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순경 시험문제 유출 사과”…다른 시험장서도 유출 확인

입력 2020.09.20 (21:14) 수정 2020.09.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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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에서 문제 하나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보도, 어제(19일)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문제 유출이 다른 시험장에서도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경찰은 사태 파악에 나섰고, 결국 시험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경찰청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박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판에 적힌 경찰학개론 9번 문제.

문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시험 전 수정 내용을 공지한 건데, 소지품을 걷기도 전에 문제가 공개되는 바람에 일부 학생들은 책에서 답을 미리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수험생 A씨/음성변조 : “1과목당 100점씩이거든요? 20문제. 한 문제가 5점이거든요? 그 한 문제 때문에 당락이 갈리는 거잖아요.”]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다른 지역 교실에서도 있었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수험생 B씨/음성변조 : “알고 보니까 이게 저희 시험장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문제가 됐고, 인터넷에도 퍼지는 걸 보니까 공정성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논란이 커지자 사태 파악에 나선 경찰은, 전국 2천 6백여 개 시험장 가운데 25곳에서 해당 문제가 사전에 공지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청은 “응시자들께 큰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필기합격자 수를 원래 예정 인원대로 뽑기로 했습니다.

다만 불합격자들에게 한 문제에 해당하는 점수를 모두 부여해서 이 점수를 받아 합격자 최저점, 즉 ‘커트라인’을 넘는 경우 필기시험 추가 합격자로 선발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휴대폰이 울렸는데 퇴실 조치를 안 했다, 시험 종료 이후에 추가 시간을 줬다는 등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7년 여자 순경 공채 필기시험에서도 답안지 배송이 지연돼 재시험이 치러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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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 “순경 시험문제 유출 사과”…다른 시험장서도 유출 확인
    • 입력 2020-09-20 21:14:44
    • 수정2020-09-20 21: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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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에서 문제 하나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보도, 어제(19일)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문제 유출이 다른 시험장에서도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경찰은 사태 파악에 나섰고, 결국 시험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경찰청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박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판에 적힌 경찰학개론 9번 문제.

문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시험 전 수정 내용을 공지한 건데, 소지품을 걷기도 전에 문제가 공개되는 바람에 일부 학생들은 책에서 답을 미리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수험생 A씨/음성변조 : “1과목당 100점씩이거든요? 20문제. 한 문제가 5점이거든요? 그 한 문제 때문에 당락이 갈리는 거잖아요.”]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다른 지역 교실에서도 있었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수험생 B씨/음성변조 : “알고 보니까 이게 저희 시험장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문제가 됐고, 인터넷에도 퍼지는 걸 보니까 공정성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논란이 커지자 사태 파악에 나선 경찰은, 전국 2천 6백여 개 시험장 가운데 25곳에서 해당 문제가 사전에 공지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청은 “응시자들께 큰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필기합격자 수를 원래 예정 인원대로 뽑기로 했습니다.

다만 불합격자들에게 한 문제에 해당하는 점수를 모두 부여해서 이 점수를 받아 합격자 최저점, 즉 ‘커트라인’을 넘는 경우 필기시험 추가 합격자로 선발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휴대폰이 울렸는데 퇴실 조치를 안 했다, 시험 종료 이후에 추가 시간을 줬다는 등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7년 여자 순경 공채 필기시험에서도 답안지 배송이 지연돼 재시험이 치러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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