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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실업]② ‘이스타 구조조정’이 첫 신호탄?…LCC직원들 ‘대량실업’ 공포 확산
입력 2020.10.01 (07:00) 취재K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이스타항공이 직원 605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습니다. 이스타항공 직원의 절반 정도인데 여기에 더해 육아휴직 종료자 등 117명의 추가 정리해고도 예고된 상태입니다.

항공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가 구조조정의 첫 신호탄으로, 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각 항공사,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매출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비용항공사 직원 인터뷰 저비용항공사 직원 인터뷰

■ "구조조정에 한걸음 가까워졌다...걱정이 현실로"
한 저비용항공사에 다니고 있는 A 씨는 "이스타가 구조조정의 첫 신호탄 같은 이미지가 모든 항공업계 직원들에게 박혀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코로나19사태 이후 3개월 동안 유급휴직을 하다 9월에 복직했습니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결혼 준비만도 빠듯한데 월수입이 매달 100만 원 이상씩 줄어 그동안 부었던 적금을 해약하고 부모님께 좀 더 손을 벌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기는 11월부터는 무급휴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후 구조조정까지 이뤄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항공사가 임금의 10%를 부담하는 유급휴직과 달리 무급휴직은 임금의 50% 정도를 정부에서 지원합니다. 월수입은 유급휴직보다 10~20만 원 정도 줄어들게 되는데요. A 씨는 "유급휴직은 회사에서 돈을 받는다는 느낌이 많이 있어 쉬더라도 회사에 속해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데 무급휴직은 고용노동부에서 직접 받는 만큼 소속감 면에서 차이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무급휴직에 대해 "'구조조정에 한걸음 가까워졌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며 "유급휴직이 되는 동안에 보장받았던 고용보장이 무급휴직이 되면서 없어진다는 느낌이 가장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다른 업계로의 이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항공사 직원들은 대학생 때부터 항공사에 들어오려고 준비한 사람이 대부분이라 항공업에 대한 애착이 크다"면서 "코로나19가 해결되는 긍정적인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비용항공사, 90% 가까이 매출 급락...대형 여행사도 '불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2분기 매출액을 보면, 제주항공이 3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하락했습니다. 티웨이는 247억 원(86% 감소), 에어부산 237억 원(85% 감소), 진에어 232억 원(89% 감소)을 기록했습니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부채비율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2분기 기준으로 제주항공 875%, 티웨이 560%, 에어부산 1,883%, 진에어 592%로 나타났습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는 있지만, 주요 매출원인 국제선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경영난을 해소하기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지난 7월의 국제선 여객 운송량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해 99.7% 급감했습니다.

'화물 운송'으로 깜짝 흑자를 기록했던 대형 항공사들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상반기엔 화물 운송 가격이 오르면서 버텼는데, 6월부터는 운송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매각이 무산되며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갔고, 대한항공도 기내식 사업 등을 팔면서 해당 부문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 연말까지만 버티면...업계 사정 나아질까?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은 1년에 240일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항공사들의 경우 10월 말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요.

당초 180일에서 60일이 더 연장된 만큼, 정부는 더 이상의 연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11월, 12월, 두 달만 버티면 내년부터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다시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내년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옵니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항공업계는 리스료나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올해를 잘 넘긴다 해도 내년에 더 심각한 국면에 들어가고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항공업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휴직과 정리해고 사이에서 직원들의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실업]② ‘이스타 구조조정’이 첫 신호탄?…LCC직원들 ‘대량실업’ 공포 확산
    • 입력 2020-10-01 07:00:54
    취재K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이스타항공이 직원 605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습니다. 이스타항공 직원의 절반 정도인데 여기에 더해 육아휴직 종료자 등 117명의 추가 정리해고도 예고된 상태입니다.

항공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가 구조조정의 첫 신호탄으로, 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각 항공사,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매출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비용항공사 직원 인터뷰 저비용항공사 직원 인터뷰

■ "구조조정에 한걸음 가까워졌다...걱정이 현실로"
한 저비용항공사에 다니고 있는 A 씨는 "이스타가 구조조정의 첫 신호탄 같은 이미지가 모든 항공업계 직원들에게 박혀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코로나19사태 이후 3개월 동안 유급휴직을 하다 9월에 복직했습니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결혼 준비만도 빠듯한데 월수입이 매달 100만 원 이상씩 줄어 그동안 부었던 적금을 해약하고 부모님께 좀 더 손을 벌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기는 11월부터는 무급휴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후 구조조정까지 이뤄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항공사가 임금의 10%를 부담하는 유급휴직과 달리 무급휴직은 임금의 50% 정도를 정부에서 지원합니다. 월수입은 유급휴직보다 10~20만 원 정도 줄어들게 되는데요. A 씨는 "유급휴직은 회사에서 돈을 받는다는 느낌이 많이 있어 쉬더라도 회사에 속해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데 무급휴직은 고용노동부에서 직접 받는 만큼 소속감 면에서 차이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무급휴직에 대해 "'구조조정에 한걸음 가까워졌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며 "유급휴직이 되는 동안에 보장받았던 고용보장이 무급휴직이 되면서 없어진다는 느낌이 가장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다른 업계로의 이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항공사 직원들은 대학생 때부터 항공사에 들어오려고 준비한 사람이 대부분이라 항공업에 대한 애착이 크다"면서 "코로나19가 해결되는 긍정적인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비용항공사, 90% 가까이 매출 급락...대형 여행사도 '불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2분기 매출액을 보면, 제주항공이 3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하락했습니다. 티웨이는 247억 원(86% 감소), 에어부산 237억 원(85% 감소), 진에어 232억 원(89% 감소)을 기록했습니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부채비율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2분기 기준으로 제주항공 875%, 티웨이 560%, 에어부산 1,883%, 진에어 592%로 나타났습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는 있지만, 주요 매출원인 국제선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경영난을 해소하기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지난 7월의 국제선 여객 운송량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해 99.7% 급감했습니다.

'화물 운송'으로 깜짝 흑자를 기록했던 대형 항공사들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상반기엔 화물 운송 가격이 오르면서 버텼는데, 6월부터는 운송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매각이 무산되며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갔고, 대한항공도 기내식 사업 등을 팔면서 해당 부문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 연말까지만 버티면...업계 사정 나아질까?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은 1년에 240일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항공사들의 경우 10월 말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요.

당초 180일에서 60일이 더 연장된 만큼, 정부는 더 이상의 연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11월, 12월, 두 달만 버티면 내년부터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다시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내년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옵니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항공업계는 리스료나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올해를 잘 넘긴다 해도 내년에 더 심각한 국면에 들어가고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항공업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휴직과 정리해고 사이에서 직원들의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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