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는 줄고 그물에는 진흙만”…새만금 공사가 원인?

입력 2020.09.16 (21:44) 수정 2020.09.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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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3년에 세계잼버리대회가 새만금에서 개최될 예정인데요.

이 주변 바다에서 어업을 해오던 어민들이 최근 어획량이 부쩍 줄어들어 애가 타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 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월 중순인 지금은 서해안에서 꽃게가 많이 잡히는 제철입니다.

하지만 이 곳 부안 격포항의 어민들은 지난해보다 꽃게가 줄어들었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3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바다로 나가봤습니다.

끌어올린 그물 안에 꽃게는 몇 마리 없고 진흙만 엉겨 붙어 있습니다.

[정윤성/어민 : "8월 21일 금어 기간이 해제되어서 조업을 해본 결과 이런 현상이 난 거에요."]

수백 미터 떨어진 다른 바다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방금 들어 올린 그물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렇게 진흙만 가득 붙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꽃게도 잡혀 있기는 하지만 잡힌 양이 평소의 5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종현/어민 : "그물이 깔끔해야 고기가 잡히는 것인데, 이렇게 펄이 쌓여 있는데 고기가 잡히겠어요?"]

어민들은 새만금 잼버리 개최지를 만들기 위해 새만금호 바닥에서 흙을 퍼낼 때 일어나는 진흙과 퇴적물이 가력배수갑문을 거쳐 인근 연안으로 흘러나온다고 주장합니다.

어민들의 주장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는 준설 공사를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고, 영향을 주는 범위도 넓지 않다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민들은 답답합니다.

[김종주/전북수산산업연합회 : "여태까지 그 사람들 얘기했던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이런 현상들이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근데 오늘같이 중요한 상황에서도 아무도 나와 있지 않다는 거죠."]

영문도 모른 채 삶의 터전인 어장을 잃어가는 어민들,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 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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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게는 줄고 그물에는 진흙만”…새만금 공사가 원인?
    • 입력 2020-09-16 21:44:24
    • 수정2020-09-16 21:54:42
    뉴스9(전주)
[앵커]

2023년에 세계잼버리대회가 새만금에서 개최될 예정인데요.

이 주변 바다에서 어업을 해오던 어민들이 최근 어획량이 부쩍 줄어들어 애가 타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 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월 중순인 지금은 서해안에서 꽃게가 많이 잡히는 제철입니다.

하지만 이 곳 부안 격포항의 어민들은 지난해보다 꽃게가 줄어들었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3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바다로 나가봤습니다.

끌어올린 그물 안에 꽃게는 몇 마리 없고 진흙만 엉겨 붙어 있습니다.

[정윤성/어민 : "8월 21일 금어 기간이 해제되어서 조업을 해본 결과 이런 현상이 난 거에요."]

수백 미터 떨어진 다른 바다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방금 들어 올린 그물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렇게 진흙만 가득 붙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꽃게도 잡혀 있기는 하지만 잡힌 양이 평소의 5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종현/어민 : "그물이 깔끔해야 고기가 잡히는 것인데, 이렇게 펄이 쌓여 있는데 고기가 잡히겠어요?"]

어민들은 새만금 잼버리 개최지를 만들기 위해 새만금호 바닥에서 흙을 퍼낼 때 일어나는 진흙과 퇴적물이 가력배수갑문을 거쳐 인근 연안으로 흘러나온다고 주장합니다.

어민들의 주장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는 준설 공사를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고, 영향을 주는 범위도 넓지 않다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민들은 답답합니다.

[김종주/전북수산산업연합회 : "여태까지 그 사람들 얘기했던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이런 현상들이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근데 오늘같이 중요한 상황에서도 아무도 나와 있지 않다는 거죠."]

영문도 모른 채 삶의 터전인 어장을 잃어가는 어민들,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 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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