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선관위, 연휴에 서버 폐기·증거 인멸?”…알아보니

입력 2020.09.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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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4.15총선 주요 내용이 담긴 서버를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부 유튜버들과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통해 제기됐습니다.

한 유튜버는 선관위가 서버 데이터를 삭제할 위험이 있다며, 선관위 관악청사로 모일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동영상 생중계를 하기도 했는데요.


민경욱 전 의원도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 선관위가 밤새 서버를 갈아버릴 기세다. 4.15 부정선거의 핵심 증거를 가루로 내버린다는데 검찰과 대법원은 수수방관할 것인가?"라며 해당 유튜버의 생중계 시청을 독려했습니다. 이들의 주장대로 선관위가 서버를 삭제하는 '증거 인멸'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2014년부터 계획된' 선관위 전산센터 이전 작업 중

선관위는 현재 관악청사에 있던 전산센터를 경기도 과천 본청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 중입니다.

선관위 본청의 증축계획은 2014년에 수립되었는데요. 과천에 있는 선관위 본청 공간을 확장하고 전산센터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2017년에 실시 설계가 완료되었고, 지난 2018년 3월부터 증축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선관위 2020년 업무계획 캡처 (자료:선관위 홈페이지)선관위 2020년 업무계획 캡처 (자료:선관위 홈페이지)

올해 본청 증축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전산센터를 다음 달까지 본청으로 이전할 계획인데요. 이 같은 계획은 선관위 홈페이지에도 공개돼 있습니다.

선관위 서버 이전을 위한 비용은 9억 원 가량으로, 지난 6월 조달청 입찰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전산센터 이전과 컨설팅, 이전 비용 등은 모두 조달청 나라장터 사이트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선관위 전산센터 모든 자료 이전…."삭제 못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산센터 이전은 2014년부터 추진 중인 사업이며 선거 관련 정보 시스템을 변경하거나 새로 도입하는 것은 진행하지 않는다"면서 "4.15 총선 자료 역시 총선 임기 이후에도 법적 분쟁이 있으면, 종료 시까지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민 전 의원이 언급한 "선관위가 서버 6대와 스토리지에 4.15 총선 관련 자료를 옮기고, 포렌식 수사를 못 하도록 서버를 박살 내고 있다"는 주장은 어떨까요?

선거와 무관한 '전산실 관리용' 서버 도입

선관위가 전산센터를 이전하면서 서버와 자료수집장치 등을 예산 7억 2천여만 원 규모의 장기임대로 도입하는 것은 맞지만, 선거 데이터와 관련한 서버 교체는 없었습니다.

선관위의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제안요청서 (자료:조달청 나라장터 등)선관위의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제안요청서 (자료:조달청 나라장터 등)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재된 선관위의 지난 6월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위한 제안 요청서를 확인해봤습니다. 도입 장비들은 새 전산센터의 항온, 항습 등 운영 환경을 구축하고 관련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였습니다.

전산실 운영을 위한 온도와 습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높아지면 관리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안내하는 기능을 포함한 데이터 저장장치입니다.


"운영 차질 막으려고 연휴에 작업"

선관위는 전산센터 이전 계획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왔고,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전산센터 이전에 따른 홈페이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는 사실도 알림창을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추석 연휴에는 선관위가 수년 동안 공개해온 본청 증축과 전산센터 이전 작업이 계획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며, 지난 총선 관련 데이터 삭제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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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7 08:01:32
    팩트체크K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4.15총선 주요 내용이 담긴 서버를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부 유튜버들과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통해 제기됐습니다.

한 유튜버는 선관위가 서버 데이터를 삭제할 위험이 있다며, 선관위 관악청사로 모일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동영상 생중계를 하기도 했는데요.


민경욱 전 의원도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 선관위가 밤새 서버를 갈아버릴 기세다. 4.15 부정선거의 핵심 증거를 가루로 내버린다는데 검찰과 대법원은 수수방관할 것인가?"라며 해당 유튜버의 생중계 시청을 독려했습니다. 이들의 주장대로 선관위가 서버를 삭제하는 '증거 인멸'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2014년부터 계획된' 선관위 전산센터 이전 작업 중

선관위는 현재 관악청사에 있던 전산센터를 경기도 과천 본청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 중입니다.

선관위 본청의 증축계획은 2014년에 수립되었는데요. 과천에 있는 선관위 본청 공간을 확장하고 전산센터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2017년에 실시 설계가 완료되었고, 지난 2018년 3월부터 증축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선관위 2020년 업무계획 캡처 (자료:선관위 홈페이지)
올해 본청 증축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전산센터를 다음 달까지 본청으로 이전할 계획인데요. 이 같은 계획은 선관위 홈페이지에도 공개돼 있습니다.

선관위 서버 이전을 위한 비용은 9억 원 가량으로, 지난 6월 조달청 입찰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전산센터 이전과 컨설팅, 이전 비용 등은 모두 조달청 나라장터 사이트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선관위 전산센터 모든 자료 이전…."삭제 못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산센터 이전은 2014년부터 추진 중인 사업이며 선거 관련 정보 시스템을 변경하거나 새로 도입하는 것은 진행하지 않는다"면서 "4.15 총선 자료 역시 총선 임기 이후에도 법적 분쟁이 있으면, 종료 시까지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민 전 의원이 언급한 "선관위가 서버 6대와 스토리지에 4.15 총선 관련 자료를 옮기고, 포렌식 수사를 못 하도록 서버를 박살 내고 있다"는 주장은 어떨까요?

선거와 무관한 '전산실 관리용' 서버 도입

선관위가 전산센터를 이전하면서 서버와 자료수집장치 등을 예산 7억 2천여만 원 규모의 장기임대로 도입하는 것은 맞지만, 선거 데이터와 관련한 서버 교체는 없었습니다.

선관위의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제안요청서 (자료:조달청 나라장터 등)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재된 선관위의 지난 6월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위한 제안 요청서를 확인해봤습니다. 도입 장비들은 새 전산센터의 항온, 항습 등 운영 환경을 구축하고 관련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였습니다.

전산실 운영을 위한 온도와 습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높아지면 관리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안내하는 기능을 포함한 데이터 저장장치입니다.


"운영 차질 막으려고 연휴에 작업"

선관위는 전산센터 이전 계획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왔고,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전산센터 이전에 따른 홈페이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는 사실도 알림창을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추석 연휴에는 선관위가 수년 동안 공개해온 본청 증축과 전산센터 이전 작업이 계획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며, 지난 총선 관련 데이터 삭제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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