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대출에 집까지 내놨어요”…알바하는 이스타 조종사

입력 2020.09.28 (21:19) 수정 2020.09.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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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리에 나앉게 된 수백 명의 직원들,

그런데 200억 원 대까지 불어난 창업주 일가의 재산.

이스타항공 사태에 국민들이 분노한 이윱니다.

1천100명이 넘는 직원들 중 절반 넘는 605명에게 이달 초 정리해고가 통보됐고, 육아휴직 종료자 등 117명의 추가 정리해고도 예고돼 있습니다.

지난 8개월 동안 밀린 임금만 3백억 원,

생활고도 심각합니다.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여행업계 노동자들,

올 추석 연휴가 더욱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얘기를 오늘(28일)과 내일(29일) 이어서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양예빈 기자가 해고 통보를 받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는 한 조종사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스타항공에서 6년째 기장으로 일해 온 이 남성.

자녀 두 명을 둔 외벌이 가장이지만, 2월부터 월급을 거의 못 받았습니다.

[이OO/이스타항공 기장 : "애들 교육 시켜야되는데 이렇게 고용불안을 겪어서 생활비, 애들 교육비 이런게 걱정..."]

쌓인 대출만 수억 원.

["처음에는 대출받아서 버티다가 지금은 도저히 버틸수가 없으니까 집도 지금 팔려고 내놓아..."]

고용유지지원금이라도 받았더라면 나았을텐데...

월급에선 분명히 고용보험료가 빠져나갔는데, 알고보니, 회사가 석달 치 보험료를 안 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회사가)고용보험료도 납부 안해, 그러니까 고용유지지원금을 이스타만 못받아. 다른 항공사들은 다 받는데..."]

8개월째 사실상 실업상태.

간간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텨왔지만, 이마저 쉽지 않습니다.

["(친구)식당에서 중간중간에 아르바이트하고, 탁송기사도 하는데 계속 할수가 없어, 코로나 상황이니까 자영업자들도 어려워..."]

그나마 자신은 나은 상황.

갓 입사한 부기장들은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합니다.

[이스타 기장 A 씨 : "(조종사 자격 따는데) 1억에서 2억 사이 드니까. (대출받아) 쓰고 조종사 면장 따고 항공사에 입사했는데, 1년도 안되어 해고당할 예정인 부기장들이 수 십명..."]

그 끝이 어디일 지 갈수록 막막하기만 한 이들.

["나의 직장, 조종실에 복귀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대로 끝나는 걸까..."]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영상취재:윤희진/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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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비 대출에 집까지 내놨어요”…알바하는 이스타 조종사
    • 입력 2020-09-28 21:19:20
    • 수정2020-09-28 22:06:08
    뉴스 9
[앵커]

거리에 나앉게 된 수백 명의 직원들,

그런데 200억 원 대까지 불어난 창업주 일가의 재산.

이스타항공 사태에 국민들이 분노한 이윱니다.

1천100명이 넘는 직원들 중 절반 넘는 605명에게 이달 초 정리해고가 통보됐고, 육아휴직 종료자 등 117명의 추가 정리해고도 예고돼 있습니다.

지난 8개월 동안 밀린 임금만 3백억 원,

생활고도 심각합니다.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여행업계 노동자들,

올 추석 연휴가 더욱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얘기를 오늘(28일)과 내일(29일) 이어서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양예빈 기자가 해고 통보를 받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는 한 조종사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스타항공에서 6년째 기장으로 일해 온 이 남성.

자녀 두 명을 둔 외벌이 가장이지만, 2월부터 월급을 거의 못 받았습니다.

[이OO/이스타항공 기장 : "애들 교육 시켜야되는데 이렇게 고용불안을 겪어서 생활비, 애들 교육비 이런게 걱정..."]

쌓인 대출만 수억 원.

["처음에는 대출받아서 버티다가 지금은 도저히 버틸수가 없으니까 집도 지금 팔려고 내놓아..."]

고용유지지원금이라도 받았더라면 나았을텐데...

월급에선 분명히 고용보험료가 빠져나갔는데, 알고보니, 회사가 석달 치 보험료를 안 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회사가)고용보험료도 납부 안해, 그러니까 고용유지지원금을 이스타만 못받아. 다른 항공사들은 다 받는데..."]

8개월째 사실상 실업상태.

간간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텨왔지만, 이마저 쉽지 않습니다.

["(친구)식당에서 중간중간에 아르바이트하고, 탁송기사도 하는데 계속 할수가 없어, 코로나 상황이니까 자영업자들도 어려워..."]

그나마 자신은 나은 상황.

갓 입사한 부기장들은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합니다.

[이스타 기장 A 씨 : "(조종사 자격 따는데) 1억에서 2억 사이 드니까. (대출받아) 쓰고 조종사 면장 따고 항공사에 입사했는데, 1년도 안되어 해고당할 예정인 부기장들이 수 십명..."]

그 끝이 어디일 지 갈수록 막막하기만 한 이들.

["나의 직장, 조종실에 복귀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대로 끝나는 걸까..."]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영상취재:윤희진/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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