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뭐길래?…“국내 사례 2건 확인”

입력 2020.10.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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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소아 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가 국내에서도 2건 확인됐습니다. 11살 남자 어린이와 12살 남자 어린이입니다. 현재는 두 어린이는 모두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습니다.

이 질환은 올해 4월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보고된 특이 사례입니다.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알려지면서 두 질환 간의 연관성에 대한 추정이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에서는 사망 사례도 나왔습니다.

방역 당국도 이번에 확인된 2건에 대해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방역당국 “국내서 사례 2건 확인…5건은 부합하지 않아”

이 질환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몇 주 후 발열과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 ‘전신성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보통 4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늘(5일) 방역당국 브리핑에 나온 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이 질환으로 판정되려면, 발열이 있고 중증이면서 2개 이상 다기관 침범 증세가 나타나지만 다른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은 임상 증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코로나19 감염의 증거가 있거나 항체 반응이 양성으로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에 신고된 사례는 총 7건인데, 2건만 여기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정됐습니다. 5건은 심층면접과 바이러스 PCR 검사 등에서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기 때문에 코로나19와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겁니다.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된 11세 A 군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필리핀을 다녀왔습니다. 이후 발열과 복통으로 4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했습니다. 5월 25일, 사례가 신고돼 전문가들의 회의가 열렸는데, 당시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

최 교수는 “임상적으로는 부합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고 바이러스 PCR 검사를 두 번이나 했지만 모두 음성이었다”며 “가족이나 이외에 코로나19에 걸린 사람과의 노출력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와 연관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정의에 항체검사에 어떤 것들을 사용하면 된다’라는 근거와 자료들이 나오면서 사례를 신고했던 의료진들이 다시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냈다고 합니다. 이후 모아졌던 환자의 샘플을 효소항체검사법 등을 통해 검사했을 때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두 번째 사례인 12세 B군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후 발열과 복통으로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다시 입원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17일 사례가 신고돼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례에 부합하는 거로 판정됐습니다.

■그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방역당국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면역글로블린 제제’와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두 가지 약재를 단독으로 사용해 치료하거나 병합해서 치료하는 방법을 주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설명한 두 사례의 경우 모두 ‘면역글로블린 제제’만으로 치료해 회복이 이뤄진 사례인데요. 특히 두 번째 사례의 경우 면역글로블린 제제를 통해 회복이 매우 빠르게 일어나 효과가 좋았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급성감염기보다 대부분 2~4주가 지난 시점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모니터링 체계에서 놓치지 않고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환자를 빨리 찾아내 치료하기 위해서 질병관리청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등이 함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에서만 9백 명 이상이 이 질환에 걸려 최소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도 각각 70명 이상이 이 질환에 걸리면서 관련 사망자가 확인됐습니다. 과도한 공포나 불안감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겠지만,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유사 증세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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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뭐길래?…“국내 사례 2건 확인”
    • 입력 2020-10-05 18:08:52
    취재K
이른바 ‘소아 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가 국내에서도 2건 확인됐습니다. 11살 남자 어린이와 12살 남자 어린이입니다. 현재는 두 어린이는 모두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습니다.

이 질환은 올해 4월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보고된 특이 사례입니다.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알려지면서 두 질환 간의 연관성에 대한 추정이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에서는 사망 사례도 나왔습니다.

방역 당국도 이번에 확인된 2건에 대해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방역당국 “국내서 사례 2건 확인…5건은 부합하지 않아”

이 질환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몇 주 후 발열과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 ‘전신성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보통 4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늘(5일) 방역당국 브리핑에 나온 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이 질환으로 판정되려면, 발열이 있고 중증이면서 2개 이상 다기관 침범 증세가 나타나지만 다른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은 임상 증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코로나19 감염의 증거가 있거나 항체 반응이 양성으로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에 신고된 사례는 총 7건인데, 2건만 여기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정됐습니다. 5건은 심층면접과 바이러스 PCR 검사 등에서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기 때문에 코로나19와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겁니다.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된 11세 A 군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필리핀을 다녀왔습니다. 이후 발열과 복통으로 4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했습니다. 5월 25일, 사례가 신고돼 전문가들의 회의가 열렸는데, 당시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
최 교수는 “임상적으로는 부합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고 바이러스 PCR 검사를 두 번이나 했지만 모두 음성이었다”며 “가족이나 이외에 코로나19에 걸린 사람과의 노출력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와 연관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정의에 항체검사에 어떤 것들을 사용하면 된다’라는 근거와 자료들이 나오면서 사례를 신고했던 의료진들이 다시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냈다고 합니다. 이후 모아졌던 환자의 샘플을 효소항체검사법 등을 통해 검사했을 때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두 번째 사례인 12세 B군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후 발열과 복통으로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다시 입원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17일 사례가 신고돼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례에 부합하는 거로 판정됐습니다.

■그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방역당국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면역글로블린 제제’와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두 가지 약재를 단독으로 사용해 치료하거나 병합해서 치료하는 방법을 주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설명한 두 사례의 경우 모두 ‘면역글로블린 제제’만으로 치료해 회복이 이뤄진 사례인데요. 특히 두 번째 사례의 경우 면역글로블린 제제를 통해 회복이 매우 빠르게 일어나 효과가 좋았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급성감염기보다 대부분 2~4주가 지난 시점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모니터링 체계에서 놓치지 않고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환자를 빨리 찾아내 치료하기 위해서 질병관리청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등이 함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에서만 9백 명 이상이 이 질환에 걸려 최소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도 각각 70명 이상이 이 질환에 걸리면서 관련 사망자가 확인됐습니다. 과도한 공포나 불안감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겠지만,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유사 증세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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