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트럼프 대통령, 대선 불복 가능성?…바이든, 최강 법률팀 맞불

입력 2020.09.26 (07: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3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쟁도 하루하루 더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선거라는 게 누구는 반드시 이기고, 누구는 반드시 지기 때문에 분명한 결과가 나는 냉정한 승부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가와 언론계에선 분명하게 나올 결과를 놓고, 11월 대선에서 선거 불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11월 대선 결과를 놓고 불복 선언을 하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대선 불복 선언을 할까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 "2020년 대선, 연방대법원에서 끝날 것이라고 생각"

미국의 대선 전통에는 패배 선언이라는 게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선 득표 상황에 따라 선거인단을 몇 명 확보하는지 결정되는데, 선거인단을 적게 확보해 패배가 예상되는 후보가 승리가 유력시되는 후보에게 축하 전화를 거는 것으로 대선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하지만 이런 전통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한 발언을 보면, 그 상황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통령 선거가 연방대법원에서 끝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대선 개표 과정에서 패배 선언이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며 불복을 선언하게 되고, 이후 해당 문제에 대해 재판이 진행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편 투표가 민주당의 사기라며 반발해 왔습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대해 불복 선언을 하게 되면, 어떤 문제로 이의를 제기할지 추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19일 폭스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깨끗이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I’m not a good loser)”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폭스뉴스 영상 캡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19일 폭스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깨끗이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I’m not a good loser)”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폭스뉴스 영상 캡처]

더군다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불복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 인터뷰를 했는데, 대선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면 인정할 수 없을 거라는 의미가 담긴 말을 남겼습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깨끗이 승복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깨끗이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I'm not a good loser)."라고 답하며, "나는 지는 것을 싫어한다. 나는 자주 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고, 아니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바이든 후보, 역대 최대 법률팀 구성...불복 가능성 대비

바이든 캠프도 이번 대선에서 결과에 대한 불복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 AP통신은 최근 바이든 캠프가 이번 대선에서 결과에 대해 불복 가능성이 있을 것을 우려해 최고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팀을 꾸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캠프 측은 이같은 법률팀 구성에 대해 미국 대통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보호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AP통신은 바이든 캠프 측의 법률팀 구성은 우편 투표의 적법성 등과 관련해 법적 분쟁이 생길 수 있어서 법률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 정가와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대선에서 지면 불복할 가능성이 있어 바이든 캠프가 대응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강의 법률팀을 구성한 바이든 캠프 역시, 대선 결과가 나오는 과정에서 적법하거나 합리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이의가 생길 경우 불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상원, "미국 국민 의지 뒤집으려는 혼란 있어서는 안 돼"

미국 상원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불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 상원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지지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번 결의안은 공화당 의원들도 찬성하면서 만장일치로 채택됐습니다.

상원은 결의안에서 대통령이나 권력자에 의해서 미국 국민의 의지가 뒤집히는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번 결의안은 민주당 상원의원에 의해 발의됐습니다.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질서 있는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의 SNS에 올리는 등 미국 헌법의 정신에 따라 권력 이양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돋보기] 트럼프 대통령, 대선 불복 가능성?…바이든, 최강 법률팀 맞불
    • 입력 2020-09-26 07:00:58
    글로벌 돋보기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3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쟁도 하루하루 더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선거라는 게 누구는 반드시 이기고, 누구는 반드시 지기 때문에 분명한 결과가 나는 냉정한 승부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가와 언론계에선 분명하게 나올 결과를 놓고, 11월 대선에서 선거 불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11월 대선 결과를 놓고 불복 선언을 하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대선 불복 선언을 할까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 "2020년 대선, 연방대법원에서 끝날 것이라고 생각"

미국의 대선 전통에는 패배 선언이라는 게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선 득표 상황에 따라 선거인단을 몇 명 확보하는지 결정되는데, 선거인단을 적게 확보해 패배가 예상되는 후보가 승리가 유력시되는 후보에게 축하 전화를 거는 것으로 대선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하지만 이런 전통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한 발언을 보면, 그 상황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통령 선거가 연방대법원에서 끝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대선 개표 과정에서 패배 선언이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며 불복을 선언하게 되고, 이후 해당 문제에 대해 재판이 진행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편 투표가 민주당의 사기라며 반발해 왔습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대해 불복 선언을 하게 되면, 어떤 문제로 이의를 제기할지 추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19일 폭스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깨끗이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I’m not a good loser)”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폭스뉴스 영상 캡처]
더군다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불복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 인터뷰를 했는데, 대선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면 인정할 수 없을 거라는 의미가 담긴 말을 남겼습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깨끗이 승복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깨끗이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I'm not a good loser)."라고 답하며, "나는 지는 것을 싫어한다. 나는 자주 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고, 아니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바이든 후보, 역대 최대 법률팀 구성...불복 가능성 대비

바이든 캠프도 이번 대선에서 결과에 대한 불복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 AP통신은 최근 바이든 캠프가 이번 대선에서 결과에 대해 불복 가능성이 있을 것을 우려해 최고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팀을 꾸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캠프 측은 이같은 법률팀 구성에 대해 미국 대통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보호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AP통신은 바이든 캠프 측의 법률팀 구성은 우편 투표의 적법성 등과 관련해 법적 분쟁이 생길 수 있어서 법률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 정가와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대선에서 지면 불복할 가능성이 있어 바이든 캠프가 대응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강의 법률팀을 구성한 바이든 캠프 역시, 대선 결과가 나오는 과정에서 적법하거나 합리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이의가 생길 경우 불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상원, "미국 국민 의지 뒤집으려는 혼란 있어서는 안 돼"

미국 상원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불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 상원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지지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번 결의안은 공화당 의원들도 찬성하면서 만장일치로 채택됐습니다.

상원은 결의안에서 대통령이나 권력자에 의해서 미국 국민의 의지가 뒤집히는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번 결의안은 민주당 상원의원에 의해 발의됐습니다.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질서 있는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의 SNS에 올리는 등 미국 헌법의 정신에 따라 권력 이양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