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데…‘저금리 대출’ 미끼로 보이스피싱

입력 2020.09.22 (21:41) 수정 2020.09.2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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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 때문에 경제적으로 불안한 심리를 노린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특별 저금리로 돈을 빌려준다는 문자를 믿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직장인 43살 A 씨는 1%대 저금리 대출을 안내하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대출 상품의 수혜자로 자신이 뽑혔다는 한 은행의 문자메시지를 보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3%대 금리로 7천만 원 대출을 떠안고 있던 A 씨는 전화 안내에 따라 대출 심사용 앱을 스마트폰에 깔았습니다.

하지만 은행은 신용점수가 부족해 대출이 어렵다며,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뒤 되갚아 신용점수를 높이라고 요구했습니다.

[실제 전화 음성 : "대출 기록은 채권 담당자님이 직접 삭제해드리기 때문에 고객님 신용에는 문제없이 신용평점을 보완할 수가 있는 거예요."]

A 씨가 저축은행에서 6천만 원을 대출받은 직후, 곧장 상환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실제 전화 음성 : "고객님께서 금리도 높고 신용에도 안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조카한테 요청해서 채권 반환 대위 변제 요청을 했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면 되세요."]

저축은행 대출 담당자는 은행 대리의 예상대로 말했습니다.

[실제 전화 음성 : "요즘에 가족분들 해 가지고요 코로나 영향이 좀 있어 가지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들어 오시는 분들이 좀 간혹가다 있으시더라고요."]

은행대리도, 저축은행 대출 담당자도 신종 보이스피싱, 금융사기범들이었습니다.

처음 깔았던 대출 심사용 앱이 휴대전화를 해킹해 저축은행을 사칭한 곳으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한 겁니다.

보낸 돈은 다른 계좌로 고스란히 빼앗겼습니다.

이자로 나가는 돈을 줄이려다 6천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A씨/전화금융사기 피해자 : "(은행에) 전화하니까 실제로 어떤 아가씨가 받아서 (해당 직원)있다 그러고 (SNS에) 얼굴도 올라가 있고 하니까 그냥 믿은거죠."]

경찰은 금융기관에서 갑자기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대출을 권유하면 신종 보이스 피싱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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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힘든데…‘저금리 대출’ 미끼로 보이스피싱
    • 입력 2020-09-22 21:41:47
    • 수정2020-09-22 21:51:04
    뉴스 9
[앵커]

코로나 19 때문에 경제적으로 불안한 심리를 노린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특별 저금리로 돈을 빌려준다는 문자를 믿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직장인 43살 A 씨는 1%대 저금리 대출을 안내하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대출 상품의 수혜자로 자신이 뽑혔다는 한 은행의 문자메시지를 보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3%대 금리로 7천만 원 대출을 떠안고 있던 A 씨는 전화 안내에 따라 대출 심사용 앱을 스마트폰에 깔았습니다.

하지만 은행은 신용점수가 부족해 대출이 어렵다며,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뒤 되갚아 신용점수를 높이라고 요구했습니다.

[실제 전화 음성 : "대출 기록은 채권 담당자님이 직접 삭제해드리기 때문에 고객님 신용에는 문제없이 신용평점을 보완할 수가 있는 거예요."]

A 씨가 저축은행에서 6천만 원을 대출받은 직후, 곧장 상환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실제 전화 음성 : "고객님께서 금리도 높고 신용에도 안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조카한테 요청해서 채권 반환 대위 변제 요청을 했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면 되세요."]

저축은행 대출 담당자는 은행 대리의 예상대로 말했습니다.

[실제 전화 음성 : "요즘에 가족분들 해 가지고요 코로나 영향이 좀 있어 가지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들어 오시는 분들이 좀 간혹가다 있으시더라고요."]

은행대리도, 저축은행 대출 담당자도 신종 보이스피싱, 금융사기범들이었습니다.

처음 깔았던 대출 심사용 앱이 휴대전화를 해킹해 저축은행을 사칭한 곳으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한 겁니다.

보낸 돈은 다른 계좌로 고스란히 빼앗겼습니다.

이자로 나가는 돈을 줄이려다 6천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A씨/전화금융사기 피해자 : "(은행에) 전화하니까 실제로 어떤 아가씨가 받아서 (해당 직원)있다 그러고 (SNS에) 얼굴도 올라가 있고 하니까 그냥 믿은거죠."]

경찰은 금융기관에서 갑자기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대출을 권유하면 신종 보이스 피싱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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