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보루 ‘공공의료기관’?…현실은 열악

입력 2020.09.21 (22:00) 수정 2020.09.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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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같은 농촌 지역의 의료공백 문제는 수익이 아닌 공익적 논리로 해법을 찾아야 할 텐데요,

그런 역할을 부여받은 공공의료기관의 현실은 어떨까요?

계속해서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료를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환자들이 대기합니다.

변변한 병·의원이 없어 웬만한 환자들은 보건소에 의존합니다.

[권유정/군위군 의흥면 : "당뇨가 조금 있고 그런데…. 제가 시골에 농사짓는다고 한 달분이 아닌 두 달분도 타주니까, 탈 수 있다고 해서 왔고…."]

주민들에게 절대적인 의료시설이지만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주변에 약국조차 없어 빈약한 보건소 약품으로 처방하고, 군 복무를 대체하는 공중보건의가 모든 과목을 진료합니다.

경북 지역 보건소별 평균 의사 수는 겨우 1.8명, 이마저도 모두 전문의가 아닌 공중보건의입니다.

[홍병표/군위군보건소 보건행정과장 : "실질적으로 의료인력 확보도 사실 어려운 실정이고요. (앞으로) 의대나 여학생 수가 많이 늘어난다고 보면은 공중보건의 선생님들도 부족할 우려가…."]

공공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인구 14만 명에 한 해 출생아가 천 명에 이르는 김천.

도립의료원이 있어도 분만실이 없습니다.

영주 적십자병원도 적자 우려에 산부인과를 개설하지 못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와 신경외과는 진료에 차질을 빚을 만큼 의사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경북도내 공공병원 5곳 가운데 4곳이 이처럼 의료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여승/영주적십자병원 원장 : "저희들이 필수 의료과에 대해서 상당히 의사, 의료진 구하기가 힘든데, (보건소든 의료원이든) 일반 민간인 병원보다도 봉급이 상당히 작기 때문에 잘 지원도 안 되고."]

시장경제에만 맡겨둘 수 없는 지역 의료.

하지만 최후의 보루라는 공공의료기관조차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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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후의 보루 ‘공공의료기관’?…현실은 열악
    • 입력 2020-09-21 22:00:44
    • 수정2020-09-21 22:05:04
    뉴스9(대구)
[앵커]

이 같은 농촌 지역의 의료공백 문제는 수익이 아닌 공익적 논리로 해법을 찾아야 할 텐데요,

그런 역할을 부여받은 공공의료기관의 현실은 어떨까요?

계속해서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료를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환자들이 대기합니다.

변변한 병·의원이 없어 웬만한 환자들은 보건소에 의존합니다.

[권유정/군위군 의흥면 : "당뇨가 조금 있고 그런데…. 제가 시골에 농사짓는다고 한 달분이 아닌 두 달분도 타주니까, 탈 수 있다고 해서 왔고…."]

주민들에게 절대적인 의료시설이지만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주변에 약국조차 없어 빈약한 보건소 약품으로 처방하고, 군 복무를 대체하는 공중보건의가 모든 과목을 진료합니다.

경북 지역 보건소별 평균 의사 수는 겨우 1.8명, 이마저도 모두 전문의가 아닌 공중보건의입니다.

[홍병표/군위군보건소 보건행정과장 : "실질적으로 의료인력 확보도 사실 어려운 실정이고요. (앞으로) 의대나 여학생 수가 많이 늘어난다고 보면은 공중보건의 선생님들도 부족할 우려가…."]

공공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인구 14만 명에 한 해 출생아가 천 명에 이르는 김천.

도립의료원이 있어도 분만실이 없습니다.

영주 적십자병원도 적자 우려에 산부인과를 개설하지 못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와 신경외과는 진료에 차질을 빚을 만큼 의사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경북도내 공공병원 5곳 가운데 4곳이 이처럼 의료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여승/영주적십자병원 원장 : "저희들이 필수 의료과에 대해서 상당히 의사, 의료진 구하기가 힘든데, (보건소든 의료원이든) 일반 민간인 병원보다도 봉급이 상당히 작기 때문에 잘 지원도 안 되고."]

시장경제에만 맡겨둘 수 없는 지역 의료.

하지만 최후의 보루라는 공공의료기관조차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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