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이율 대출 갈아타세요”…코로나19 장기화 노린 보이스피싱

입력 2020.09.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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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이미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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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서민경제 침체를 노리고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주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낮은 이율로 대출 갈아타세요."

보이스피싱 일당인 55살 A 씨와 27살 B 씨가 경찰에 붙잡힌 건 지난 6월 17일. 이들은 코로나19로 가계 사정이 어려워져 대출을 희망하는 서민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국내 유명 신용카드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낮은 이율 대출'로 갈아타라고 꼬드겼습니다. "기존의 대출금을 갚으면 더 낮은 이율로 추가 대출을 해주겠다"며 이른바 전환대출 사기 수법을 사용한 겁니다.

이들 일당에게 속은 피해자는 9명, 피해액만 1억 1,000만 원에 달합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전달책 역할을 했던 이들을 사기 방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저금리 대출 미끼 수법이 80%↑"

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80~90%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한 사기 수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가계사정을 노린 '표적 사기'라는 겁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 금액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2017년 378건에 34억 3,400만 원, 2018년 505건에 55억 2,600만 원, 지난해 565건에 95억 4,600만 원입니다.

올해도 보이스피싱 사기는 끊이질 않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은 270건에, 피해 금액만 46억 6,200만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기존 대출금을 갚으면 더 낮은 이율로 추가 대출을 할 수 있다고 속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가계가 어려워지며 피해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제주지방경찰청이 신설한 전화금융사기 전담수사팀.제주지방경찰청이 신설한 전화금융사기 전담수사팀.

■전담수사팀 신설…"보이스피싱 뿌리 뽑겠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피해가 계속되자 제주지방경찰청은 오늘(24일) 전화금융사기 전담수사팀을 신설하고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전담수사팀은 제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안에 2개 팀, 12명의 수사팀으로 구성되는데, 기존 각 경찰서에서 분담해서 처리하던 관련 범죄를 모두 가져와 한꺼번에 처리합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 신설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수사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른 지방과 해외 경찰과의 공조 수사 등을 통해 범죄 조직 검거 위주로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금융기관 등으로 속여 말해 저금리로 대출을 소개하는 경우엔 한 번 더 조심해 달라"며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112 또는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 경찰서에 빠르게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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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이율 대출 갈아타세요”…코로나19 장기화 노린 보이스피싱
    • 입력 2020-09-24 17:15:32
    취재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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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서민경제 침체를 노리고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주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낮은 이율로 대출 갈아타세요."

보이스피싱 일당인 55살 A 씨와 27살 B 씨가 경찰에 붙잡힌 건 지난 6월 17일. 이들은 코로나19로 가계 사정이 어려워져 대출을 희망하는 서민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국내 유명 신용카드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낮은 이율 대출'로 갈아타라고 꼬드겼습니다. "기존의 대출금을 갚으면 더 낮은 이율로 추가 대출을 해주겠다"며 이른바 전환대출 사기 수법을 사용한 겁니다.

이들 일당에게 속은 피해자는 9명, 피해액만 1억 1,000만 원에 달합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전달책 역할을 했던 이들을 사기 방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저금리 대출 미끼 수법이 80%↑"

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80~90%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한 사기 수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가계사정을 노린 '표적 사기'라는 겁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 금액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2017년 378건에 34억 3,400만 원, 2018년 505건에 55억 2,600만 원, 지난해 565건에 95억 4,600만 원입니다.

올해도 보이스피싱 사기는 끊이질 않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은 270건에, 피해 금액만 46억 6,200만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기존 대출금을 갚으면 더 낮은 이율로 추가 대출을 할 수 있다고 속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가계가 어려워지며 피해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제주지방경찰청이 신설한 전화금융사기 전담수사팀.
■전담수사팀 신설…"보이스피싱 뿌리 뽑겠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피해가 계속되자 제주지방경찰청은 오늘(24일) 전화금융사기 전담수사팀을 신설하고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전담수사팀은 제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안에 2개 팀, 12명의 수사팀으로 구성되는데, 기존 각 경찰서에서 분담해서 처리하던 관련 범죄를 모두 가져와 한꺼번에 처리합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 신설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수사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른 지방과 해외 경찰과의 공조 수사 등을 통해 범죄 조직 검거 위주로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금융기관 등으로 속여 말해 저금리로 대출을 소개하는 경우엔 한 번 더 조심해 달라"며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112 또는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 경찰서에 빠르게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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