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배송’으로 날아온 징…롯데 가을야구 행운 상징 될까?

입력 2020.09.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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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징이다.

준태 티셔츠, 짝짝이 응원도구에 이은 롯데 투수 스트레일리의 세번째 사기진작 아이템은 바로 ‘징’.

어제(23일), 롯데 더그아웃에 난데없이 징 소리가 울려퍼졌다. 2회 롯데 이병규가 선제 홈런을 터뜨린 후 더그아웃에서 징을 울린 것이다. 모형도 아닌 실제 징. 사직 구장엔 하루종일 징 소리가 메아리쳤다.

이병규를 시작으로 징은 더그아웃에서 계속 울렸다.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까지. 롯데의 8점에 기여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어제 하루 경쾌하게 징을 때렸다.

■총알 배송으로 날아온 징
사연은 이렇다. 지난 주말 2연패에 빠진 롯데. 5강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무척이나 중요한 롯데에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역시 ‘아이디어 뱅크’ 스트레일리가 앞장 섰다. 곧바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징’을 구매했다.


징은 ‘총알 배송’으로 하루 만에 부산에 도착했고, 다음 날 사직 구장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전, 스트레일리는 선수들을 하나하나 불러모아 ‘징 사용법?’을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홈런이 나올 때마다 징을 울리자고 약속을 했고, 이병규의 선제 홈런 때 드디어 사직 구장 첫 징이 울린 것이다.

징 덕분일까? 아이디어를 낸 스트레일리도 선발 등판해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 무실점 8탈삼진. 안타는 단 한 개만 내주며 그야말로 만점 투구로 11승째를 수확했다. 스트레일리는 어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랐다. 마운드 위에선 공을 뿌리고, 더그아웃에선 징 채를 선수들에게 일일이 건네는 징 전도사 역할까지 그야말로 ‘1인 2역’을 충실히 수행했다.

경기장 가득 메운 징 소리, KT 항의 해프닝도
홈런 때마다 징을 울리기로 약속했지만, 롯데 선수단은 이내 징 소리의 매력에 빠진 듯 너나 할 것 없이 징을 울렸다. 손아섭, 이대호 등 베테랑부터 정보근 등 신예 선수까지 징 울리기에 동참했다. 작은 헤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7회 KT 로하스의 타석 때 롯데 더그아웃에서 징 소리가 울렸다. 주심이 곧바로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주의를 줬다. 야구장에 처음 등장한 징 소리에 심판도, KT 구단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롯데의 징은 앞으로도 사직에 계속 울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징을 앞으로도 더그아웃에서 계속 볼 수 있을 거라 말하며, 다만 원정경기에는 상대 구단에 대한 배려와 예의 차원에서 징을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의 가을야구도 징과 함께?
일단 조짐은 좋다. KT를 8대 0으로 대파한 롯데. 공교롭게 어제 5강 경쟁팀인 두산과 KIA가 패하며 승차를 좁혔다. 5위 두산과의 승차는 단 2게임 반 차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의 가을 야구를 향해선 징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며 가을 야구 전도사로 끝까지 역할을 다할 것을 예고했다.

“어떻게 하면 더그아웃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항상 고민했습니다. 팀 분위기만 좋아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돈도 얼마든지 지불할 생각이 있습니다. 항상 즐긴다면, 최고 야구를 보여주려고 한다면 자연스레 좋은 성적으로 끝낼 거라 알기 때문에 매 순간을 즐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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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알배송’으로 날아온 징…롯데 가을야구 행운 상징 될까?
    • 입력 2020-09-23 16:28:11
    스포츠K

이번엔 징이다.

준태 티셔츠, 짝짝이 응원도구에 이은 롯데 투수 스트레일리의 세번째 사기진작 아이템은 바로 ‘징’.

어제(23일), 롯데 더그아웃에 난데없이 징 소리가 울려퍼졌다. 2회 롯데 이병규가 선제 홈런을 터뜨린 후 더그아웃에서 징을 울린 것이다. 모형도 아닌 실제 징. 사직 구장엔 하루종일 징 소리가 메아리쳤다.

이병규를 시작으로 징은 더그아웃에서 계속 울렸다.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까지. 롯데의 8점에 기여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어제 하루 경쾌하게 징을 때렸다.

■총알 배송으로 날아온 징
사연은 이렇다. 지난 주말 2연패에 빠진 롯데. 5강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무척이나 중요한 롯데에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역시 ‘아이디어 뱅크’ 스트레일리가 앞장 섰다. 곧바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징’을 구매했다.


징은 ‘총알 배송’으로 하루 만에 부산에 도착했고, 다음 날 사직 구장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전, 스트레일리는 선수들을 하나하나 불러모아 ‘징 사용법?’을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홈런이 나올 때마다 징을 울리자고 약속을 했고, 이병규의 선제 홈런 때 드디어 사직 구장 첫 징이 울린 것이다.

징 덕분일까? 아이디어를 낸 스트레일리도 선발 등판해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 무실점 8탈삼진. 안타는 단 한 개만 내주며 그야말로 만점 투구로 11승째를 수확했다. 스트레일리는 어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랐다. 마운드 위에선 공을 뿌리고, 더그아웃에선 징 채를 선수들에게 일일이 건네는 징 전도사 역할까지 그야말로 ‘1인 2역’을 충실히 수행했다.

경기장 가득 메운 징 소리, KT 항의 해프닝도
홈런 때마다 징을 울리기로 약속했지만, 롯데 선수단은 이내 징 소리의 매력에 빠진 듯 너나 할 것 없이 징을 울렸다. 손아섭, 이대호 등 베테랑부터 정보근 등 신예 선수까지 징 울리기에 동참했다. 작은 헤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7회 KT 로하스의 타석 때 롯데 더그아웃에서 징 소리가 울렸다. 주심이 곧바로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주의를 줬다. 야구장에 처음 등장한 징 소리에 심판도, KT 구단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롯데의 징은 앞으로도 사직에 계속 울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징을 앞으로도 더그아웃에서 계속 볼 수 있을 거라 말하며, 다만 원정경기에는 상대 구단에 대한 배려와 예의 차원에서 징을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의 가을야구도 징과 함께?
일단 조짐은 좋다. KT를 8대 0으로 대파한 롯데. 공교롭게 어제 5강 경쟁팀인 두산과 KIA가 패하며 승차를 좁혔다. 5위 두산과의 승차는 단 2게임 반 차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의 가을 야구를 향해선 징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며 가을 야구 전도사로 끝까지 역할을 다할 것을 예고했다.

“어떻게 하면 더그아웃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항상 고민했습니다. 팀 분위기만 좋아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돈도 얼마든지 지불할 생각이 있습니다. 항상 즐긴다면, 최고 야구를 보여주려고 한다면 자연스레 좋은 성적으로 끝낼 거라 알기 때문에 매 순간을 즐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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