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철도, LH가 직접 운영 추진

입력 2020.09.29 (07:37) 수정 2020.09.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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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기 신도시 개발을 주도할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처음으로 철도까지 직접 깔고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파트는 입주했는데 교통망은 뒤늦게 만들어지는 신도시 개발의 고질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3년 입주를 시작한 위례 신도시입니다.

4만여 가구 규모에 맞춰 개발 때부터 지하철 8호선 역 신설과 트램 등 3개의 철도 노선이 계획됐지만, 2개 노선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김종환/위례 신도시 주민 : "5년이 넘었는데도 안 되고 있어서 위례 시민들이 지금 굉장히 불편해하고 있어요. 출근하려고 하면 전철을 타기 위해 꼭 버스를 한 번 타고 나가야 돼요. 버스 타면 잠실까지 가려고 해도 한 30분 걸리고."]

수도권에 개발된 택지 가운데 이렇게 광역교통대책이 수립된 곳은 30곳.

하지만 주요 교통사업 가운데 97%는 원래 계획보다 늦어졌고 길게는 15년이나 지연됐습니다.

교통망이 통과하는 자치단체와의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은 데다, 코레일이나 서울교통공사 등 각 기관의 예산 문제에 따라 공사 기간이 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H가 철도 등 교통망을 직접 깔고 운영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LH는 3기 신도시 가운데 하남 교산과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지구에서 철도 직접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LH가 부담하게 될 철도 사업비는 3조 6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개발 사업을 하는 주체가 다르게 되면 주체 간의 이익이 충돌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큰 갈등 요소가 생깁니다. 철도운영주체와 개발 주체를 한 주체에서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LH는 최근 철도 설계 전문가를 팀장급으로 채용하고, 철도 직접운영 방안 등에 대한 연구 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개월 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3기 신도시 개발과 철도사업 기본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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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기 신도시 철도, LH가 직접 운영 추진
    • 입력 2020-09-29 07:37:53
    • 수정2020-09-29 08:02:38
    뉴스광장(경인)
[앵커]

3기 신도시 개발을 주도할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처음으로 철도까지 직접 깔고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파트는 입주했는데 교통망은 뒤늦게 만들어지는 신도시 개발의 고질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3년 입주를 시작한 위례 신도시입니다.

4만여 가구 규모에 맞춰 개발 때부터 지하철 8호선 역 신설과 트램 등 3개의 철도 노선이 계획됐지만, 2개 노선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김종환/위례 신도시 주민 : "5년이 넘었는데도 안 되고 있어서 위례 시민들이 지금 굉장히 불편해하고 있어요. 출근하려고 하면 전철을 타기 위해 꼭 버스를 한 번 타고 나가야 돼요. 버스 타면 잠실까지 가려고 해도 한 30분 걸리고."]

수도권에 개발된 택지 가운데 이렇게 광역교통대책이 수립된 곳은 30곳.

하지만 주요 교통사업 가운데 97%는 원래 계획보다 늦어졌고 길게는 15년이나 지연됐습니다.

교통망이 통과하는 자치단체와의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은 데다, 코레일이나 서울교통공사 등 각 기관의 예산 문제에 따라 공사 기간이 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H가 철도 등 교통망을 직접 깔고 운영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LH는 3기 신도시 가운데 하남 교산과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지구에서 철도 직접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LH가 부담하게 될 철도 사업비는 3조 6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개발 사업을 하는 주체가 다르게 되면 주체 간의 이익이 충돌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큰 갈등 요소가 생깁니다. 철도운영주체와 개발 주체를 한 주체에서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LH는 최근 철도 설계 전문가를 팀장급으로 채용하고, 철도 직접운영 방안 등에 대한 연구 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개월 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3기 신도시 개발과 철도사업 기본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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