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넘게 헤엄쳐 월북?…‘피살 공무원’ 형 “정부 뭘 했나”

입력 2020.09.29 (21:03) 수정 2020.09.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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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지만, 여전히 의문점들 남아있습니다.

근거로 삼았다는 첩보 자료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해경은 밝히지 않았고, 숨진 이 씨가 북으로 넘어간 과정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장혁진 기자! 국방부에서 확인했다는 첩보 내용은 자세히 공개가 안된거죠?

[기자]

첩보 자료는 해경이 군을 설득한 끝에 어제(28일)에서야 열람한 정보입니다.

우리 군 전력이 노출될 수 있고, 민감한 정보라서 공개를 꺼리는 건데요.

하지만 해경의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입고 있던 구명조끼가 판단 근거가 됐는데, 조끼를 어디서, 어떻게 구했는지도 설명하지 않았고요.

또 북측이 이 씨의 신상 정보를 상세히 알고 있었다고 했는데, 이건 이 씨가 `아무개`라고 얼버무렸다는 `북한 통지문` 내용과 배치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씨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것`이 정확하게 무엇이었는지 국민에게 설명했어야 하는데 해경은 아무런 설명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군에서 본 자료가 문서 형태인지, `감청`을 한 음성 녹음인지도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이 씨가 월북을 시도한 방식, 이건 어떻게 설명했나요?

[기자]

평범한 47살 남성이 30㎞가 넘는 거리를, 조류를 거슬러 북측까지 헤엄쳐 갔다, 해경의 설명인데요.

이게 가능하냐는 질문들이 브리핑에서 나왔는데, 해경 답변은 이렇습니다.

[윤성현/ 해경 수사정보국장 : "건강 상태가 일정 상황이 된다면 부력재나 구명조끼를 착용할 때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전문가들 의견도 있습니다."]

연평도 해상은 6시간 마다 조류가 바뀌기 때문에 이 씨가 정확히 언제 배에서 벗어났는지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경은 정확한 실종 시점을 여전히 특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가족은 이런 수사 결과 발표에 반발하고 있죠?

[기자]

네, 이 씨의 형 이래진 씨가 오늘(29일)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해경이 일방적으로 월북으로 단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이래진/`피살 공무원` 형 : "월북이라고 단정하며 적대적인 북한의 통신 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엄청난 범죄로 몰아갑니다."]

이 씨는 빚 많고, 구명조끼 입으면 월북이냐고 수사 결과를 비판했습니다.

또,정부와 군 당국이 동생을 구조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며, 해경청장의 사과와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양경찰청에서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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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 넘게 헤엄쳐 월북?…‘피살 공무원’ 형 “정부 뭘 했나”
    • 입력 2020-09-29 21:03:46
    • 수정2020-09-29 21: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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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지만, 여전히 의문점들 남아있습니다.

근거로 삼았다는 첩보 자료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해경은 밝히지 않았고, 숨진 이 씨가 북으로 넘어간 과정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장혁진 기자! 국방부에서 확인했다는 첩보 내용은 자세히 공개가 안된거죠?

[기자]

첩보 자료는 해경이 군을 설득한 끝에 어제(28일)에서야 열람한 정보입니다.

우리 군 전력이 노출될 수 있고, 민감한 정보라서 공개를 꺼리는 건데요.

하지만 해경의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입고 있던 구명조끼가 판단 근거가 됐는데, 조끼를 어디서, 어떻게 구했는지도 설명하지 않았고요.

또 북측이 이 씨의 신상 정보를 상세히 알고 있었다고 했는데, 이건 이 씨가 `아무개`라고 얼버무렸다는 `북한 통지문` 내용과 배치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씨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것`이 정확하게 무엇이었는지 국민에게 설명했어야 하는데 해경은 아무런 설명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군에서 본 자료가 문서 형태인지, `감청`을 한 음성 녹음인지도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이 씨가 월북을 시도한 방식, 이건 어떻게 설명했나요?

[기자]

평범한 47살 남성이 30㎞가 넘는 거리를, 조류를 거슬러 북측까지 헤엄쳐 갔다, 해경의 설명인데요.

이게 가능하냐는 질문들이 브리핑에서 나왔는데, 해경 답변은 이렇습니다.

[윤성현/ 해경 수사정보국장 : "건강 상태가 일정 상황이 된다면 부력재나 구명조끼를 착용할 때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전문가들 의견도 있습니다."]

연평도 해상은 6시간 마다 조류가 바뀌기 때문에 이 씨가 정확히 언제 배에서 벗어났는지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경은 정확한 실종 시점을 여전히 특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가족은 이런 수사 결과 발표에 반발하고 있죠?

[기자]

네, 이 씨의 형 이래진 씨가 오늘(29일)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해경이 일방적으로 월북으로 단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이래진/`피살 공무원` 형 : "월북이라고 단정하며 적대적인 북한의 통신 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엄청난 범죄로 몰아갑니다."]

이 씨는 빚 많고, 구명조끼 입으면 월북이냐고 수사 결과를 비판했습니다.

또,정부와 군 당국이 동생을 구조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며, 해경청장의 사과와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양경찰청에서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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