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 유엔총회서 충돌…‘신 냉전’ 중단 호소

입력 2020.09.23 (19:14) 수정 2020.09.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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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유엔 총회에서 미국과 중국이 충돌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고 시진핑 중국 주석은 정치 쟁점화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 이런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정한 듯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전 세계에 전염병을 퍼뜨린 건 중국이며, 유엔은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초기 이 전염병을 세계에 퍼뜨린 나라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바로 중국에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세계보건기구가 중국에 통제 당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 초기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이 수백만 톤의 해양 쓰레기를 바다에 마구 버리고 있고, 독성물질도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많이 방출하고 있다며 환경 문제까지 거론했습니다.

역시 화상 연설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사태를 정치화하고 쟁점화하는 것은 거부돼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지금 세계는 몇백 년 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대격변을 겪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전염병의 공격과 증세로 인해 전 세계가 엄중한 시련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개도국에 우선 공급하겠다면서 우군 확보에 나섰습니다.

다자 외교 무대인 유엔에서조차 미 중간 갈등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이 좀 더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 중 갈등을 '신 냉전'으로 부르며 이를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우리 세계는 거대 두 경제대국이 각각 자국의 무역과 금융 규칙과 인터넷과 인공지능 능력을 가지고 세계를 분열시키는 미래를 감당할 수 없다."]

갈등이 지속된다면 유일한 승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일 것이라며 미중 갈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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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정상 유엔총회서 충돌…‘신 냉전’ 중단 호소
    • 입력 2020-09-23 19:14:42
    • 수정2020-09-23 20:02:44
    뉴스 7
[앵커]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유엔 총회에서 미국과 중국이 충돌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고 시진핑 중국 주석은 정치 쟁점화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 이런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정한 듯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전 세계에 전염병을 퍼뜨린 건 중국이며, 유엔은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초기 이 전염병을 세계에 퍼뜨린 나라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바로 중국에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세계보건기구가 중국에 통제 당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 초기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이 수백만 톤의 해양 쓰레기를 바다에 마구 버리고 있고, 독성물질도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많이 방출하고 있다며 환경 문제까지 거론했습니다.

역시 화상 연설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사태를 정치화하고 쟁점화하는 것은 거부돼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지금 세계는 몇백 년 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대격변을 겪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전염병의 공격과 증세로 인해 전 세계가 엄중한 시련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개도국에 우선 공급하겠다면서 우군 확보에 나섰습니다.

다자 외교 무대인 유엔에서조차 미 중간 갈등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이 좀 더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 중 갈등을 '신 냉전'으로 부르며 이를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우리 세계는 거대 두 경제대국이 각각 자국의 무역과 금융 규칙과 인터넷과 인공지능 능력을 가지고 세계를 분열시키는 미래를 감당할 수 없다."]

갈등이 지속된다면 유일한 승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일 것이라며 미중 갈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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