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사라진 햄버거, 1만원대 배추…‘장마 뒤끝’ 언제까지?

입력 2020.10.07 (09: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빛나는 조연 '토마토' 빠진 햄버거…"10월 중순 이후 수급 여건 개선"

"국내산 토마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토마토 없이 메뉴가 제공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롯데리아와 버거킹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햄버거에서 당분간 토마토가 제외됐습니다.

롯데리아는 최근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한우 불고기, 와규에디션 Ⅱ, 핫크리스피버거는 토마토 없이 제공될 수 있다"며 "토마토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해당 메뉴 가격을 인하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버거킹도 "여름 이상 기후와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경우에는 해당 제품의 소스와 야채류를 추가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까요?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마와 태풍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강원권 토마토 출하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토마토가 열려 수확할 때까지 통상 3주에서 4주 정도가 걸리는데 장마와 태풍으로 8월 착과량이 감소한 탓이라는 겁니다.

토마토 공급 부족 사태는 이번 달 중순 이내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9월 중순부터 주산지가 강원권에서 중부권으로 이동하는데 현재 출하 중인 전북 장수와 충북 음성 등 중부권 지역의 토마토 생육이 양호하다는 겁니다. 또 이번 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를 앞둔 전북 김제와 진안 등의 생육 상황도 좋아 수급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식품부는 또 농협 등과 함께 작황이 양호한 지역의 토마토 조기 출하도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농협 토마토 계약재배 물량은 1만 7천500여 톤입니다.


■ "금(金)이 아니라 다이아몬드 배추에 김장 포기" vs "김장철에는 '고랭지배추' 아닌 '가을배추' 사용"

장마와 태풍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최근 배춧값이 급등해 '다이아몬드 배추'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정보를 보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는 1만1천883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평년가격(5천509원)의 두 배 이상, 1년 전(6천918원)과 비교해봐도 72%가량 상승한 가격입니다.

하지만 김장철 배추 대란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김장용 배추인 가을배추는 장마와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데다 재배면적도 평년보다 소폭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최근 배춧값 고공행진은 강릉과 평창, 태백 등 강원도에서 재배되는 고랭지 배추의 가격 상승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 배추는 올해 재배면적 감소와 역대 최장 장마 등 이상기상 현상으로 생산량이 크게 떨어진 탓에 가격이 올랐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4천669㏊로 평년보다 7%가 줄었고,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생산량은 평년보다 14% 줄어든 33만9천 톤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매가격은 지난 7월 3천413원이었다가 8월에는 5천438원으로 뛰었고, 지난달에는 7천765원으로 수직으로 상승했습니다.

반대로 김장철에 사용되는 가을배추는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2% 증가했습니다. 또 김장철인 11월 하순과 12월 초순에는 주산지인 해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출하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가을배추 초기 생육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최근 기상이 좋아지면서 생육 중기 이후 작황은 점차 회복 중"이라며 "생산량이 가장 많고 품질도 좋은 가을배추가 시장에 나오면 포기당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년간 11월과 12월 가을배추 평년가격은 통상 고랭지 배추의 절반 이하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특히 지난해 9월과 10월 세 차례의 태풍으로 올해보다 작황이 부진했던 지난해 가을배추 도매가격도 포기당 3천 원 이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배추 외에 대파와 쪽파, 생강, 마늘 등 다른 김장 재료들은 평년보다 값이 오른 만큼 평균 김장 비용은 소폭 상승할 가능성은 커 보입니다. 하지만 김장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인 듯싶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토마토 사라진 햄버거, 1만원대 배추…‘장마 뒤끝’ 언제까지?
    • 입력 2020-10-07 09:20:32
    취재K
■ 빛나는 조연 '토마토' 빠진 햄버거…"10월 중순 이후 수급 여건 개선"

"국내산 토마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토마토 없이 메뉴가 제공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롯데리아와 버거킹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햄버거에서 당분간 토마토가 제외됐습니다.

롯데리아는 최근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한우 불고기, 와규에디션 Ⅱ, 핫크리스피버거는 토마토 없이 제공될 수 있다"며 "토마토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해당 메뉴 가격을 인하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버거킹도 "여름 이상 기후와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경우에는 해당 제품의 소스와 야채류를 추가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까요?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마와 태풍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강원권 토마토 출하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토마토가 열려 수확할 때까지 통상 3주에서 4주 정도가 걸리는데 장마와 태풍으로 8월 착과량이 감소한 탓이라는 겁니다.

토마토 공급 부족 사태는 이번 달 중순 이내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9월 중순부터 주산지가 강원권에서 중부권으로 이동하는데 현재 출하 중인 전북 장수와 충북 음성 등 중부권 지역의 토마토 생육이 양호하다는 겁니다. 또 이번 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를 앞둔 전북 김제와 진안 등의 생육 상황도 좋아 수급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식품부는 또 농협 등과 함께 작황이 양호한 지역의 토마토 조기 출하도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농협 토마토 계약재배 물량은 1만 7천500여 톤입니다.


■ "금(金)이 아니라 다이아몬드 배추에 김장 포기" vs "김장철에는 '고랭지배추' 아닌 '가을배추' 사용"

장마와 태풍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최근 배춧값이 급등해 '다이아몬드 배추'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정보를 보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는 1만1천883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평년가격(5천509원)의 두 배 이상, 1년 전(6천918원)과 비교해봐도 72%가량 상승한 가격입니다.

하지만 김장철 배추 대란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김장용 배추인 가을배추는 장마와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데다 재배면적도 평년보다 소폭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최근 배춧값 고공행진은 강릉과 평창, 태백 등 강원도에서 재배되는 고랭지 배추의 가격 상승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 배추는 올해 재배면적 감소와 역대 최장 장마 등 이상기상 현상으로 생산량이 크게 떨어진 탓에 가격이 올랐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4천669㏊로 평년보다 7%가 줄었고,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생산량은 평년보다 14% 줄어든 33만9천 톤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매가격은 지난 7월 3천413원이었다가 8월에는 5천438원으로 뛰었고, 지난달에는 7천765원으로 수직으로 상승했습니다.

반대로 김장철에 사용되는 가을배추는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2% 증가했습니다. 또 김장철인 11월 하순과 12월 초순에는 주산지인 해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출하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가을배추 초기 생육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최근 기상이 좋아지면서 생육 중기 이후 작황은 점차 회복 중"이라며 "생산량이 가장 많고 품질도 좋은 가을배추가 시장에 나오면 포기당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년간 11월과 12월 가을배추 평년가격은 통상 고랭지 배추의 절반 이하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특히 지난해 9월과 10월 세 차례의 태풍으로 올해보다 작황이 부진했던 지난해 가을배추 도매가격도 포기당 3천 원 이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배추 외에 대파와 쪽파, 생강, 마늘 등 다른 김장 재료들은 평년보다 값이 오른 만큼 평균 김장 비용은 소폭 상승할 가능성은 커 보입니다. 하지만 김장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인 듯싶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