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의원 자진 탈당, 노림수는?

[앵커]

전주을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의 대량 해고와 지분 편법 증여 의혹, 선거법 위반 혐의 등이 불거지며 사퇴 압박까지 받아왔는데요.

보도에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당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와 자녀에게 지분을 편법 증여한 의혹 등에 대해 창업자로서, 대주주 부모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이상직/국회의원/전주을 : "저 개인과 가족들 관련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당과 동료 의원들에게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상직/국회의원/전주을 :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습니다. 또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습니다. 그리고 되돌아오겠습니다."]

하지만, 제기된 여러 논란과 의혹 등에 대해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온 터라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 윤리감찰단에 충분히 소명을 하겠다면서도,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스스로 거취를 정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제명되면, 복당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 복당을 위한 포석을 깔고, 제명을 피해 서둘러 당을 떠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정의당과 전북민중행동은 탈당이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의원직을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징계와 처벌이 아닌, 탈당으로 꼬리자르기를 해서는 안된다며, 철저한 수사로 진실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4년 만에 국회에 다시 입성한 이상직 의원.

측근들마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영상편집:공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