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광주·전남, 행정 통합 시동 걸다…배경·효과?

입력 2020.09.28 (21:32) 수정 2020.09.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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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돈과 사람, 일자리… 수도권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는데, 이대로 가면 다른 지역은 어떻게 될까요?

국책연구기관 예측 결과 30년 뒤, 전남은 22개 시군 중 18개가 사라집니다.

거대 블랙홀, 수도권에 맞서 지역이 찾은 미래 전략은 통합, 뭉쳐야 산다는 것입니다.

광주와 전남이 최근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요,

대구와 경북도 오는 2027년 통합 자치도 실현을 목표로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부산-울산-경남은 광역경제권을 만들고 있습니다.

통합의 이익은 뚜렷합니다.

먼저, 인접 지역간 경쟁이 협력으로 바뀌고 행정권과 예산을 보다 많이 넘겨받습니다.

빛이 있으면 그늘도 드리워집니다.

통합은 또다른 쏠림과 소외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반대도 거센데요.

과거 두 차례나 통합에 실패했던 광주-전남의 세번째 도전이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광주에서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광주광역시가 주최한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을 위한 토론회".

이용섭 시장은 불쑥 광주-전남, 행정통합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지역 인구가 급감해 농어촌이 소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공유하는 상황에서 최근 대구-경북이 먼저 '행정통합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켜 논의에 불을 붙이자 광주도 호응하고 나섰습니다.

[이용섭/광주광역시장 : "지금처럼 매 사안마다 각자도생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면 공멸뿐입니다. 해결책으로 광주전남의 행정통합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큽니다.

반대 측에서는 과거 두 차례나 통합에 실패한 전례가 있는데도 광주 시장이 의견 수렴 없이 전격 제안해 소모적 논쟁만 일으켰다고 비판합니다.

통합 상대, 전남도는 통합 방향에는 뜻을 같이 했지만 목표는 다른 듯 신중합니다.

김영록 지사는 통합의 필요는 인정하지만 지역 의견 수렴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KBS가 최근 광주전남 시도민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행정통합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51.3%, 반대는 33%로 나타났습니다.

찬성 이유로는 광역경제권 구성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 인구감소에 대한 대응 등을 들었습니다.

반대 이유로는 행정통합의 실익이 없다, 지역격차 심화 등을 꼽았습니다.

통합이 합의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또한 통합 이후 미래 청사진은 아직 논의조차 못 했습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만날 예정입니다.

이번 회동이 통합의 흐름을 가르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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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9-28 22: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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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돈과 사람, 일자리… 수도권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는데, 이대로 가면 다른 지역은 어떻게 될까요?

국책연구기관 예측 결과 30년 뒤, 전남은 22개 시군 중 18개가 사라집니다.

거대 블랙홀, 수도권에 맞서 지역이 찾은 미래 전략은 통합, 뭉쳐야 산다는 것입니다.

광주와 전남이 최근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요,

대구와 경북도 오는 2027년 통합 자치도 실현을 목표로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부산-울산-경남은 광역경제권을 만들고 있습니다.

통합의 이익은 뚜렷합니다.

먼저, 인접 지역간 경쟁이 협력으로 바뀌고 행정권과 예산을 보다 많이 넘겨받습니다.

빛이 있으면 그늘도 드리워집니다.

통합은 또다른 쏠림과 소외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반대도 거센데요.

과거 두 차례나 통합에 실패했던 광주-전남의 세번째 도전이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광주에서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광주광역시가 주최한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을 위한 토론회".

이용섭 시장은 불쑥 광주-전남, 행정통합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지역 인구가 급감해 농어촌이 소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공유하는 상황에서 최근 대구-경북이 먼저 '행정통합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켜 논의에 불을 붙이자 광주도 호응하고 나섰습니다.

[이용섭/광주광역시장 : "지금처럼 매 사안마다 각자도생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면 공멸뿐입니다. 해결책으로 광주전남의 행정통합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큽니다.

반대 측에서는 과거 두 차례나 통합에 실패한 전례가 있는데도 광주 시장이 의견 수렴 없이 전격 제안해 소모적 논쟁만 일으켰다고 비판합니다.

통합 상대, 전남도는 통합 방향에는 뜻을 같이 했지만 목표는 다른 듯 신중합니다.

김영록 지사는 통합의 필요는 인정하지만 지역 의견 수렴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KBS가 최근 광주전남 시도민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행정통합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51.3%, 반대는 33%로 나타났습니다.

찬성 이유로는 광역경제권 구성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 인구감소에 대한 대응 등을 들었습니다.

반대 이유로는 행정통합의 실익이 없다, 지역격차 심화 등을 꼽았습니다.

통합이 합의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또한 통합 이후 미래 청사진은 아직 논의조차 못 했습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만날 예정입니다.

이번 회동이 통합의 흐름을 가르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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