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년 전 화협옹주가 쓴 화장품 재탄생…‘프린세스 화협’ 출시

입력 2020.09.22 (10:17) 수정 2020.09.22 (10: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조선 영조의 일곱번째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나인 화협옹주가 생전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장품이 약 270년 만에 현대적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화장품제조사 코스맥스와 오늘(22일) 박물관 강당에서 화협옹주묘 출토유물을 연구, 제작한 현대식 화장품을 공개하고 ‘전통화장품 재현과 전통 화장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오늘 공개된 화장품은 파운데이션, 보습용 핸드크림, 입술보호제 등 3종입니다. 이들 화장품은 유물분석·문헌 조사를 통해 확인된 밀랍, 홍화 꽃잎 등 전통재료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화협옹주(1733∼1752)는 10세에 옹주에 봉해졌습니다. 미색이 뛰어났다고 전하나 20세의 젊은 나이에 홍역으로 사망했습니다.

앞서 2015∼2017년 진행된 경기도 남양주 삼패동 화협옹주묘 발굴조사에서는 화협옹주가 생전 사용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빗, 거울, 눈썹 먹 등 화장도구와 다양한 화장품이 담긴 소형 도자기 등 당대 여인의 화장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나왔습니다.

이번 화장품 현대화 총괄연구책임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수리기술학과 정용재 교수는 “중금속 등 유해 성분을 제외하고 출토 화장품에 함유됐던 재료를 포함했으며, 성능 향상과 보관 기간 연장을 위해 현대적인 안료와 물질을 사용해 시제품을 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행사에선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청화백자 화장품 용기 10점의 크기와 형태를 수정하고 문양을 단순화시켜 제작한 화장품 용기도 공개됐습니다. 또 사도세자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가 회고록 ‘한중록’에서 화협옹주에 대해 ‘맑고 침착하고 효성이 깊었다’고 밝힌 기록을 토대로 구현한 캐릭터도 선보였습니다.

화장품은 올해 말 ‘프린세스 화협’(Princess Hwahyup)이란 상품명으로 정식 출시될 예정입니다. 세 기관은 앞으로 4년간 ▲ 다양한 전통화장품 개발 ▲ 전통 화장문화 관련 프로그램 개발 ▲ 화장품과 콘텐츠의 활용·홍보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70년 전 화협옹주가 쓴 화장품 재탄생…‘프린세스 화협’ 출시
    • 입력 2020-09-22 10:17:01
    • 수정2020-09-22 10:17:59
    문화
조선 영조의 일곱번째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나인 화협옹주가 생전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장품이 약 270년 만에 현대적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화장품제조사 코스맥스와 오늘(22일) 박물관 강당에서 화협옹주묘 출토유물을 연구, 제작한 현대식 화장품을 공개하고 ‘전통화장품 재현과 전통 화장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오늘 공개된 화장품은 파운데이션, 보습용 핸드크림, 입술보호제 등 3종입니다. 이들 화장품은 유물분석·문헌 조사를 통해 확인된 밀랍, 홍화 꽃잎 등 전통재료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화협옹주(1733∼1752)는 10세에 옹주에 봉해졌습니다. 미색이 뛰어났다고 전하나 20세의 젊은 나이에 홍역으로 사망했습니다.

앞서 2015∼2017년 진행된 경기도 남양주 삼패동 화협옹주묘 발굴조사에서는 화협옹주가 생전 사용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빗, 거울, 눈썹 먹 등 화장도구와 다양한 화장품이 담긴 소형 도자기 등 당대 여인의 화장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나왔습니다.

이번 화장품 현대화 총괄연구책임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수리기술학과 정용재 교수는 “중금속 등 유해 성분을 제외하고 출토 화장품에 함유됐던 재료를 포함했으며, 성능 향상과 보관 기간 연장을 위해 현대적인 안료와 물질을 사용해 시제품을 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행사에선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청화백자 화장품 용기 10점의 크기와 형태를 수정하고 문양을 단순화시켜 제작한 화장품 용기도 공개됐습니다. 또 사도세자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가 회고록 ‘한중록’에서 화협옹주에 대해 ‘맑고 침착하고 효성이 깊었다’고 밝힌 기록을 토대로 구현한 캐릭터도 선보였습니다.

화장품은 올해 말 ‘프린세스 화협’(Princess Hwahyup)이란 상품명으로 정식 출시될 예정입니다. 세 기관은 앞으로 4년간 ▲ 다양한 전통화장품 개발 ▲ 전통 화장문화 관련 프로그램 개발 ▲ 화장품과 콘텐츠의 활용·홍보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