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전용차로 질주 오토바이…승객도 위협

입력 2020.09.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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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만 다닐 수 있는 전용차로를 넘나들며 위험한 질주를 하는 일부 얌체 오토바이들이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달려와 버스 앞으로 끼어들곤 해 기사들도 항상 불안함을 느낀다는데요.

현장에 가 봤더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오토바이가 버스전용차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에 버스 기사도 '깜짝깜짝'

오토바이 한 대가 꽉 막힌 도로를 피해 버스 전용 차로로 내달립니다. 승객을 태우고 막 출발하려는 버스 앞을 급하게 추월하고, 골목길을 빠져나와 곧장 버스 전용 차로로 진입하는 오토바이도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대부분 시간에 쫓기는 배달 오토바이입니다. 버스 전용 차로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 때문에 버스 기사들도 매번 깜짝깜짝 놀랍니다. 버스 기사 박성진 씨는 "승객들이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급정거를 할 수도 없어 버스 전용 차로로 운행할 때는 주변에 오토바이가 없는지 최대한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운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버스 앞으로 끼어드는 오토바이버스 앞으로 끼어드는 오토바이

■건널목까지 점령한 오토바이, 행인도 위협

버스 전용차로 인근 건널목에는 길을 건너는 인파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집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들이 자주 발견됩니다. 오토바이 두 세대가 좁은 건널목을 한꺼번에 오가기도 합니다. 버스전용차로에는 시선 유도봉이 설치돼 있어 차선을 바꾸려는 오토바이들이 뚫려있는 건널목을 통해 차선을 넘나드는 겁니다.

취재 중 만난 한 시민은 "이어폰을 꽂고 있으면 옆에 오토바이가 있는 줄도 모를 때가 있는데 뒤를 돌아보려다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건널목 건너는 인파 사이를 빠져나가는 오토바이건널목 건너는 인파 사이를 빠져나가는 오토바이

■무인 단속도 못 해 일일이 사람 손으로 잡아야!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오토바이가 급증하면서 부산 경찰청은 최근 두 달 동안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오토바이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모두 54건이 적발됐습니다. 실제 위반 사례는 그보다 훨씬 많지만, 지금으로선 일일이 잡아내기 어렵습니다.

오토바이는 앞부분에 번호판이 없어서 사람이 직접 현장에서 단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단속의 허점을 틈탄 오토바이는 오늘도 사고 위험을 안고 버스전용차로를 내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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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전용차로 질주 오토바이…승객도 위협
    • 입력 2020-09-20 09:00:01
    취재K
버스만 다닐 수 있는 전용차로를 넘나들며 위험한 질주를 하는 일부 얌체 오토바이들이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달려와 버스 앞으로 끼어들곤 해 기사들도 항상 불안함을 느낀다는데요.

현장에 가 봤더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오토바이가 버스전용차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에 버스 기사도 '깜짝깜짝'

오토바이 한 대가 꽉 막힌 도로를 피해 버스 전용 차로로 내달립니다. 승객을 태우고 막 출발하려는 버스 앞을 급하게 추월하고, 골목길을 빠져나와 곧장 버스 전용 차로로 진입하는 오토바이도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대부분 시간에 쫓기는 배달 오토바이입니다. 버스 전용 차로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 때문에 버스 기사들도 매번 깜짝깜짝 놀랍니다. 버스 기사 박성진 씨는 "승객들이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급정거를 할 수도 없어 버스 전용 차로로 운행할 때는 주변에 오토바이가 없는지 최대한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운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버스 앞으로 끼어드는 오토바이
■건널목까지 점령한 오토바이, 행인도 위협

버스 전용차로 인근 건널목에는 길을 건너는 인파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집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들이 자주 발견됩니다. 오토바이 두 세대가 좁은 건널목을 한꺼번에 오가기도 합니다. 버스전용차로에는 시선 유도봉이 설치돼 있어 차선을 바꾸려는 오토바이들이 뚫려있는 건널목을 통해 차선을 넘나드는 겁니다.

취재 중 만난 한 시민은 "이어폰을 꽂고 있으면 옆에 오토바이가 있는 줄도 모를 때가 있는데 뒤를 돌아보려다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건널목 건너는 인파 사이를 빠져나가는 오토바이
■무인 단속도 못 해 일일이 사람 손으로 잡아야!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오토바이가 급증하면서 부산 경찰청은 최근 두 달 동안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오토바이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모두 54건이 적발됐습니다. 실제 위반 사례는 그보다 훨씬 많지만, 지금으로선 일일이 잡아내기 어렵습니다.

오토바이는 앞부분에 번호판이 없어서 사람이 직접 현장에서 단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단속의 허점을 틈탄 오토바이는 오늘도 사고 위험을 안고 버스전용차로를 내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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