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행위’ 트럼프 외출 비난…업무 ‘연출’ 의혹까지

입력 2020.10.05 (11:43) 수정 2020.10.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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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4일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잠시 차를 타고 외출하는 돌출행동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준수사항을 어긴 데다 함께 탄 경호원들을 감염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동승 경호원 감염 위험 빠뜨려"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하고 있는 월터 리드 병원의 내과 의사인 제임스 필립스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미친 짓"이라며 "차량에 탑승한 모든 사람은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정치 극장 쇼에 그들은 병에 걸리고 죽을지도 모른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당시 차량에는 비밀경호국(SS) 요원 2명이 탑승했고,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왜 아픈 대통령이 SUV를 타고 나와서 월터 리드 밖에 있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그와 함께 차량에 있던 비밀요원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가?"라며 대통령 역사가 마이클 베슐로스는 트윗했습니다.

사드 오메르 예일대 글로벌헬스연구소 국장은 마스크가 도움을 주겠지만,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교수도 "무책임함의 극치"라며 "병원 밖의 즐거운 드라이브를 함으로써 경호원을 중대한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돌출 행동, 왜?… "연출 의혹까지"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과 모든 지지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했고, 의료팀에 의해 이 외출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고 더힐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경호원들을 위해서 어떤 예방 조처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외출은 소셜 미디어 동영상을 통해 '깜짝 방문 surprise visit'을 하겠다고 말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 밖 지지자들을 향해 "위대한 애국자"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를 규합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날 깜짝 외출은 백악관 출입기자단(언론 풀)에도 미리 통보되지 않았다고 더힐은 전했습니다.


고문들은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외출은 그가 여전히 힘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선거 담당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시달리면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홍보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에서 업무를 보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트위터에 이들 사진 가운데 한 장을 공유하면서 "그 어떤 것도 그(트럼프 대통령)가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 출입기자인 앤드루 페인버그가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백지에 서명하는 것으로 보였다며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현지시각 4일 보도했습니다.

두 사진의 디지털 정보를 `에어 커런트'(Air Current)의 편집장인 존 오스트로워가 분석해 보니, 10분 차이로 찍혔는데, 각각 다른 장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여, 역시 연출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트럼프 대통령은 10건의 문서에 서명했고, 2건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지에 서명했는지, 또 사진이 촬영된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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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05 11:43:17
    • 수정2020-10-05 11:43:35
    취재K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4일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잠시 차를 타고 외출하는 돌출행동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준수사항을 어긴 데다 함께 탄 경호원들을 감염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동승 경호원 감염 위험 빠뜨려"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하고 있는 월터 리드 병원의 내과 의사인 제임스 필립스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미친 짓"이라며 "차량에 탑승한 모든 사람은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정치 극장 쇼에 그들은 병에 걸리고 죽을지도 모른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당시 차량에는 비밀경호국(SS) 요원 2명이 탑승했고,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왜 아픈 대통령이 SUV를 타고 나와서 월터 리드 밖에 있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그와 함께 차량에 있던 비밀요원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가?"라며 대통령 역사가 마이클 베슐로스는 트윗했습니다.

사드 오메르 예일대 글로벌헬스연구소 국장은 마스크가 도움을 주겠지만,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교수도 "무책임함의 극치"라며 "병원 밖의 즐거운 드라이브를 함으로써 경호원을 중대한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돌출 행동, 왜?… "연출 의혹까지"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과 모든 지지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했고, 의료팀에 의해 이 외출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고 더힐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경호원들을 위해서 어떤 예방 조처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외출은 소셜 미디어 동영상을 통해 '깜짝 방문 surprise visit'을 하겠다고 말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 밖 지지자들을 향해 "위대한 애국자"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를 규합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날 깜짝 외출은 백악관 출입기자단(언론 풀)에도 미리 통보되지 않았다고 더힐은 전했습니다.


고문들은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외출은 그가 여전히 힘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선거 담당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시달리면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홍보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에서 업무를 보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트위터에 이들 사진 가운데 한 장을 공유하면서 "그 어떤 것도 그(트럼프 대통령)가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 출입기자인 앤드루 페인버그가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백지에 서명하는 것으로 보였다며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현지시각 4일 보도했습니다.

두 사진의 디지털 정보를 `에어 커런트'(Air Current)의 편집장인 존 오스트로워가 분석해 보니, 10분 차이로 찍혔는데, 각각 다른 장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여, 역시 연출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트럼프 대통령은 10건의 문서에 서명했고, 2건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지에 서명했는지, 또 사진이 촬영된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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