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징이다.
준태 티셔츠, 짝짝이 응원도구에 이은 롯데 투수 스트레일리의 세번째 사기진작 아이템은 바로 ‘징’.
어제(23일), 롯데 더그아웃에 난데없이 징 소리가 울려퍼졌다. 2회 롯데 이병규가 선제 홈런을 터뜨린 후 더그아웃에서 징을 울린 것이다. 모형도 아닌 실제 징. 사직 구장엔 하루종일 징 소리가 메아리쳤다.
이병규를 시작으로 징은 더그아웃에서 계속 울렸다.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까지. 롯데의 8점에 기여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어제 하루 경쾌하게 징을 때렸다.
■총알 배송으로 날아온 징
사연은 이렇다. 지난 주말 2연패에 빠진 롯데. 5강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무척이나 중요한 롯데에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역시 ‘아이디어 뱅크’ 스트레일리가 앞장 섰다. 곧바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징’을 구매했다.
징은 ‘총알 배송’으로 하루 만에 부산에 도착했고, 다음 날 사직 구장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전, 스트레일리는 선수들을 하나하나 불러모아 ‘징 사용법?’을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홈런이 나올 때마다 징을 울리자고 약속을 했고, 이병규의 선제 홈런 때 드디어 사직 구장 첫 징이 울린 것이다.
징 덕분일까? 아이디어를 낸 스트레일리도 선발 등판해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 무실점 8탈삼진. 안타는 단 한 개만 내주며 그야말로 만점 투구로 11승째를 수확했다. 스트레일리는 어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랐다. 마운드 위에선 공을 뿌리고, 더그아웃에선 징 채를 선수들에게 일일이 건네는 징 전도사 역할까지 그야말로 ‘1인 2역’을 충실히 수행했다.
■ 경기장 가득 메운 징 소리, KT 항의 해프닝도
홈런 때마다 징을 울리기로 약속했지만, 롯데 선수단은 이내 징 소리의 매력에 빠진 듯 너나 할 것 없이 징을 울렸다. 손아섭, 이대호 등 베테랑부터 정보근 등 신예 선수까지 징 울리기에 동참했다. 작은 헤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7회 KT 로하스의 타석 때 롯데 더그아웃에서 징 소리가 울렸다. 주심이 곧바로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주의를 줬다. 야구장에 처음 등장한 징 소리에 심판도, KT 구단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롯데의 징은 앞으로도 사직에 계속 울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징을 앞으로도 더그아웃에서 계속 볼 수 있을 거라 말하며, 다만 원정경기에는 상대 구단에 대한 배려와 예의 차원에서 징을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 롯데의 가을야구도 징과 함께?
일단 조짐은 좋다. KT를 8대 0으로 대파한 롯데. 공교롭게 어제 5강 경쟁팀인 두산과 KIA가 패하며 승차를 좁혔다. 5위 두산과의 승차는 단 2게임 반 차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의 가을 야구를 향해선 징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며 가을 야구 전도사로 끝까지 역할을 다할 것을 예고했다.
“어떻게 하면 더그아웃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항상 고민했습니다. 팀 분위기만 좋아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돈도 얼마든지 지불할 생각이 있습니다. 항상 즐긴다면, 최고 야구를 보여주려고 한다면 자연스레 좋은 성적으로 끝낼 거라 알기 때문에 매 순간을 즐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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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배송’으로 날아온 징…롯데 가을야구 행운 상징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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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9-23 16:28:11
이번엔 징이다.
준태 티셔츠, 짝짝이 응원도구에 이은 롯데 투수 스트레일리의 세번째 사기진작 아이템은 바로 ‘징’.
어제(23일), 롯데 더그아웃에 난데없이 징 소리가 울려퍼졌다. 2회 롯데 이병규가 선제 홈런을 터뜨린 후 더그아웃에서 징을 울린 것이다. 모형도 아닌 실제 징. 사직 구장엔 하루종일 징 소리가 메아리쳤다.
이병규를 시작으로 징은 더그아웃에서 계속 울렸다.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까지. 롯데의 8점에 기여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어제 하루 경쾌하게 징을 때렸다.
■총알 배송으로 날아온 징
사연은 이렇다. 지난 주말 2연패에 빠진 롯데. 5강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무척이나 중요한 롯데에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역시 ‘아이디어 뱅크’ 스트레일리가 앞장 섰다. 곧바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징’을 구매했다.
징은 ‘총알 배송’으로 하루 만에 부산에 도착했고, 다음 날 사직 구장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전, 스트레일리는 선수들을 하나하나 불러모아 ‘징 사용법?’을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홈런이 나올 때마다 징을 울리자고 약속을 했고, 이병규의 선제 홈런 때 드디어 사직 구장 첫 징이 울린 것이다.
징 덕분일까? 아이디어를 낸 스트레일리도 선발 등판해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 무실점 8탈삼진. 안타는 단 한 개만 내주며 그야말로 만점 투구로 11승째를 수확했다. 스트레일리는 어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랐다. 마운드 위에선 공을 뿌리고, 더그아웃에선 징 채를 선수들에게 일일이 건네는 징 전도사 역할까지 그야말로 ‘1인 2역’을 충실히 수행했다.
■ 경기장 가득 메운 징 소리, KT 항의 해프닝도
홈런 때마다 징을 울리기로 약속했지만, 롯데 선수단은 이내 징 소리의 매력에 빠진 듯 너나 할 것 없이 징을 울렸다. 손아섭, 이대호 등 베테랑부터 정보근 등 신예 선수까지 징 울리기에 동참했다. 작은 헤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7회 KT 로하스의 타석 때 롯데 더그아웃에서 징 소리가 울렸다. 주심이 곧바로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주의를 줬다. 야구장에 처음 등장한 징 소리에 심판도, KT 구단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롯데의 징은 앞으로도 사직에 계속 울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징을 앞으로도 더그아웃에서 계속 볼 수 있을 거라 말하며, 다만 원정경기에는 상대 구단에 대한 배려와 예의 차원에서 징을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 롯데의 가을야구도 징과 함께?
일단 조짐은 좋다. KT를 8대 0으로 대파한 롯데. 공교롭게 어제 5강 경쟁팀인 두산과 KIA가 패하며 승차를 좁혔다. 5위 두산과의 승차는 단 2게임 반 차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의 가을 야구를 향해선 징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며 가을 야구 전도사로 끝까지 역할을 다할 것을 예고했다.
“어떻게 하면 더그아웃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항상 고민했습니다. 팀 분위기만 좋아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돈도 얼마든지 지불할 생각이 있습니다. 항상 즐긴다면, 최고 야구를 보여주려고 한다면 자연스레 좋은 성적으로 끝낼 거라 알기 때문에 매 순간을 즐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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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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