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세계 관광 산업 ‘충격의 성적표’…UNWTO “2년~4년 뒤 회복”

입력 2020.09.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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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아드리아 해 동쪽의 나라, 크로아티아는 세계적인 관광지입니다.

지난 7월 1일 유럽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한 크로아티아에는 지난달 중순까지 외국인 82만 명이 찾았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다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관광 산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주변국인 오스트리아는 즉각 자국민의 귀국을 권고했고, 이탈리아는 여행 제한을 발표했습니다.

슬로베니아는 크로아티아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강화했습니다.

크로아티아 당국은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불안한 주변국들은 크로아티아를 오가는 사람들에 대해 통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선 관광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관광 산업이 또다시 위기에 몰리면서 크로아티아 전체 경제가 받는 충격도 불가피해졌습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코로나19 발생 전후 관광객 비교.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프랑스 파리 에펠탑 코로나19 발생 전후 관광객 비교.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 관광 산업 '코로나19'에 민감...전 세계적 타격

코로나19의 확산은 전 세계적으로 관광 산업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근본적인 조치 가운데 하나가 사람의 이동 자체를 막는 것이기 때문에, 관광 산업은 유탄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유엔 세계관광기구가(UNWTO)가 올해 국제 관광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결과는 심각합니다.

우선, 지난 6월 기준 국제 관광객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93% 줄었습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보다 65%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각국들이 전염병에 대응하려고 국경을 폐쇄하고 여행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관광 산업 측면에선 전례 없던 충격의 성적표입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일부 국가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하면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9월 초 현재, 전 세계 주요 관광지의 53%가 여행 제한을 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나라가 국경과 관광지 개방에 신중한 모습이어서 침체한 국제 관광 산업이 기지개를 켜는 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쥬랍 폴로리카슈빌리(Zurab Pololikashvili) 유엔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안전한 국제 여행이 가능하다며, 각국 정부가 민간 부문과 협력해 국제 관광을 활성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쥬랍 폴로리카슈빌리(Zurab Pololikashvili) 유엔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안전한 국제 여행이 가능하다며, 각국 정부가 민간 부문과 협력해 국제 관광을 활성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 국제 관광 침체 여파 심각...경제적 손실 4,600억 달러

전 세계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국제 관광 산업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와 기업이 위험에 직면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제 여행 수요 감소로 4억 4천만 명의 해외 입국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발생한 경제적 손실은 4천6백억 달러, 우리 돈 약 532조 원에 이릅니다.

이런 손실은 2018년 세계 금융 위기로 감소한 국제 관광 수입의 손실 규모보다 약 5배 정도 큰 규모입니다.

쥬랍 폴로리카슈빌리(Zurab Pololikashvili) 유엔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최근 세계 관광 지표는 수백만 명이 생계를 위해 의지하는 관광 분야에 코로나19의 대유행이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안전하고 책임 있는 국제 여행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가능하다며, 각국 정부는 민간 부문과 협력해 국제 관광을 다시 활성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아시아·태평양 최대 피해...UNWTO "관광 산업 회복 2년에서 4년 뒤"

코로나19로 통제됐던 전 세계 주요 관광지는 5월 하순부터 점차 개방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 동안 국제 관광 수익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가장 크게 관광객의 수가 줄어들어 경제적 피해를 본 곳은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입니다.

조사 결과 상반기 동안 관광객이 72% 줄어들었습니다.

그다음은 유럽으로 66% 감소했습니다.

아메리카는 55% 줄어들었고, 아프리카와 중동 두 지역을 합하면 57% 감소했습니다.

지역을 세분해서 살펴보면, 동북아시아에서 관광객이 83% 감소했고, 남지중해유럽에서 관광객이 7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세계 관광 지표가 회복되려면 2년에서 4년 정도 지나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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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세계 관광 산업 ‘충격의 성적표’…UNWTO “2년~4년 뒤 회복”
    • 입력 2020-09-23 06: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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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아드리아 해 동쪽의 나라, 크로아티아는 세계적인 관광지입니다.

지난 7월 1일 유럽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한 크로아티아에는 지난달 중순까지 외국인 82만 명이 찾았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다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관광 산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주변국인 오스트리아는 즉각 자국민의 귀국을 권고했고, 이탈리아는 여행 제한을 발표했습니다.

슬로베니아는 크로아티아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강화했습니다.

크로아티아 당국은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불안한 주변국들은 크로아티아를 오가는 사람들에 대해 통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선 관광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관광 산업이 또다시 위기에 몰리면서 크로아티아 전체 경제가 받는 충격도 불가피해졌습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코로나19 발생 전후 관광객 비교.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 관광 산업 '코로나19'에 민감...전 세계적 타격

코로나19의 확산은 전 세계적으로 관광 산업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근본적인 조치 가운데 하나가 사람의 이동 자체를 막는 것이기 때문에, 관광 산업은 유탄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유엔 세계관광기구가(UNWTO)가 올해 국제 관광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결과는 심각합니다.

우선, 지난 6월 기준 국제 관광객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93% 줄었습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보다 65%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각국들이 전염병에 대응하려고 국경을 폐쇄하고 여행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관광 산업 측면에선 전례 없던 충격의 성적표입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일부 국가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하면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9월 초 현재, 전 세계 주요 관광지의 53%가 여행 제한을 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나라가 국경과 관광지 개방에 신중한 모습이어서 침체한 국제 관광 산업이 기지개를 켜는 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쥬랍 폴로리카슈빌리(Zurab Pololikashvili) 유엔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안전한 국제 여행이 가능하다며, 각국 정부가 민간 부문과 협력해 국제 관광을 활성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 국제 관광 침체 여파 심각...경제적 손실 4,600억 달러

전 세계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국제 관광 산업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와 기업이 위험에 직면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제 여행 수요 감소로 4억 4천만 명의 해외 입국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발생한 경제적 손실은 4천6백억 달러, 우리 돈 약 532조 원에 이릅니다.

이런 손실은 2018년 세계 금융 위기로 감소한 국제 관광 수입의 손실 규모보다 약 5배 정도 큰 규모입니다.

쥬랍 폴로리카슈빌리(Zurab Pololikashvili) 유엔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최근 세계 관광 지표는 수백만 명이 생계를 위해 의지하는 관광 분야에 코로나19의 대유행이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안전하고 책임 있는 국제 여행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가능하다며, 각국 정부는 민간 부문과 협력해 국제 관광을 다시 활성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아시아·태평양 최대 피해...UNWTO "관광 산업 회복 2년에서 4년 뒤"

코로나19로 통제됐던 전 세계 주요 관광지는 5월 하순부터 점차 개방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 동안 국제 관광 수익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가장 크게 관광객의 수가 줄어들어 경제적 피해를 본 곳은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입니다.

조사 결과 상반기 동안 관광객이 72% 줄어들었습니다.

그다음은 유럽으로 66% 감소했습니다.

아메리카는 55% 줄어들었고, 아프리카와 중동 두 지역을 합하면 57% 감소했습니다.

지역을 세분해서 살펴보면, 동북아시아에서 관광객이 83% 감소했고, 남지중해유럽에서 관광객이 7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세계 관광 지표가 회복되려면 2년에서 4년 정도 지나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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