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태풍에 벼 2차 피해…흑·백수 피해 나타나 ‘농민 시름’
입력 2020.09.17 (19:28)
수정 2020.09.1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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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단 태풍에 수확을 앞둔 벼들이 알곡을 맺지 못하고 말라죽는 백수, 흑수현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풍년을 기대했던 농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을 한 달가량 앞둔 익산의 한 농경지.
한참 여물어갈 벼 이삭이 거뭇거뭇 변하거나 하얗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벼 이삭이 패는 시기, 강한 바람에 상처를 입어 검게 변하는 흑수 현상입니다.
검게 변한 이삭은 그대로 두면 하얗게 말라 쭉정이만 남게 됩니다.
[김상매/농민 : "마이삭 태풍 불고 나서부터 이렇게 새까매져요. 그러고 나서 밑에 반 여물이 든 건 새까매서 이대로 익어버리고, 더 심한 것은 하얗게 변하죠."]
보름 가까이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피해 면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제 앞에 이 논은 지난겨울 밀을 심었던 논입니다.
백수와 흑수 피해는 주로 이렇게 이모작을 한 논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모작의 경우 상대적으로 늦게 모내기를 하는데, 이삭이 패는 시기에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은 겁니다.
뾰족한 방제대책도 없습니다.
[권택/전라북도농업기술원 식량작물실장 :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심는 시점을 뒤로 미룬다든가 앞으로 당긴다든가 해야 하는데 이런 시점엔 앞으로 당겨서 심는 게 필요해..."]
익산시 오산면 천8백 헥타르 농경지 가운데 천3백여 헥타르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확하더라도 수매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큽니다.
[한동웅/익산쌀전업농회장 : "이렇게 백수 현상이 나면 농협에서 수매하기를 꺼립니다. 그리고 일반 상인도 수율이라고 하는데, 도정률이 낮기 때문에 정상적인 가격보다 많이 낮아져..."]
정성 들여 키워 낸 벼들이 잿빛으로 변해가면서 농민들의 가슴도 함께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잇단 태풍에 수확을 앞둔 벼들이 알곡을 맺지 못하고 말라죽는 백수, 흑수현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풍년을 기대했던 농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을 한 달가량 앞둔 익산의 한 농경지.
한참 여물어갈 벼 이삭이 거뭇거뭇 변하거나 하얗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벼 이삭이 패는 시기, 강한 바람에 상처를 입어 검게 변하는 흑수 현상입니다.
검게 변한 이삭은 그대로 두면 하얗게 말라 쭉정이만 남게 됩니다.
[김상매/농민 : "마이삭 태풍 불고 나서부터 이렇게 새까매져요. 그러고 나서 밑에 반 여물이 든 건 새까매서 이대로 익어버리고, 더 심한 것은 하얗게 변하죠."]
보름 가까이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피해 면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제 앞에 이 논은 지난겨울 밀을 심었던 논입니다.
백수와 흑수 피해는 주로 이렇게 이모작을 한 논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모작의 경우 상대적으로 늦게 모내기를 하는데, 이삭이 패는 시기에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은 겁니다.
뾰족한 방제대책도 없습니다.
[권택/전라북도농업기술원 식량작물실장 :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심는 시점을 뒤로 미룬다든가 앞으로 당긴다든가 해야 하는데 이런 시점엔 앞으로 당겨서 심는 게 필요해..."]
익산시 오산면 천8백 헥타르 농경지 가운데 천3백여 헥타르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확하더라도 수매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큽니다.
[한동웅/익산쌀전업농회장 : "이렇게 백수 현상이 나면 농협에서 수매하기를 꺼립니다. 그리고 일반 상인도 수율이라고 하는데, 도정률이 낮기 때문에 정상적인 가격보다 많이 낮아져..."]
정성 들여 키워 낸 벼들이 잿빛으로 변해가면서 농민들의 가슴도 함께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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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9-17 19:36:03
[앵커]
잇단 태풍에 수확을 앞둔 벼들이 알곡을 맺지 못하고 말라죽는 백수, 흑수현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풍년을 기대했던 농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을 한 달가량 앞둔 익산의 한 농경지.
한참 여물어갈 벼 이삭이 거뭇거뭇 변하거나 하얗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벼 이삭이 패는 시기, 강한 바람에 상처를 입어 검게 변하는 흑수 현상입니다.
검게 변한 이삭은 그대로 두면 하얗게 말라 쭉정이만 남게 됩니다.
[김상매/농민 : "마이삭 태풍 불고 나서부터 이렇게 새까매져요. 그러고 나서 밑에 반 여물이 든 건 새까매서 이대로 익어버리고, 더 심한 것은 하얗게 변하죠."]
보름 가까이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피해 면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제 앞에 이 논은 지난겨울 밀을 심었던 논입니다.
백수와 흑수 피해는 주로 이렇게 이모작을 한 논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모작의 경우 상대적으로 늦게 모내기를 하는데, 이삭이 패는 시기에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은 겁니다.
뾰족한 방제대책도 없습니다.
[권택/전라북도농업기술원 식량작물실장 :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심는 시점을 뒤로 미룬다든가 앞으로 당긴다든가 해야 하는데 이런 시점엔 앞으로 당겨서 심는 게 필요해..."]
익산시 오산면 천8백 헥타르 농경지 가운데 천3백여 헥타르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확하더라도 수매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큽니다.
[한동웅/익산쌀전업농회장 : "이렇게 백수 현상이 나면 농협에서 수매하기를 꺼립니다. 그리고 일반 상인도 수율이라고 하는데, 도정률이 낮기 때문에 정상적인 가격보다 많이 낮아져..."]
정성 들여 키워 낸 벼들이 잿빛으로 변해가면서 농민들의 가슴도 함께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잇단 태풍에 수확을 앞둔 벼들이 알곡을 맺지 못하고 말라죽는 백수, 흑수현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풍년을 기대했던 농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을 한 달가량 앞둔 익산의 한 농경지.
한참 여물어갈 벼 이삭이 거뭇거뭇 변하거나 하얗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벼 이삭이 패는 시기, 강한 바람에 상처를 입어 검게 변하는 흑수 현상입니다.
검게 변한 이삭은 그대로 두면 하얗게 말라 쭉정이만 남게 됩니다.
[김상매/농민 : "마이삭 태풍 불고 나서부터 이렇게 새까매져요. 그러고 나서 밑에 반 여물이 든 건 새까매서 이대로 익어버리고, 더 심한 것은 하얗게 변하죠."]
보름 가까이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피해 면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제 앞에 이 논은 지난겨울 밀을 심었던 논입니다.
백수와 흑수 피해는 주로 이렇게 이모작을 한 논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모작의 경우 상대적으로 늦게 모내기를 하는데, 이삭이 패는 시기에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은 겁니다.
뾰족한 방제대책도 없습니다.
[권택/전라북도농업기술원 식량작물실장 :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심는 시점을 뒤로 미룬다든가 앞으로 당긴다든가 해야 하는데 이런 시점엔 앞으로 당겨서 심는 게 필요해..."]
익산시 오산면 천8백 헥타르 농경지 가운데 천3백여 헥타르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확하더라도 수매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큽니다.
[한동웅/익산쌀전업농회장 : "이렇게 백수 현상이 나면 농협에서 수매하기를 꺼립니다. 그리고 일반 상인도 수율이라고 하는데, 도정률이 낮기 때문에 정상적인 가격보다 많이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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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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