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에 예금금리가 연 2%?…속지 마세요!

입력 2020.10.05 (16:57) 수정 2020.10.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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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예금금리가 돌아왔다!

사라졌던 2%대 예금상품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오늘(5일) 기준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보면, 연 2%대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12개월 기준)은 총 37개에 달합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인하하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0%대인 상황인데, 이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겁니다.

사실 8월 말까지만 해도 저축은행에서도 2%대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초저금리 시대, 저축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이유는 뭘까요?

저축은행 업계에선 우선 고객들의 이탈을 막고, 여신(대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빠져나간 돈이 많았다는 얘기인데요. 1%대 낮은 금리에 발길을 돌린 고객이 늘었고,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저축은행 수신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많이 흘러들어간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실질적인 자금 조달 수단은 수신밖에 없는데, 공모주 청약 등으로 순식간에 많은 자금이 빠지다 보니까, 수신을 끌어야 한다는 니즈(요구)가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저축은행은 올해 예금의 110%까지만 대출을 해줄 수 있는데, 내년엔 이 예대율 규제가 100%로 강화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고자 대출 여력을 늘리는 차원에서 앞다퉈 예금 확보 경쟁을 벌인단 분석도 있습니다.

통장 만들 땐 2% 준다고 했는데...

연 2%대 금리는 시중은행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바로 NH농협은행 얘기입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영진 의원이 NH농협은행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농협은 2011년 입출금식 통장인 채움스마티를 5년 이상 유지하면 얼마를 맡기든 연 2% 이자를 준다고 했습니다. 즉, 1억 원을 넣으면 이자로 1년에 2백만 원을 준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은 3년 뒤 이를 연 1.5%로 깎았고, 지난달 말부터는 금리를 연 1%로 낮추고, 이마저도 원금 100만 원까지만 적용할 거라고 통보했습니다.

즉, 1억 원을 넣으면 애초 약속한 200만 원을 주는 게 아니라, 100만 원의 1%인 1만 원만 주고, 나머지 9,900만 원에 대해선 0%대 최저금리를 적용한다는 얘기입니다.

NH농협은행은 이를 포함해 2016년에는 4개 상품, 2017년엔 5개 상품에서 우대금리를 없애거나 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NH농협은행 측은 지속적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때문에 우대금리 혜택을 줄인 거라고 설명했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됐던 2017년과 2018년에 올린 금리는 고작 0.1%p에 그쳤습니다.

논란이 되자 농협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우대금리 인하를 보류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처럼 초저금리 시대, 금융상품을 제대로 알고 가입하고, 똑소리 나게 쓰는 게 더욱 중요해졌는데요. 금융감독원이 관련 꿀팁을 안내했습니다.

① 본인에게 적합한지 꼼꼼히 따져보고 금융상품을 선택

약관과 상품설명서, 공시내용 등을 토대로 우대금리와 부가서비스 제공 조건 등 금융상품 내용을 명확히 알고 충분히 이해한 뒤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대혜택과 부가서비스를 받기 위한 조건과 실제 혜택을 차분히 비교해봐야 하고, 금리는 높지만 실제로 받는 이자 총액이 적거나 이용 가능성이 낮은 부가서비스를 선택할 때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예·적금은 만기 전 해지하면 중도해지 이자를 받고, 보험은 중도해지하면 해약금이 원금에 못 미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소득과 지출을 고려해 감당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② 중소서민 금융회사 예금보호 상품도 알차게 활용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과 신협 등 중소서민 금융사 상품은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1명당 5천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손실 없는 투자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한 금융회사에 5천만 원 넘게 예금을 드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시중은행도 예금보호가 되지 않아 100% 손실이 가능한 펀드, 채권 등도 취급하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상품에 가입할 때는 저축은행도 스마트폰에 'SB톡톡플러스 앱'을 설치하면 방문하지 않고도 74개 저축은행 예금상품의 금리를 확인할 수 있고, 직접 예금상품 가입도 가능합니다.

③ 할인ㆍ적립 등 신용카드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을 꼼꼼히 확인

신용카드 사용 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혜택을 받기 위해선 전월에 일정액 이상 결제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요.

일정한 거래(세금 및 공과금, 아파트 관리비, 4대 보험, 대학등록금 등)에 대해선 전월 이용실적 산정에 제외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 홈페이지나 상품설명서를 통해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앱 카드와 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월 이용실적 충족 여부도 꼼꼼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 장의 카드를 쓰고 있다면 이용실적 충족 여부를 따져보고 카드 사용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④ 본인의 보유 카드 포인트를 확인하고, 현금처럼 사용

신용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된 카드 포인트는 1포인트부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계좌로 입금하거나 카드 이용대금결제, 연회비 납부 및 세금 납부(www.cardrotax.kr) 등에 사용 가능합니다.

포인트 현금화를 위해서는 카드사 홈페이지, 휴대폰 앱 또는 카드 뒷면에 표기된 콜센터를 통해 신청해야 하고요. 일반적으로 카드 포인트는 적립 후 5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는 만큼, 소멸 예정 포인트를 미리 확인하고 유효 기간 내에 사용해야 합니다.

보유 중인 포인트 내역은 금융감독원 파인 시스템(fine.fss.or.kr)이나 여신금융협회 조회시스템(www.cardpoint.or.kr)에서 카드사별로 통합 조회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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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금리 시대에 예금금리가 연 2%?…속지 마세요!
    • 입력 2020-10-05 16:57:28
    • 수정2020-10-05 16:58:42
    취재K
2%대 예금금리가 돌아왔다!

사라졌던 2%대 예금상품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오늘(5일) 기준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보면, 연 2%대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12개월 기준)은 총 37개에 달합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인하하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0%대인 상황인데, 이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겁니다.

사실 8월 말까지만 해도 저축은행에서도 2%대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초저금리 시대, 저축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이유는 뭘까요?

저축은행 업계에선 우선 고객들의 이탈을 막고, 여신(대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빠져나간 돈이 많았다는 얘기인데요. 1%대 낮은 금리에 발길을 돌린 고객이 늘었고,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저축은행 수신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많이 흘러들어간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실질적인 자금 조달 수단은 수신밖에 없는데, 공모주 청약 등으로 순식간에 많은 자금이 빠지다 보니까, 수신을 끌어야 한다는 니즈(요구)가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저축은행은 올해 예금의 110%까지만 대출을 해줄 수 있는데, 내년엔 이 예대율 규제가 100%로 강화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고자 대출 여력을 늘리는 차원에서 앞다퉈 예금 확보 경쟁을 벌인단 분석도 있습니다.

통장 만들 땐 2% 준다고 했는데...

연 2%대 금리는 시중은행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바로 NH농협은행 얘기입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영진 의원이 NH농협은행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농협은 2011년 입출금식 통장인 채움스마티를 5년 이상 유지하면 얼마를 맡기든 연 2% 이자를 준다고 했습니다. 즉, 1억 원을 넣으면 이자로 1년에 2백만 원을 준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은 3년 뒤 이를 연 1.5%로 깎았고, 지난달 말부터는 금리를 연 1%로 낮추고, 이마저도 원금 100만 원까지만 적용할 거라고 통보했습니다.

즉, 1억 원을 넣으면 애초 약속한 200만 원을 주는 게 아니라, 100만 원의 1%인 1만 원만 주고, 나머지 9,900만 원에 대해선 0%대 최저금리를 적용한다는 얘기입니다.

NH농협은행은 이를 포함해 2016년에는 4개 상품, 2017년엔 5개 상품에서 우대금리를 없애거나 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NH농협은행 측은 지속적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때문에 우대금리 혜택을 줄인 거라고 설명했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됐던 2017년과 2018년에 올린 금리는 고작 0.1%p에 그쳤습니다.

논란이 되자 농협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우대금리 인하를 보류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처럼 초저금리 시대, 금융상품을 제대로 알고 가입하고, 똑소리 나게 쓰는 게 더욱 중요해졌는데요. 금융감독원이 관련 꿀팁을 안내했습니다.

① 본인에게 적합한지 꼼꼼히 따져보고 금융상품을 선택

약관과 상품설명서, 공시내용 등을 토대로 우대금리와 부가서비스 제공 조건 등 금융상품 내용을 명확히 알고 충분히 이해한 뒤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대혜택과 부가서비스를 받기 위한 조건과 실제 혜택을 차분히 비교해봐야 하고, 금리는 높지만 실제로 받는 이자 총액이 적거나 이용 가능성이 낮은 부가서비스를 선택할 때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예·적금은 만기 전 해지하면 중도해지 이자를 받고, 보험은 중도해지하면 해약금이 원금에 못 미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소득과 지출을 고려해 감당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② 중소서민 금융회사 예금보호 상품도 알차게 활용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과 신협 등 중소서민 금융사 상품은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1명당 5천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손실 없는 투자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한 금융회사에 5천만 원 넘게 예금을 드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시중은행도 예금보호가 되지 않아 100% 손실이 가능한 펀드, 채권 등도 취급하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상품에 가입할 때는 저축은행도 스마트폰에 'SB톡톡플러스 앱'을 설치하면 방문하지 않고도 74개 저축은행 예금상품의 금리를 확인할 수 있고, 직접 예금상품 가입도 가능합니다.

③ 할인ㆍ적립 등 신용카드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을 꼼꼼히 확인

신용카드 사용 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혜택을 받기 위해선 전월에 일정액 이상 결제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요.

일정한 거래(세금 및 공과금, 아파트 관리비, 4대 보험, 대학등록금 등)에 대해선 전월 이용실적 산정에 제외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 홈페이지나 상품설명서를 통해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앱 카드와 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월 이용실적 충족 여부도 꼼꼼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 장의 카드를 쓰고 있다면 이용실적 충족 여부를 따져보고 카드 사용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④ 본인의 보유 카드 포인트를 확인하고, 현금처럼 사용

신용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된 카드 포인트는 1포인트부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계좌로 입금하거나 카드 이용대금결제, 연회비 납부 및 세금 납부(www.cardrotax.kr) 등에 사용 가능합니다.

포인트 현금화를 위해서는 카드사 홈페이지, 휴대폰 앱 또는 카드 뒷면에 표기된 콜센터를 통해 신청해야 하고요. 일반적으로 카드 포인트는 적립 후 5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는 만큼, 소멸 예정 포인트를 미리 확인하고 유효 기간 내에 사용해야 합니다.

보유 중인 포인트 내역은 금융감독원 파인 시스템(fine.fss.or.kr)이나 여신금융협회 조회시스템(www.cardpoint.or.kr)에서 카드사별로 통합 조회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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