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NS ‘마약광고’ 판치는데…“전담 모니터링 인력은 단 1명”

입력 2020.10.02 (21:21) 수정 2020.10.0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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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NS상에서 마약을 판매한다는 광고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반인들이 마약에 접근하기가 쉽다는 것인데, 정부의 감시 시스템은 허술하다고 합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급 SUV 외제 차량이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들이받고 맞은편 버스와도 충돌합니다.

7명이 중경상을 입었는데, 가해 차량 운전자는 대마초를 피운 거로 드러났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도 직원 4명이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마약류 검거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7천 3백여 명에서, 지난해 만 명을 넘어섰고요.

올해는 8월까지만 봤을 때 7천8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다크웹'과 'SNS'를 통해 마약류 접근이 더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트위터에 접속해 각종 마약류를 검색해보니, 판매 글 찾기가 너무 쉬웠습니다.

자신들만의 은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마다 '안전한 거래'를 약속합니다.

구매 의사가 있는 경우 추적이 쉽지 않은 텔레그램을 통해 연락할 것도 요청합니다.

이런 마약 광고, 지난 2015년 천 건이 조금 넘었지만, 불과 4년 사이 만 건에 육박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광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특정 키워드가 들어간 그런 계정을 다 차단시킬 경우에는, 예를 들어서 마약 퇴치 운동이나 음란물 퇴치 운동, 이런 공익적 목적의 계정도 다 차단될 수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 선의의 피해자 생길 수 있는…"]

결국, 사람이 수시로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

선제 대응을 위해 식약처 내 사이버조사단도 신설됐습니다.

하지만, 마약 모니터링 업무를 실질적으로 전담하는 사람은 계약직 직원, 단 1명뿐이었습니다.

[강기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일반 우리 국민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마약사범이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모니터링을 하고 광고 판매하는 부분을 단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약처는 감시인력 증원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현장 조사 인력 또한 함께 보강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김대현/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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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SNS ‘마약광고’ 판치는데…“전담 모니터링 인력은 단 1명”
    • 입력 2020-10-02 21:21:32
    • 수정2020-10-02 22:12:03
    뉴스 9
[앵커]

​​SNS상에서 마약을 판매한다는 광고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반인들이 마약에 접근하기가 쉽다는 것인데, 정부의 감시 시스템은 허술하다고 합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급 SUV 외제 차량이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들이받고 맞은편 버스와도 충돌합니다.

7명이 중경상을 입었는데, 가해 차량 운전자는 대마초를 피운 거로 드러났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도 직원 4명이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마약류 검거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7천 3백여 명에서, 지난해 만 명을 넘어섰고요.

올해는 8월까지만 봤을 때 7천8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다크웹'과 'SNS'를 통해 마약류 접근이 더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트위터에 접속해 각종 마약류를 검색해보니, 판매 글 찾기가 너무 쉬웠습니다.

자신들만의 은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마다 '안전한 거래'를 약속합니다.

구매 의사가 있는 경우 추적이 쉽지 않은 텔레그램을 통해 연락할 것도 요청합니다.

이런 마약 광고, 지난 2015년 천 건이 조금 넘었지만, 불과 4년 사이 만 건에 육박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광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특정 키워드가 들어간 그런 계정을 다 차단시킬 경우에는, 예를 들어서 마약 퇴치 운동이나 음란물 퇴치 운동, 이런 공익적 목적의 계정도 다 차단될 수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 선의의 피해자 생길 수 있는…"]

결국, 사람이 수시로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

선제 대응을 위해 식약처 내 사이버조사단도 신설됐습니다.

하지만, 마약 모니터링 업무를 실질적으로 전담하는 사람은 계약직 직원, 단 1명뿐이었습니다.

[강기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일반 우리 국민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마약사범이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모니터링을 하고 광고 판매하는 부분을 단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약처는 감시인력 증원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현장 조사 인력 또한 함께 보강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김대현/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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