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 전 국민 예방접종보단 ‘거리두기’”

입력 2020.09.16 (17:10) 수정 2020.09.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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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주째 백 명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독감(인플루엔자)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 사태를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발열이나 기침, 근육통 등 초기 증상이 유사한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게 되면, 쉽게 구분이 어려운 만큼 방역 체계에도 혼선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야도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독감 백신 추가 생산 힘들고 전 국민 접종 필요성 낮아"

하지만 방역 당국은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독감 백신을 추가 생산하기 힘들고 애초에 전 국민이 접종받을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

올해 국내에서 생산 예정인 독감 백신은 총 3천만 개가량입니다. 전 국민의 약 57%가량이 맞을 수 있는 양으로 전 국민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2천만 개 이상 더 생산해야 합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독감 백신은 유정란에 배양하는 방식을 통해 생산하는데 준비 기간과 검사 기간을 합치면 대략 5~6개월가량이 소요됩니다.

즉, 지금 당장 추가 생산을 하더라도 11~12월 사이인 독감 유행 시기에 맞출 수 없다는 겁니다. 또, 독감에 대해선 전 세계적으로 전 국민의 50% 수준 예방접종을 시행해 집단면역을 갖게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코로나19와는 달리, 현재 독감에는 타미플루 등의 치료제가 있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이 아닌 이상은 독감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투약만으로도 유행을 억제하고 개별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이 항바이러스제만 천백만 명분 이상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통해 독감 예방…코로나19·독감 동시 진단시약도 개발 중"

대전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손 소독을 하는 모습.대전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손 소독을 하는 모습.

그렇다면,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인플루엔자를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방역 당국은 여기서도 '거리두기'를 꼽았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만 충실히 지켜도 코로나19와 함께 독감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제는 생활화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독감을 비롯한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와 독감 두 가지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시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시약은 코로나19 검사와 같은 방식으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으로, 임상적 성능시험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정식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독감까지 유행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은 '거리두기'와 '손 씻기'입니다. 거리두기 2단계 기간 동안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코로나19와 독감을 둘 다 잡는 일거양득의 기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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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예방, 전 국민 예방접종보단 ‘거리두기’”
    • 입력 2020-09-16 17:10:29
    • 수정2020-09-16 17:12:49
    취재K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주째 백 명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독감(인플루엔자)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 사태를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발열이나 기침, 근육통 등 초기 증상이 유사한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게 되면, 쉽게 구분이 어려운 만큼 방역 체계에도 혼선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야도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독감 백신 추가 생산 힘들고 전 국민 접종 필요성 낮아"

하지만 방역 당국은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독감 백신을 추가 생산하기 힘들고 애초에 전 국민이 접종받을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

올해 국내에서 생산 예정인 독감 백신은 총 3천만 개가량입니다. 전 국민의 약 57%가량이 맞을 수 있는 양으로 전 국민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2천만 개 이상 더 생산해야 합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독감 백신은 유정란에 배양하는 방식을 통해 생산하는데 준비 기간과 검사 기간을 합치면 대략 5~6개월가량이 소요됩니다.

즉, 지금 당장 추가 생산을 하더라도 11~12월 사이인 독감 유행 시기에 맞출 수 없다는 겁니다. 또, 독감에 대해선 전 세계적으로 전 국민의 50% 수준 예방접종을 시행해 집단면역을 갖게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코로나19와는 달리, 현재 독감에는 타미플루 등의 치료제가 있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이 아닌 이상은 독감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투약만으로도 유행을 억제하고 개별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이 항바이러스제만 천백만 명분 이상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통해 독감 예방…코로나19·독감 동시 진단시약도 개발 중"

대전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손 소독을 하는 모습.
그렇다면,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인플루엔자를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방역 당국은 여기서도 '거리두기'를 꼽았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만 충실히 지켜도 코로나19와 함께 독감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제는 생활화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독감을 비롯한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와 독감 두 가지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시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시약은 코로나19 검사와 같은 방식으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으로, 임상적 성능시험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정식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독감까지 유행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은 '거리두기'와 '손 씻기'입니다. 거리두기 2단계 기간 동안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코로나19와 독감을 둘 다 잡는 일거양득의 기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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