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화상’ UN총회, 어떻게 열리나?

입력 2020.09.17 (18:11) 수정 2020.09.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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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유엔 총회…사상 첫 '화상' 회의

193개 회원국의 중추 심의기관인 유엔 총회가 지난 15일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유엔 본부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1945년 창설 이후 처음으로 유엔 총회가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 시각으로 오는 23일 새벽, 기조연설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도 역시 화상으로 참가합니다.

이미 지난 6월 티자니 무하마드-반데 유엔 총회의장은 "코로나 19 사태 속에 많은 대표단을 뉴욕에 불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3월 필리핀 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본부 내 각종 부대 행사를 취소하는 등 홍역을 치렀던 만큼 방역에 더욱 신경 쓰는 모양새입니다.

다행히 하루 6천 명 넘게 확진자가 나오던 뉴욕도 최근 들어서는 두 자릿수로 숫자가 줄었습니다. 한때 거의 개점휴업 상태로 텅 비었던 유엔 본부도, 최근에는 전체 직원의 40%가량이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월 중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지난달 23일까지 모든 대면 회의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화상으로 업무를 보며 주의를 기울인 결과입니다. 이번 총회 기간에도 각국 정상 대표단이 뉴욕을 방문해 회의장에 직접 들어가는 경우는 아주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대통령, '영상'으로 유엔 총회 연설

현지 시각 22일 오후 1시, 우리 시간으로 23일 새벽 2시쯤으로 예상되는 문 대통령의 총회 기조연설도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총회장에서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유엔 공용어인 6개 국어로 번역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 통상 4일 전에는 연설 영상을 미리 보내야 하는데요.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사회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한반도·동북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국제 사회의 지지 등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21일 유엔 75주년 고위급 회의에서는 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공동 발언을 할 예정입니다. 청와대는 "믹타 출범 이후 의장국 정상이 국제무대에서 대표 발언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공동 발언은 21일 밤 11시 반쯤, 한국 시각으로는 22일 0시 30분 정도에 온라인으로 중계될 예정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 연설 없을 듯

한편 북한은 총회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14번째로 연설 순서가 잡혀있습니다. 지난 5년간 북한은 리수용·리용호 외무상에 이어 김성 유엔 대사가 연설을 맡았는데요. 이번 총회는 화상 형식으로 진행되는 데다, 최근 적극적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보를 고려했을 때 김 위원장이 직접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한때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잠정 연설자 명단에는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연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다만 김 대사가 화상 대신 유엔 총회장에서 직접 연설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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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화상’ UN총회, 어떻게 열리나?
    • 입력 2020-09-17 18:11:05
    • 수정2020-09-17 18:16:41
    취재K
코로나가 바꾼 유엔 총회…사상 첫 '화상' 회의

193개 회원국의 중추 심의기관인 유엔 총회가 지난 15일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유엔 본부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1945년 창설 이후 처음으로 유엔 총회가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 시각으로 오는 23일 새벽, 기조연설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도 역시 화상으로 참가합니다.

이미 지난 6월 티자니 무하마드-반데 유엔 총회의장은 "코로나 19 사태 속에 많은 대표단을 뉴욕에 불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3월 필리핀 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본부 내 각종 부대 행사를 취소하는 등 홍역을 치렀던 만큼 방역에 더욱 신경 쓰는 모양새입니다.

다행히 하루 6천 명 넘게 확진자가 나오던 뉴욕도 최근 들어서는 두 자릿수로 숫자가 줄었습니다. 한때 거의 개점휴업 상태로 텅 비었던 유엔 본부도, 최근에는 전체 직원의 40%가량이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월 중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지난달 23일까지 모든 대면 회의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화상으로 업무를 보며 주의를 기울인 결과입니다. 이번 총회 기간에도 각국 정상 대표단이 뉴욕을 방문해 회의장에 직접 들어가는 경우는 아주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대통령, '영상'으로 유엔 총회 연설

현지 시각 22일 오후 1시, 우리 시간으로 23일 새벽 2시쯤으로 예상되는 문 대통령의 총회 기조연설도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총회장에서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유엔 공용어인 6개 국어로 번역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 통상 4일 전에는 연설 영상을 미리 보내야 하는데요.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사회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한반도·동북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국제 사회의 지지 등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21일 유엔 75주년 고위급 회의에서는 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공동 발언을 할 예정입니다. 청와대는 "믹타 출범 이후 의장국 정상이 국제무대에서 대표 발언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공동 발언은 21일 밤 11시 반쯤, 한국 시각으로는 22일 0시 30분 정도에 온라인으로 중계될 예정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 연설 없을 듯

한편 북한은 총회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14번째로 연설 순서가 잡혀있습니다. 지난 5년간 북한은 리수용·리용호 외무상에 이어 김성 유엔 대사가 연설을 맡았는데요. 이번 총회는 화상 형식으로 진행되는 데다, 최근 적극적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보를 고려했을 때 김 위원장이 직접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한때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잠정 연설자 명단에는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연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다만 김 대사가 화상 대신 유엔 총회장에서 직접 연설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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