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집 나가라”…사회초년생 울린 전세 사기

입력 2020.09.21 (21:38) 수정 2020.09.21 (21: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 세입자들이 최근 단체로 집을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자신들이 맺은 전세 계약이 무효가 됐던 건데요.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인 피해자들은 1억 원이 넘는 보증금을 떼일 수밖에 없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한 오피스텔에 입주한 A 씨.

올해 초, 1년도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집을 비워달라는 통고를 받았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입주해서) 몇 달 동안 아무 말이 없었잖아요. 잘 된 거구나 생각하고 살고 있었는데 이런 것을 받은 거죠. 신탁회사에서."]

A 씨가 계약한 것은 소유주인 신탁회사가 아니라, 분양 대행을 맡았던 B 씨.

부동산 업체에서 B 씨를 소개받은 것인데 계약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건설사가) 건물을 짓잖아요. 그걸 신탁회사가 인수해요. (이것을) B라는 사람이 계약금만 받고 내가 분양해주겠다. 이렇게 한 것이에요."]

세입자들이 자체 파악한 피해자만 9명.

경찰이 지난 7월 사기 혐의로 B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일부 피해자가 합의를 해주면서 기각돼 버렸습니다.

[C 씨/피해자/음성변조 : "구속영장이 심사로 넘어가기..."]

[D 씨/피해자/음성변조 : "꼼수를 쓴 거죠. 이 중 3명은 합의했으니까 선처를 해달라. 그런데 끝나자마자 태도가 돌변한 거죠."]

이 때문에, 대부분 사회초년생인 피해자들은 1억 원이 넘는 오피스텔 보증금을 못 받게 됐습니다.

[E 씨/피해자/음성변조 : "퇴직금 중간정산 받아서 계약금 넣고 다 쓸어 넣었는데 이제 그렇게 돼버린 거죠."]

[C 씨/피해자/음성변조 : "대출 상환이 안 되면 연체자에 다 신용불량자가 되는 거예요. 그 기한이 내년이고."]

전문가들은 제삼자를 통해 부동산을 계약할 때는 소유주에게 직접 확인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재하/변호사 : "신탁사 계좌로 입금하는 것이 안전한데 대리인이 지정한 계좌로 입금하실 때는 대리인이 정당한 권한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 이창준/영상편집:오대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갑자기 집 나가라”…사회초년생 울린 전세 사기
    • 입력 2020-09-21 21:38:18
    • 수정2020-09-21 21:54:42
    뉴스9(경인)
[앵커]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 세입자들이 최근 단체로 집을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자신들이 맺은 전세 계약이 무효가 됐던 건데요.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인 피해자들은 1억 원이 넘는 보증금을 떼일 수밖에 없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한 오피스텔에 입주한 A 씨.

올해 초, 1년도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집을 비워달라는 통고를 받았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입주해서) 몇 달 동안 아무 말이 없었잖아요. 잘 된 거구나 생각하고 살고 있었는데 이런 것을 받은 거죠. 신탁회사에서."]

A 씨가 계약한 것은 소유주인 신탁회사가 아니라, 분양 대행을 맡았던 B 씨.

부동산 업체에서 B 씨를 소개받은 것인데 계약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건설사가) 건물을 짓잖아요. 그걸 신탁회사가 인수해요. (이것을) B라는 사람이 계약금만 받고 내가 분양해주겠다. 이렇게 한 것이에요."]

세입자들이 자체 파악한 피해자만 9명.

경찰이 지난 7월 사기 혐의로 B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일부 피해자가 합의를 해주면서 기각돼 버렸습니다.

[C 씨/피해자/음성변조 : "구속영장이 심사로 넘어가기..."]

[D 씨/피해자/음성변조 : "꼼수를 쓴 거죠. 이 중 3명은 합의했으니까 선처를 해달라. 그런데 끝나자마자 태도가 돌변한 거죠."]

이 때문에, 대부분 사회초년생인 피해자들은 1억 원이 넘는 오피스텔 보증금을 못 받게 됐습니다.

[E 씨/피해자/음성변조 : "퇴직금 중간정산 받아서 계약금 넣고 다 쓸어 넣었는데 이제 그렇게 돼버린 거죠."]

[C 씨/피해자/음성변조 : "대출 상환이 안 되면 연체자에 다 신용불량자가 되는 거예요. 그 기한이 내년이고."]

전문가들은 제삼자를 통해 부동산을 계약할 때는 소유주에게 직접 확인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재하/변호사 : "신탁사 계좌로 입금하는 것이 안전한데 대리인이 지정한 계좌로 입금하실 때는 대리인이 정당한 권한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 이창준/영상편집:오대성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