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이 안중근 정신 실천” 민주당의 ‘오버’

입력 2020.09.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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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특혜 의혹을 반박해 온 민주당이 오늘은 안중근 의사를 소환했습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추 장관의 아들이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추 장관의 아들이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은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함이었고, 이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 (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 이라고 했던 안 의사의 유훈을 실천했다는 겁니다.


이 문구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에 쓴 유묵(遺墨)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6월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을 거쳐 지금의 우리 군까지 이어지고 있는 군인정신의 사표”라고 설명하기도 했던 내용입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 아들의 휴가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휴가 연장에 특혜도 없었고, 구두 승인도 가능하다”는 국방부의 설명, “(추 장관 아들) 서 씨가 모범적인 군생활을 했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있는데도, 야당이 가짜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정부질문이 추미애 장관 아들 청문회로 변질되고,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실체없는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야당을 겨냥했습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의 브리핑 전문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안중근 의사도 휴가 복귀 안하고 집에서 전화 통화로 휴가 연장했나요?”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안중근 의사 부분을 제외하고, 서면 브리핑을 수정해서 배포했습니다.

■ “쿠데타 동사무소 단독범” 옹호가 부메랑으로

민주당 인사들이 나서 추 장관 아들을 옹호하고 있지만, 의도와 다르게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윤건영 의원은 어젯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가족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것이 청탁이라면 동사무소에 전화하는 것 모두가 청탁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은 오늘 국방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쿠데타까지 일으키다 이제 그런 게 안 되니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야당의 공세를 비판했습니다.

장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내부고발을 한 것처럼 얘기하는 A대령은 병력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을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우상호 의원의 “카투사는 편한 군대”발언, 정청래 의원의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을 빨리 달라고 하면 청탁이냐 민원이냐”라는 발언들은 이미 구설에 올랐습니다.

국회 국방위 간사인 황희 의원은 당직사병을 가리켜 ‘단독범’이라고 표현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하면서 모양새를 구기기도 했습니다.

추 장관과 아들에 대한 민주당의 옹호 발언에는 “지금까지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다”는 당의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문제 없는데도 야당이 ‘정치 공세’를 편다는게 기본 인식이다 보니, 의혹 제기에 대한 대응은 정적을 대하듯 거칠어 지고, 추 장관 옹호 역시 세련되지 못한 모습입니다.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오늘 CBS 라디오에서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자 역린으로, 예민하게 다뤄져야 하고 낮은 자세로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국회의원으로서 의혹 자체에 대해서, 청년들의 허탈감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망언을 당장 거두어 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것에 대해 사죄하십시오” 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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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6 18:36:31
    취재K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특혜 의혹을 반박해 온 민주당이 오늘은 안중근 의사를 소환했습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추 장관의 아들이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추 장관의 아들이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은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함이었고, 이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 (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 이라고 했던 안 의사의 유훈을 실천했다는 겁니다.


이 문구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에 쓴 유묵(遺墨)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6월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을 거쳐 지금의 우리 군까지 이어지고 있는 군인정신의 사표”라고 설명하기도 했던 내용입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 아들의 휴가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휴가 연장에 특혜도 없었고, 구두 승인도 가능하다”는 국방부의 설명, “(추 장관 아들) 서 씨가 모범적인 군생활을 했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있는데도, 야당이 가짜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정부질문이 추미애 장관 아들 청문회로 변질되고,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실체없는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야당을 겨냥했습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의 브리핑 전문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안중근 의사도 휴가 복귀 안하고 집에서 전화 통화로 휴가 연장했나요?”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안중근 의사 부분을 제외하고, 서면 브리핑을 수정해서 배포했습니다.

■ “쿠데타 동사무소 단독범” 옹호가 부메랑으로

민주당 인사들이 나서 추 장관 아들을 옹호하고 있지만, 의도와 다르게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윤건영 의원은 어젯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가족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것이 청탁이라면 동사무소에 전화하는 것 모두가 청탁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은 오늘 국방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쿠데타까지 일으키다 이제 그런 게 안 되니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야당의 공세를 비판했습니다.

장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내부고발을 한 것처럼 얘기하는 A대령은 병력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을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우상호 의원의 “카투사는 편한 군대”발언, 정청래 의원의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을 빨리 달라고 하면 청탁이냐 민원이냐”라는 발언들은 이미 구설에 올랐습니다.

국회 국방위 간사인 황희 의원은 당직사병을 가리켜 ‘단독범’이라고 표현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하면서 모양새를 구기기도 했습니다.

추 장관과 아들에 대한 민주당의 옹호 발언에는 “지금까지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다”는 당의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문제 없는데도 야당이 ‘정치 공세’를 편다는게 기본 인식이다 보니, 의혹 제기에 대한 대응은 정적을 대하듯 거칠어 지고, 추 장관 옹호 역시 세련되지 못한 모습입니다.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오늘 CBS 라디오에서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자 역린으로, 예민하게 다뤄져야 하고 낮은 자세로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국회의원으로서 의혹 자체에 대해서, 청년들의 허탈감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망언을 당장 거두어 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것에 대해 사죄하십시오” 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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