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노벨상’ 오늘부터 발표…한국인 수상자 나올까?

입력 2020.10.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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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賞)으로 꼽히는 노벨상.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노벨재단은 오늘(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6일), 화학(7일) 등 과학 분야의 2020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이어서 문학(8일)과 평화(9일), 경제학(12일) 순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게 됩니다.

1901년부터(경제학상은 1969년) 시작해 지금까지 9백여 명의 개인과 단체가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1위·일본 6위…한국은 연구 분야 0명
나라별 노벨상 수상자를 보면, 미국이 압도적인 1위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인 노벨상 수상자는 3백83명입니다. 2위는 영국으로 1백32명이 수상했습니다. 이어서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순입니다. 일본은 지금까지 모두 2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이 전부입니다. 연구 분야에선 아직 수상자를 1명도 배출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올해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선 한국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20~30년 연구 업적 심사"…후보자 비공개
노벨상은 그 권위만큼이나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단기 성과만으로는 부족하고, 보통 20~30년에 걸친 연구 업적을 바탕으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의 평균 연령도 68세 정도로 높습니다.

기초 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가 늦었고, 단기 성과에 치중했던 한국이 그동안 노벨상과 인연이 없었다는 건 당연한 결과로도 보입니다.

노벨위원회는 매해 1월경 추천서를 받아 통상 2백여 명의 노벨 과학상 후보자를 결정한 뒤, 3월까지 20~30명으로 후보를 압축합니다. 이후 정밀 평가 등을 거쳐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 총회에서 다수결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합니다.

노벨상 후보자는 공개하지 않으며, 50년 동안 관련 심사 자료 등도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그만큼 노벨상 수상자 예측도 어렵다는 얘기인데요.

한국연구재단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자들에겐 다음과 같은 3가지 특징이 나타납니다. ①연구에 대한 장기간 높은 피인용률 ②울프상, 래스커상 등 과학계 권위 있는 상 수상자 ③노벨 심포지엄에 초청된 자 등입니다.

현택환 서울대 교수 '유력 후보'로 예측
글로벌 학술 정보 기업 '클래리베이트'는 매년 논문 인용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합니다. 적중률이 20% 정도로 꽤 높습니다.

클래리베이트는 올해에도 노벨상 발표를 앞두고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발표했습니다. 과학 분야에선 17명을 선정했는데, 화학상 분야 유력 후보 중에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포함돼 있습니다.

현 교수는 크기가 균일한 나노 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을 개발해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확대해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노벨과학상 근접 한국 학자’ (한국연구재단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 2019. 10)‘노벨과학상 근접 한국 학자’ (한국연구재단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 2019. 10)

현 교수는 한국연구재단 보고서 가운데 노벨과학상 수상에 근접한 한국 저명학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명단에는 유룡 카이스트 교수와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가 화학 분야에 같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 교수는 2014년, 박 교수는 2017년 클래리베이트가 예측한 노벨상 후보 중 한 명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연구재단은 화학 분야에서 노벨상에 근접할 수 있는 국내 학자로 김광수 UNIST, 김종승 고려대, 석상일 UNIST, 선양국 한양대, 윤주영 이화여대, 조재필 UNIST 교수 등을 꼽았습니다.

물리학 김필립 교수, 생리의학 김빛내리 교수 등 노벨상 근접 평가
보고서는 물리학 분야에선 김필립 하버드 교수, 이영희 기초과학연구원 IBS 단장, 안종현 연세대 교수가 논문 피인용 수 등을 기준으로 했을 때 노벨상 수상과 가까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생리의학에선 마이크로 RNA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불리는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가 주목받습니다. 김 교수는 올해 4월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보고서에선 방영주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이상엽 카이스트 교수, 이서구 연세대 교수, 이찰스 이화여대 교수 등의 논문 피인용 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벨상 각 분야의 상금은 우리 돈으로 10억 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상금보다 더 큰 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의 수상자라는 명예일 텐데요.

코로나19 여파 속 노벨상 시상식 취소
매년 10월 첫째 주 노벨상 수상자 발표에 이어 12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상 시상식이 개최됐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 시상식은 열리지 않습니다. 대신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노벨상 시상식이 취소된 건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따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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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노벨상’ 오늘부터 발표…한국인 수상자 나올까?
    • 입력 2020-10-05 15:58:20
    취재K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賞)으로 꼽히는 노벨상.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노벨재단은 오늘(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6일), 화학(7일) 등 과학 분야의 2020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이어서 문학(8일)과 평화(9일), 경제학(12일) 순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게 됩니다.

1901년부터(경제학상은 1969년) 시작해 지금까지 9백여 명의 개인과 단체가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1위·일본 6위…한국은 연구 분야 0명
나라별 노벨상 수상자를 보면, 미국이 압도적인 1위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인 노벨상 수상자는 3백83명입니다. 2위는 영국으로 1백32명이 수상했습니다. 이어서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순입니다. 일본은 지금까지 모두 2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이 전부입니다. 연구 분야에선 아직 수상자를 1명도 배출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올해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선 한국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20~30년 연구 업적 심사"…후보자 비공개
노벨상은 그 권위만큼이나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단기 성과만으로는 부족하고, 보통 20~30년에 걸친 연구 업적을 바탕으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의 평균 연령도 68세 정도로 높습니다.

기초 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가 늦었고, 단기 성과에 치중했던 한국이 그동안 노벨상과 인연이 없었다는 건 당연한 결과로도 보입니다.

노벨위원회는 매해 1월경 추천서를 받아 통상 2백여 명의 노벨 과학상 후보자를 결정한 뒤, 3월까지 20~30명으로 후보를 압축합니다. 이후 정밀 평가 등을 거쳐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 총회에서 다수결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합니다.

노벨상 후보자는 공개하지 않으며, 50년 동안 관련 심사 자료 등도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그만큼 노벨상 수상자 예측도 어렵다는 얘기인데요.

한국연구재단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자들에겐 다음과 같은 3가지 특징이 나타납니다. ①연구에 대한 장기간 높은 피인용률 ②울프상, 래스커상 등 과학계 권위 있는 상 수상자 ③노벨 심포지엄에 초청된 자 등입니다.

현택환 서울대 교수 '유력 후보'로 예측
글로벌 학술 정보 기업 '클래리베이트'는 매년 논문 인용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합니다. 적중률이 20% 정도로 꽤 높습니다.

클래리베이트는 올해에도 노벨상 발표를 앞두고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발표했습니다. 과학 분야에선 17명을 선정했는데, 화학상 분야 유력 후보 중에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포함돼 있습니다.

현 교수는 크기가 균일한 나노 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을 개발해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확대해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노벨과학상 근접 한국 학자’ (한국연구재단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 2019. 10)
현 교수는 한국연구재단 보고서 가운데 노벨과학상 수상에 근접한 한국 저명학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명단에는 유룡 카이스트 교수와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가 화학 분야에 같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 교수는 2014년, 박 교수는 2017년 클래리베이트가 예측한 노벨상 후보 중 한 명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연구재단은 화학 분야에서 노벨상에 근접할 수 있는 국내 학자로 김광수 UNIST, 김종승 고려대, 석상일 UNIST, 선양국 한양대, 윤주영 이화여대, 조재필 UNIST 교수 등을 꼽았습니다.

물리학 김필립 교수, 생리의학 김빛내리 교수 등 노벨상 근접 평가
보고서는 물리학 분야에선 김필립 하버드 교수, 이영희 기초과학연구원 IBS 단장, 안종현 연세대 교수가 논문 피인용 수 등을 기준으로 했을 때 노벨상 수상과 가까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생리의학에선 마이크로 RNA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불리는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가 주목받습니다. 김 교수는 올해 4월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보고서에선 방영주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이상엽 카이스트 교수, 이서구 연세대 교수, 이찰스 이화여대 교수 등의 논문 피인용 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벨상 각 분야의 상금은 우리 돈으로 10억 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상금보다 더 큰 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의 수상자라는 명예일 텐데요.

코로나19 여파 속 노벨상 시상식 취소
매년 10월 첫째 주 노벨상 수상자 발표에 이어 12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상 시상식이 개최됐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 시상식은 열리지 않습니다. 대신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노벨상 시상식이 취소된 건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따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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