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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참모총장에 남영신 대장 내정…학군 출신 첫 총장
입력 2020.09.21 (17:18) 취재K
창군 이래 최초 ‘학군’ 출신 육참총장

오늘 육군과 공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 대장급 인사가 단행됐습니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신임 육군참모총장으로 내정된 남영신(58세. 육군 대장) 현 지상작전사령관입니다.

국방부는 남영신 대장이 3사단장과 특수전사령관, 군사안보지원사령관 등을 야전작전 및 교육훈련 전문가로, 탁월한 작전지휘 역량과 조직관리능력을 갖췄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남 사령관은 부산 동아대 81학번으로 1985년 학군(ROTC) 23기로 임관했습니다. 학군 출신 함참의장은 김진호 전 합참의장(ROTC 2기)와 박한기 현 합참의장(ROTC 21기) 등 지금까지 2명이 배출됐지만, 학군 출신 육군참모총장은 남 내정자가 창군 이래 처음입니다. 육군총장의 경우 1대부터 18대는 군사영어학교나 일본군 출신들이 맡았습니다. 1940년대 육사가 개교한 이후에는 19대 서종철 전 총장(육사 1기)부터 직전인 48대 서욱 전 총장(현 국방부 장관)까지 줄곧 육사 출신들이 독식했습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내정자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예상된 파격’ 남영신 대장 발탁

남영신 대장의 발탁을 두고 군 안팎에서는 ‘예상된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방부 장관 인사가 단행되기 직전, 현 서욱 국방부 장관(당시 육군참모총장)은 합참의장으로 갈 거라는 하마평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서 총장이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육사 출신인 서 총장이 장관이 됐으니 비육사 출신은 다음 인사에서 배려할 것이고, 그렇다면 육군참모총장은 학군 출신인 남영신 대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남 대장은 사실 군정보다는 야전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국방부나 합참이나 연합사의 주요 보직도 경험하지 않았고, 기무사의 마지막 사령관으로 오기 전 보직도 특수전사령관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례적으로 기무사를 해편하는 과정, 일종의 정치적 과업을 맡게 됐습니다. 그때도 ‘깜짝 발탁’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남 대장은 현역 군인 비율을 제한하고, 댓글공작 등 위법 행위에 연루됐던 인사들에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상관의 부당한 지시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규정도 만들었습니다. 상식적인 것 같지만 군대, 더군다나 기밀과 정보를 쥐고 흔들며 기세등등했던 기무사로서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오히려 남 대장이 기무나 정보, 보안의 보직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었기에 기무사 조직에 칼을 델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기무사 조직을 재편해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과 함께 초대 사령관을 맡아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파격이라 받아들여지는 또 다른 이유는 앞에서 말했듯이 그동안 육사가 장성을 배출한 이래 육군참모총장을 놓쳤던 적이 없는 데다, 현 육사 41기인 서욱 장관과 남 대장이 1985년 임관 동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군에서의 지휘권 행사는 임관 기수와 무관하며, 이미 서욱 장관이 육군참모총장 시절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과 지휘 관계에 있었고, 당시에도 참모총장의 지휘에 전혀 제한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기수파괴’ 이야기는 서욱 장관 내정 이후 원인철 현 공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으로 내정됐을 때도 나왔습니다. 공사 32기인 원 후보자는 서 장관보다 한 기수 선배입니다.

■“인사는 곧 메시지”…파격에 담긴 의미는?

국방부는 이번 인사를 두고 “국방개혁과 전작권 전환, 병영문화 혁신 등 주요 국방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최우선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로 들립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미사여구를 걷어내면 서열과 기수, 출신 파괴가 국방개혁과 맞닿아 있다고 말합니다. 국방개혁의 핵심 중 하나가 장성 수를 줄이는 건데 그러자면 능력 있는 사람을 더 잘 골라내야 하고 기수와 출신은 고려할 수 없다는 겁니다. 장관부터 합참의장, 각군 참모총장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인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고, 내부에서 엘리트코스로 인식된 것을 허문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인사에선 남영신 대장 이외에도 연합사 부사령관에 김승겸(57·육사 42기) 육군참모차장, 지상작전사령관에 안준석(56·육사 43기)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 제2작전사령관에 김정수(57·육사 42기) 지작사 참모장이 각각 내정됐습니다. 이들은 내일(2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장 인사에 이어 중장급 후속 인사도 곧 단행됩니다. 지금까지의 인사와 같은 선상에서 후속 인사도 기수 파괴나, 발탁 인사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육군참모총장에 남영신 대장 내정…학군 출신 첫 총장
    • 입력 2020-09-21 17:18:09
    취재K
창군 이래 최초 ‘학군’ 출신 육참총장

오늘 육군과 공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 대장급 인사가 단행됐습니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신임 육군참모총장으로 내정된 남영신(58세. 육군 대장) 현 지상작전사령관입니다.

국방부는 남영신 대장이 3사단장과 특수전사령관, 군사안보지원사령관 등을 야전작전 및 교육훈련 전문가로, 탁월한 작전지휘 역량과 조직관리능력을 갖췄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남 사령관은 부산 동아대 81학번으로 1985년 학군(ROTC) 23기로 임관했습니다. 학군 출신 함참의장은 김진호 전 합참의장(ROTC 2기)와 박한기 현 합참의장(ROTC 21기) 등 지금까지 2명이 배출됐지만, 학군 출신 육군참모총장은 남 내정자가 창군 이래 처음입니다. 육군총장의 경우 1대부터 18대는 군사영어학교나 일본군 출신들이 맡았습니다. 1940년대 육사가 개교한 이후에는 19대 서종철 전 총장(육사 1기)부터 직전인 48대 서욱 전 총장(현 국방부 장관)까지 줄곧 육사 출신들이 독식했습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내정자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예상된 파격’ 남영신 대장 발탁

남영신 대장의 발탁을 두고 군 안팎에서는 ‘예상된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방부 장관 인사가 단행되기 직전, 현 서욱 국방부 장관(당시 육군참모총장)은 합참의장으로 갈 거라는 하마평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서 총장이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육사 출신인 서 총장이 장관이 됐으니 비육사 출신은 다음 인사에서 배려할 것이고, 그렇다면 육군참모총장은 학군 출신인 남영신 대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남 대장은 사실 군정보다는 야전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국방부나 합참이나 연합사의 주요 보직도 경험하지 않았고, 기무사의 마지막 사령관으로 오기 전 보직도 특수전사령관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례적으로 기무사를 해편하는 과정, 일종의 정치적 과업을 맡게 됐습니다. 그때도 ‘깜짝 발탁’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남 대장은 현역 군인 비율을 제한하고, 댓글공작 등 위법 행위에 연루됐던 인사들에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상관의 부당한 지시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규정도 만들었습니다. 상식적인 것 같지만 군대, 더군다나 기밀과 정보를 쥐고 흔들며 기세등등했던 기무사로서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오히려 남 대장이 기무나 정보, 보안의 보직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었기에 기무사 조직에 칼을 델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기무사 조직을 재편해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과 함께 초대 사령관을 맡아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파격이라 받아들여지는 또 다른 이유는 앞에서 말했듯이 그동안 육사가 장성을 배출한 이래 육군참모총장을 놓쳤던 적이 없는 데다, 현 육사 41기인 서욱 장관과 남 대장이 1985년 임관 동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군에서의 지휘권 행사는 임관 기수와 무관하며, 이미 서욱 장관이 육군참모총장 시절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과 지휘 관계에 있었고, 당시에도 참모총장의 지휘에 전혀 제한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기수파괴’ 이야기는 서욱 장관 내정 이후 원인철 현 공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으로 내정됐을 때도 나왔습니다. 공사 32기인 원 후보자는 서 장관보다 한 기수 선배입니다.

■“인사는 곧 메시지”…파격에 담긴 의미는?

국방부는 이번 인사를 두고 “국방개혁과 전작권 전환, 병영문화 혁신 등 주요 국방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최우선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로 들립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미사여구를 걷어내면 서열과 기수, 출신 파괴가 국방개혁과 맞닿아 있다고 말합니다. 국방개혁의 핵심 중 하나가 장성 수를 줄이는 건데 그러자면 능력 있는 사람을 더 잘 골라내야 하고 기수와 출신은 고려할 수 없다는 겁니다. 장관부터 합참의장, 각군 참모총장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인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고, 내부에서 엘리트코스로 인식된 것을 허문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인사에선 남영신 대장 이외에도 연합사 부사령관에 김승겸(57·육사 42기) 육군참모차장, 지상작전사령관에 안준석(56·육사 43기)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 제2작전사령관에 김정수(57·육사 42기) 지작사 참모장이 각각 내정됐습니다. 이들은 내일(2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장 인사에 이어 중장급 후속 인사도 곧 단행됩니다. 지금까지의 인사와 같은 선상에서 후속 인사도 기수 파괴나, 발탁 인사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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