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함 피하려다 논란된 청년위 소개글…수습나선 국민의힘 지도부

입력 2020.10.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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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갈 뻔함" … 논란된 국민의힘 청년위 소개글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지도부를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청년층 공략을 위해 가독성이 좋은 카드 뉴스 형태로 만들었고, 표현 역시 고루하고 뻔하지 않게 나름 신경 썼습니다. 하지만 표현 일부가 문제가 됐습니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이름 밑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며 종교적 색채가 짙은 표현을 썼습니다.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적었는데 이 중 '한강 갈 뻔함'이라는 문구는 극단적 선택을 희화한 표현입니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자신의 '인생 최대 업적'을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적었는데 '땅개'는 육군 병사를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해당 게시글에에 대해 "(국민의힘은)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으니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지"라며 비판했습니다.

■ 민주당 "실종된 정치언어의 품격을 되찾길 바란다"

민주당 조은주 청년대변인은 오늘(2일) 논평을 통해 "이번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카드뉴스 발언을 보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한 개인이 특정 종교적 신념에 따라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를 상상할 수 있지만, 헌법 제20조 제2항의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기본 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자살을 희화화한 언급은 삶의 격인 인간의 존엄성 문제를 너무 가볍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적 마이크가 주목하는 정치의 공간에서 비하하거나 왜곡하고,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것은 우리 국민에게 불편함과 불쾌함을 주는 것을 넘어, 회복할 수 없는 상처와 사회적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 비대위 열고 청년위 지도부 '면직처분'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명(이재빈, 김금비)을 면직 처분하고,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대변인직 내정을 취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변화의 행보에 멈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외연 확장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 악재를 만난 국민의힘. 청년층 공략을 위한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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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뻔함 피하려다 논란된 청년위 소개글…수습나선 국민의힘 지도부
    • 입력 2020-10-02 18:41:39
    취재K
■ "한강 갈 뻔함" … 논란된 국민의힘 청년위 소개글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지도부를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청년층 공략을 위해 가독성이 좋은 카드 뉴스 형태로 만들었고, 표현 역시 고루하고 뻔하지 않게 나름 신경 썼습니다. 하지만 표현 일부가 문제가 됐습니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이름 밑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며 종교적 색채가 짙은 표현을 썼습니다.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적었는데 이 중 '한강 갈 뻔함'이라는 문구는 극단적 선택을 희화한 표현입니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자신의 '인생 최대 업적'을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적었는데 '땅개'는 육군 병사를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해당 게시글에에 대해 "(국민의힘은)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으니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지"라며 비판했습니다.

■ 민주당 "실종된 정치언어의 품격을 되찾길 바란다"

민주당 조은주 청년대변인은 오늘(2일) 논평을 통해 "이번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카드뉴스 발언을 보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한 개인이 특정 종교적 신념에 따라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를 상상할 수 있지만, 헌법 제20조 제2항의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기본 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자살을 희화화한 언급은 삶의 격인 인간의 존엄성 문제를 너무 가볍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적 마이크가 주목하는 정치의 공간에서 비하하거나 왜곡하고,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것은 우리 국민에게 불편함과 불쾌함을 주는 것을 넘어, 회복할 수 없는 상처와 사회적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 비대위 열고 청년위 지도부 '면직처분'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명(이재빈, 김금비)을 면직 처분하고,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대변인직 내정을 취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변화의 행보에 멈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외연 확장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 악재를 만난 국민의힘. 청년층 공략을 위한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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