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루셀라병 3,200여 명 감염 ‘백신 만들다가…’

입력 2020.09.16 (19:35) 수정 2020.09.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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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한 중국에서 3천 명 넘는 주민이 한꺼번에 인수 공통 전염병 브루셀라병에 걸려, 발칵 뒤집혔습니다.

감염 이유는 더 기가찬데요.

한 동물 백신공장이 부주의로, 균을 인근 주택가에 퍼뜨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매체 차이신 보도에 나온 한 감염자의 말입니다.

[감염자 :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요? 어느 누구도 사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고, 현재까지 3,245명이 브루셀라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염자 : "18일 동안 열이 나고 다리가 부어 걷질 못했습니다. 심했을 때는 질질 끌고 다녔습니다."]

감염 원인도 드러났습니다.

란저우 시내 한 동물 백신공장에서 백신을 만들던 중, 사용기한이 지난 소독제를 사용했고 이 때문에 브루셀라균이 든 백신 폐기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주택가로 퍼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염자 : "새 집에서 잘 살고 있었는데 계속 지낼 엄두가 안납니다. 침실 창문 넘어가 백신 공장입니다."]

사고가 난 때도 지난해 7~8월 무렵으로, 무려 1년 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에야 조사에 나섰고 이제서야 진상을 공개했습니다.

[감염자 : "우리 아이는 겨우 10살입니다. 누가 책임을 지나요?"]

인수 공통전염병인 브루셀라병은 치사율은 2% 이하지만, 잘 낫지가 않고, 악화되면 척추염, 골수염으로 진행됩니다.

중국 여론은 우한 코로나19 초기 때 처럼 또 들끓고 있습니다.

어떻게 1년 전 일이 이제서야 밝혀지냐면서 중국 정부를 성토하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촬영:김림청/영상편집:김형균/화면 출처:중국매체 차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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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브루셀라병 3,200여 명 감염 ‘백신 만들다가…’
    • 입력 2020-09-16 19:35:27
    • 수정2020-09-16 19:47:09
    뉴스 7
[앵커]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한 중국에서 3천 명 넘는 주민이 한꺼번에 인수 공통 전염병 브루셀라병에 걸려, 발칵 뒤집혔습니다.

감염 이유는 더 기가찬데요.

한 동물 백신공장이 부주의로, 균을 인근 주택가에 퍼뜨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매체 차이신 보도에 나온 한 감염자의 말입니다.

[감염자 :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요? 어느 누구도 사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고, 현재까지 3,245명이 브루셀라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염자 : "18일 동안 열이 나고 다리가 부어 걷질 못했습니다. 심했을 때는 질질 끌고 다녔습니다."]

감염 원인도 드러났습니다.

란저우 시내 한 동물 백신공장에서 백신을 만들던 중, 사용기한이 지난 소독제를 사용했고 이 때문에 브루셀라균이 든 백신 폐기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주택가로 퍼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염자 : "새 집에서 잘 살고 있었는데 계속 지낼 엄두가 안납니다. 침실 창문 넘어가 백신 공장입니다."]

사고가 난 때도 지난해 7~8월 무렵으로, 무려 1년 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에야 조사에 나섰고 이제서야 진상을 공개했습니다.

[감염자 : "우리 아이는 겨우 10살입니다. 누가 책임을 지나요?"]

인수 공통전염병인 브루셀라병은 치사율은 2% 이하지만, 잘 낫지가 않고, 악화되면 척추염, 골수염으로 진행됩니다.

중국 여론은 우한 코로나19 초기 때 처럼 또 들끓고 있습니다.

어떻게 1년 전 일이 이제서야 밝혀지냐면서 중국 정부를 성토하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촬영:김림청/영상편집:김형균/화면 출처:중국매체 차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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