선발진을 길게 끌고 가는 전략 대신 빠른 투수 교체로 모든 불펜 전력을 활용해 이길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어제 키움 전, 롯데 선발 노경은은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김건국에서 마무리 김원중까지 총 6명의 불펜진을 가동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허문회 감독은 시즌 끝까지 포기란 없다며 2017년 반란의 재현을 다짐했다.
"남은 5~10경기에서 5강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KT와도 아직 6경기가 남았습니다. 그 맞대결에서 저희 5강 여부가 판가름나지 않을까요. 저는 항상 '음팔치올'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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