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22명 다녀갔는데…방역 손 놓은 고속도로 휴게소

입력 2020.09.16 (21:30) 수정 2020.09.1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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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탓에 귀성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명절이 되면 유동인구가 늘 수밖에 없을 텐데요,

많은 귀성객들이 다녀갈 고속도로휴게소와 열차의 방역 상황 점검해보겠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1백 명이 넘는 확진자가 다녀간 고속도로휴게소의 실태를 문예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저는 지금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에 나와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진자 4명이 다녀간 곳이기도 한데요.

추석 명절 앞두고 코로나 방역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출입구는 세 곳으로 통일하고, 체온을 재고 출입명부도 작성합니다.

하지만 이용객들이 드나드는 또 다른 출입구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체온계와 출입명부는 물론 통제하는 직원도 없습니다.

이번엔 식당으로 가봤습니다.

일부 테이블에는 침을 막을 수 있는 칸막이가 없고, 마스크를 벗은 이용객들이 눈에 띄지만 아무런 제재가 없습니다.

경부고속도로의 또 다른 휴게소.

식당을 제외하곤 간편 음식 매대와 편의점 모두 출입 명부가 없습니다.

["(출입 명부 작성 어디다 하면 돼요?) 테이크아웃으로 나가기 때문에 안 하셔도 돼요."]

카드 결제를 하지 않으면 방문 기록 추적이 쉽지 않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밀접 접촉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겁니다.

긴 여행길에 나선 이용객들은 걱정이 큽니다.

[이상곤/서울 영등포구 : "발열 체크 하는 건 제가 못 봤어요. 가족끼리 이용한다면 웬만하면 화장실만 갔다 올 거고요."]

줄을 서지 않고, 접촉 없이도 빠른 측정이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휴게소는 전국에서 열 곳 중 한 곳에 불과합니다.

[강준현/국회 국토교통위원 : "이번 추석 명절에 불특정 다수가 이용을 하게 돼서 위험에 노출될 소지가 큽니다. 도로공사나 휴게소 측에서 철저한 방역이 필요한 거죠."]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다녀간 확진자는 모두 122명으로 이들이 이용한 휴게소는 백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많은 사람이 몰리는 휴게소 특성상 방역이 쉽지 않다며, 추석 연휴 기간 운영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유성주/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안재우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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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122명 다녀갔는데…방역 손 놓은 고속도로 휴게소
    • 입력 2020-09-16 21:30:55
    • 수정2020-09-17 06:56:40
    뉴스 9
[앵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탓에 귀성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명절이 되면 유동인구가 늘 수밖에 없을 텐데요,

많은 귀성객들이 다녀갈 고속도로휴게소와 열차의 방역 상황 점검해보겠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1백 명이 넘는 확진자가 다녀간 고속도로휴게소의 실태를 문예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저는 지금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에 나와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진자 4명이 다녀간 곳이기도 한데요.

추석 명절 앞두고 코로나 방역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출입구는 세 곳으로 통일하고, 체온을 재고 출입명부도 작성합니다.

하지만 이용객들이 드나드는 또 다른 출입구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체온계와 출입명부는 물론 통제하는 직원도 없습니다.

이번엔 식당으로 가봤습니다.

일부 테이블에는 침을 막을 수 있는 칸막이가 없고, 마스크를 벗은 이용객들이 눈에 띄지만 아무런 제재가 없습니다.

경부고속도로의 또 다른 휴게소.

식당을 제외하곤 간편 음식 매대와 편의점 모두 출입 명부가 없습니다.

["(출입 명부 작성 어디다 하면 돼요?) 테이크아웃으로 나가기 때문에 안 하셔도 돼요."]

카드 결제를 하지 않으면 방문 기록 추적이 쉽지 않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밀접 접촉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겁니다.

긴 여행길에 나선 이용객들은 걱정이 큽니다.

[이상곤/서울 영등포구 : "발열 체크 하는 건 제가 못 봤어요. 가족끼리 이용한다면 웬만하면 화장실만 갔다 올 거고요."]

줄을 서지 않고, 접촉 없이도 빠른 측정이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휴게소는 전국에서 열 곳 중 한 곳에 불과합니다.

[강준현/국회 국토교통위원 : "이번 추석 명절에 불특정 다수가 이용을 하게 돼서 위험에 노출될 소지가 큽니다. 도로공사나 휴게소 측에서 철저한 방역이 필요한 거죠."]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다녀간 확진자는 모두 122명으로 이들이 이용한 휴게소는 백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많은 사람이 몰리는 휴게소 특성상 방역이 쉽지 않다며, 추석 연휴 기간 운영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유성주/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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