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코로나19의 나비효과…‘쓰레기 팬데믹’
입력 2020.10.07 (19:40)
수정 2020.10.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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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사진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브라질의 주케이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펭귄 사진인데요.
브라질 해양 동물보호단체인 아르고나우타 연구소의 부검 결과 펭귄의 몸속에서 마스크가 발견됐습니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마스크를 펭귄이 먹고 목숨을 잃은 건데요.
연구소는 "마스크의 부적절한 배출이 해양동물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는 관련법을 제정하고 철저한 감시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운동연합이 올여름 전국 해안가 14곳에서 거둔 해양 쓰레기를 분석했는데요.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단연 담배꽁초였습니다.
또 기존에 많이 발견되는 비닐봉지와 어구 외에도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이 다수 발견됐는데요.
코로나19가 쓰레기의 패턴도 바꾼 겁니다.
마스크는 섬유 제품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필터가 플라스틱 섬유로 이뤄져 플라스틱 폐기물인데요.
버려진 플라스틱은 자연분해돼 크기가 5밀리미터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는데요.
이후 바다에 흘러들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먹이사슬에 따라 사람의 몸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
마스크의 철저한 분리배출이 중요한 이유겠죠.
코로나로 인한 쓰레기의 변화는 마스크만이 아닙니다.
온라인 쇼핑과 음식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일회용품 쓰레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병준/대구 수성구 자원순환과 : "재활용품이 전년 대비 약 20% 정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서 선별처리 시간, 작업 비용 또한 상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개인용 컵을 권장하던 카페들도 감염 우려에 개인 컵을 받지 않고, 매장에서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죠.
이런 추세로 인해 한창 코로나가 유행했던 3월 한 달 동안 대구에서 수거한 재활용 쓰레기는 8천 백여 톤으로, 평년보다 천 톤가량 더 많았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올 상반기 폐플라스틱은 하루 평균 850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6%가량 증가했는데요.
폐비닐도 같은 기간 11%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렇다고 감염 우려가 큰데 무조건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다회용품을 권장할 수만은 없겠죠.
최소 재활용만 잘해도 환경에 큰 도움이 될 텐데요.
문제는 일회용품 쓰레기 가운데 40%도 채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상욱/대구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 본부장 : "재활용품을 깨끗하게 분리 배출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에 깨끗하게 분리 배출되지 않은 재활용품은 재활용품으로 선택되지 않을뿐더러 이는 결국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음식물이 묻어있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 소재로 된 경우 모두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추가 처리비용이 드는데요.
문제는 코로나19로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은 느는데, 최근 수익성은 떨어졌다는 겁니다.
석윳값이 하락하면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보다 새로 만드는 게 싸지면서 가격이 하락한 데다 코로나19로 수출까지 막힌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청주에서는 재활용품 업계가 "가격 폭락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안이 없으면 수거를 거부하겠다"고 해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청주시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당장의 문제는 해결됐는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중국이 수입을 중단하자 수거를 거부한 2018년 '폐비닐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최근 생산, 유통단계부터 플라스틱을 줄이고, 자치단체의 관리를 확대하는 등의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계획'을 밝혔습니다.
자세히 보면요.
플라스틱 용기는 얇게, 포장은 조금만 하도록 하고, 택배 박스도 포장 공간 비율을 줄이고, 다회용 포장 박스로 전환합니다.
또, 공동주택과 수거 업체간 자율계약을 맺었던 수거 체계를 자치단체가 계약을 대행해 공공이 책임지도록 합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고 발생지에서 책임지도록 하고,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직매립하지 못하게 할 계획입니다.
이런 대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인식 전환이 절실한데요.
자발적인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이렇게 장바구니 사용을 넘어 용기를 가져오면 물품을 소분해 파는 '제로웨이스트' 매장도 늘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생활 속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이 쓰게 된 것은 재활용하자는 운동인데요.
이마트는 환경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리필 기계를 설치했습니다.
전용용기를 가지고 오면 원래 가격보다 40%가량 할인된 가격에 세제를 채울 수 있습니다.
롯데마트도 오는 2025년까지 비닐과 플라스틱을 50% 감축할 예정입니다.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 외에도 분리배출과 재사용을 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미세플라스틱 덩어리'로 불리는 아이스팩은 처리가 까다로운데요.
포항과 경기도 부천 등에서는 아이스팩 수거함을 마련해 식품업체와 전통시장 등에서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척과 소독만 잘하면 제로 웨이스트,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우려 줄일 수 있겠죠.
건강과 환경,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찾을 수 있는 기술 개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철저한 분리수거와 감염 우려가 적은 분야에서의 불필요한 일회용품을 줄이는 일.
이런 건 당장 시작하는 게 어떨까요?
지금까지 쇼맥 뉴스 오아영입니다.
영상편집:김희영/그래픽:인푸름·손민정·김지현
오늘은 사진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브라질의 주케이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펭귄 사진인데요.
브라질 해양 동물보호단체인 아르고나우타 연구소의 부검 결과 펭귄의 몸속에서 마스크가 발견됐습니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마스크를 펭귄이 먹고 목숨을 잃은 건데요.
연구소는 "마스크의 부적절한 배출이 해양동물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는 관련법을 제정하고 철저한 감시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운동연합이 올여름 전국 해안가 14곳에서 거둔 해양 쓰레기를 분석했는데요.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단연 담배꽁초였습니다.
또 기존에 많이 발견되는 비닐봉지와 어구 외에도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이 다수 발견됐는데요.
코로나19가 쓰레기의 패턴도 바꾼 겁니다.
마스크는 섬유 제품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필터가 플라스틱 섬유로 이뤄져 플라스틱 폐기물인데요.
버려진 플라스틱은 자연분해돼 크기가 5밀리미터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는데요.
이후 바다에 흘러들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먹이사슬에 따라 사람의 몸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
마스크의 철저한 분리배출이 중요한 이유겠죠.
코로나로 인한 쓰레기의 변화는 마스크만이 아닙니다.
온라인 쇼핑과 음식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일회용품 쓰레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병준/대구 수성구 자원순환과 : "재활용품이 전년 대비 약 20% 정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서 선별처리 시간, 작업 비용 또한 상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개인용 컵을 권장하던 카페들도 감염 우려에 개인 컵을 받지 않고, 매장에서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죠.
이런 추세로 인해 한창 코로나가 유행했던 3월 한 달 동안 대구에서 수거한 재활용 쓰레기는 8천 백여 톤으로, 평년보다 천 톤가량 더 많았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올 상반기 폐플라스틱은 하루 평균 850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6%가량 증가했는데요.
폐비닐도 같은 기간 11%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렇다고 감염 우려가 큰데 무조건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다회용품을 권장할 수만은 없겠죠.
최소 재활용만 잘해도 환경에 큰 도움이 될 텐데요.
문제는 일회용품 쓰레기 가운데 40%도 채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상욱/대구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 본부장 : "재활용품을 깨끗하게 분리 배출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에 깨끗하게 분리 배출되지 않은 재활용품은 재활용품으로 선택되지 않을뿐더러 이는 결국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음식물이 묻어있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 소재로 된 경우 모두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추가 처리비용이 드는데요.
문제는 코로나19로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은 느는데, 최근 수익성은 떨어졌다는 겁니다.
석윳값이 하락하면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보다 새로 만드는 게 싸지면서 가격이 하락한 데다 코로나19로 수출까지 막힌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청주에서는 재활용품 업계가 "가격 폭락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안이 없으면 수거를 거부하겠다"고 해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청주시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당장의 문제는 해결됐는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중국이 수입을 중단하자 수거를 거부한 2018년 '폐비닐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최근 생산, 유통단계부터 플라스틱을 줄이고, 자치단체의 관리를 확대하는 등의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계획'을 밝혔습니다.
자세히 보면요.
플라스틱 용기는 얇게, 포장은 조금만 하도록 하고, 택배 박스도 포장 공간 비율을 줄이고, 다회용 포장 박스로 전환합니다.
또, 공동주택과 수거 업체간 자율계약을 맺었던 수거 체계를 자치단체가 계약을 대행해 공공이 책임지도록 합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고 발생지에서 책임지도록 하고,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직매립하지 못하게 할 계획입니다.
이런 대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인식 전환이 절실한데요.
자발적인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이렇게 장바구니 사용을 넘어 용기를 가져오면 물품을 소분해 파는 '제로웨이스트' 매장도 늘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생활 속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이 쓰게 된 것은 재활용하자는 운동인데요.
이마트는 환경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리필 기계를 설치했습니다.
전용용기를 가지고 오면 원래 가격보다 40%가량 할인된 가격에 세제를 채울 수 있습니다.
롯데마트도 오는 2025년까지 비닐과 플라스틱을 50% 감축할 예정입니다.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 외에도 분리배출과 재사용을 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미세플라스틱 덩어리'로 불리는 아이스팩은 처리가 까다로운데요.
포항과 경기도 부천 등에서는 아이스팩 수거함을 마련해 식품업체와 전통시장 등에서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척과 소독만 잘하면 제로 웨이스트,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우려 줄일 수 있겠죠.
건강과 환경,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찾을 수 있는 기술 개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철저한 분리수거와 감염 우려가 적은 분야에서의 불필요한 일회용품을 줄이는 일.
이런 건 당장 시작하는 게 어떨까요?
지금까지 쇼맥 뉴스 오아영입니다.
영상편집:김희영/그래픽:인푸름·손민정·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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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07 19:40:02
- 수정2020-10-07 20:17:45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사진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브라질의 주케이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펭귄 사진인데요.
브라질 해양 동물보호단체인 아르고나우타 연구소의 부검 결과 펭귄의 몸속에서 마스크가 발견됐습니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마스크를 펭귄이 먹고 목숨을 잃은 건데요.
연구소는 "마스크의 부적절한 배출이 해양동물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는 관련법을 제정하고 철저한 감시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운동연합이 올여름 전국 해안가 14곳에서 거둔 해양 쓰레기를 분석했는데요.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단연 담배꽁초였습니다.
또 기존에 많이 발견되는 비닐봉지와 어구 외에도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이 다수 발견됐는데요.
코로나19가 쓰레기의 패턴도 바꾼 겁니다.
마스크는 섬유 제품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필터가 플라스틱 섬유로 이뤄져 플라스틱 폐기물인데요.
버려진 플라스틱은 자연분해돼 크기가 5밀리미터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는데요.
이후 바다에 흘러들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먹이사슬에 따라 사람의 몸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
마스크의 철저한 분리배출이 중요한 이유겠죠.
코로나로 인한 쓰레기의 변화는 마스크만이 아닙니다.
온라인 쇼핑과 음식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일회용품 쓰레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병준/대구 수성구 자원순환과 : "재활용품이 전년 대비 약 20% 정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서 선별처리 시간, 작업 비용 또한 상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개인용 컵을 권장하던 카페들도 감염 우려에 개인 컵을 받지 않고, 매장에서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죠.
이런 추세로 인해 한창 코로나가 유행했던 3월 한 달 동안 대구에서 수거한 재활용 쓰레기는 8천 백여 톤으로, 평년보다 천 톤가량 더 많았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올 상반기 폐플라스틱은 하루 평균 850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6%가량 증가했는데요.
폐비닐도 같은 기간 11%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렇다고 감염 우려가 큰데 무조건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다회용품을 권장할 수만은 없겠죠.
최소 재활용만 잘해도 환경에 큰 도움이 될 텐데요.
문제는 일회용품 쓰레기 가운데 40%도 채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상욱/대구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 본부장 : "재활용품을 깨끗하게 분리 배출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에 깨끗하게 분리 배출되지 않은 재활용품은 재활용품으로 선택되지 않을뿐더러 이는 결국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음식물이 묻어있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 소재로 된 경우 모두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추가 처리비용이 드는데요.
문제는 코로나19로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은 느는데, 최근 수익성은 떨어졌다는 겁니다.
석윳값이 하락하면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보다 새로 만드는 게 싸지면서 가격이 하락한 데다 코로나19로 수출까지 막힌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청주에서는 재활용품 업계가 "가격 폭락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안이 없으면 수거를 거부하겠다"고 해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청주시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당장의 문제는 해결됐는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중국이 수입을 중단하자 수거를 거부한 2018년 '폐비닐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최근 생산, 유통단계부터 플라스틱을 줄이고, 자치단체의 관리를 확대하는 등의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계획'을 밝혔습니다.
자세히 보면요.
플라스틱 용기는 얇게, 포장은 조금만 하도록 하고, 택배 박스도 포장 공간 비율을 줄이고, 다회용 포장 박스로 전환합니다.
또, 공동주택과 수거 업체간 자율계약을 맺었던 수거 체계를 자치단체가 계약을 대행해 공공이 책임지도록 합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고 발생지에서 책임지도록 하고,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직매립하지 못하게 할 계획입니다.
이런 대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인식 전환이 절실한데요.
자발적인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이렇게 장바구니 사용을 넘어 용기를 가져오면 물품을 소분해 파는 '제로웨이스트' 매장도 늘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생활 속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이 쓰게 된 것은 재활용하자는 운동인데요.
이마트는 환경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리필 기계를 설치했습니다.
전용용기를 가지고 오면 원래 가격보다 40%가량 할인된 가격에 세제를 채울 수 있습니다.
롯데마트도 오는 2025년까지 비닐과 플라스틱을 50% 감축할 예정입니다.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 외에도 분리배출과 재사용을 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미세플라스틱 덩어리'로 불리는 아이스팩은 처리가 까다로운데요.
포항과 경기도 부천 등에서는 아이스팩 수거함을 마련해 식품업체와 전통시장 등에서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척과 소독만 잘하면 제로 웨이스트,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우려 줄일 수 있겠죠.
건강과 환경,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찾을 수 있는 기술 개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철저한 분리수거와 감염 우려가 적은 분야에서의 불필요한 일회용품을 줄이는 일.
이런 건 당장 시작하는 게 어떨까요?
지금까지 쇼맥 뉴스 오아영입니다.
영상편집:김희영/그래픽:인푸름·손민정·김지현
오늘은 사진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브라질의 주케이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펭귄 사진인데요.
브라질 해양 동물보호단체인 아르고나우타 연구소의 부검 결과 펭귄의 몸속에서 마스크가 발견됐습니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마스크를 펭귄이 먹고 목숨을 잃은 건데요.
연구소는 "마스크의 부적절한 배출이 해양동물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는 관련법을 제정하고 철저한 감시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운동연합이 올여름 전국 해안가 14곳에서 거둔 해양 쓰레기를 분석했는데요.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단연 담배꽁초였습니다.
또 기존에 많이 발견되는 비닐봉지와 어구 외에도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이 다수 발견됐는데요.
코로나19가 쓰레기의 패턴도 바꾼 겁니다.
마스크는 섬유 제품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필터가 플라스틱 섬유로 이뤄져 플라스틱 폐기물인데요.
버려진 플라스틱은 자연분해돼 크기가 5밀리미터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는데요.
이후 바다에 흘러들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먹이사슬에 따라 사람의 몸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
마스크의 철저한 분리배출이 중요한 이유겠죠.
코로나로 인한 쓰레기의 변화는 마스크만이 아닙니다.
온라인 쇼핑과 음식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일회용품 쓰레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병준/대구 수성구 자원순환과 : "재활용품이 전년 대비 약 20% 정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서 선별처리 시간, 작업 비용 또한 상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개인용 컵을 권장하던 카페들도 감염 우려에 개인 컵을 받지 않고, 매장에서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죠.
이런 추세로 인해 한창 코로나가 유행했던 3월 한 달 동안 대구에서 수거한 재활용 쓰레기는 8천 백여 톤으로, 평년보다 천 톤가량 더 많았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올 상반기 폐플라스틱은 하루 평균 850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6%가량 증가했는데요.
폐비닐도 같은 기간 11%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렇다고 감염 우려가 큰데 무조건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다회용품을 권장할 수만은 없겠죠.
최소 재활용만 잘해도 환경에 큰 도움이 될 텐데요.
문제는 일회용품 쓰레기 가운데 40%도 채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상욱/대구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 본부장 : "재활용품을 깨끗하게 분리 배출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에 깨끗하게 분리 배출되지 않은 재활용품은 재활용품으로 선택되지 않을뿐더러 이는 결국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음식물이 묻어있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 소재로 된 경우 모두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추가 처리비용이 드는데요.
문제는 코로나19로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은 느는데, 최근 수익성은 떨어졌다는 겁니다.
석윳값이 하락하면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보다 새로 만드는 게 싸지면서 가격이 하락한 데다 코로나19로 수출까지 막힌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청주에서는 재활용품 업계가 "가격 폭락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안이 없으면 수거를 거부하겠다"고 해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청주시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당장의 문제는 해결됐는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중국이 수입을 중단하자 수거를 거부한 2018년 '폐비닐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최근 생산, 유통단계부터 플라스틱을 줄이고, 자치단체의 관리를 확대하는 등의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계획'을 밝혔습니다.
자세히 보면요.
플라스틱 용기는 얇게, 포장은 조금만 하도록 하고, 택배 박스도 포장 공간 비율을 줄이고, 다회용 포장 박스로 전환합니다.
또, 공동주택과 수거 업체간 자율계약을 맺었던 수거 체계를 자치단체가 계약을 대행해 공공이 책임지도록 합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고 발생지에서 책임지도록 하고,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직매립하지 못하게 할 계획입니다.
이런 대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인식 전환이 절실한데요.
자발적인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이렇게 장바구니 사용을 넘어 용기를 가져오면 물품을 소분해 파는 '제로웨이스트' 매장도 늘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생활 속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이 쓰게 된 것은 재활용하자는 운동인데요.
이마트는 환경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리필 기계를 설치했습니다.
전용용기를 가지고 오면 원래 가격보다 40%가량 할인된 가격에 세제를 채울 수 있습니다.
롯데마트도 오는 2025년까지 비닐과 플라스틱을 50% 감축할 예정입니다.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 외에도 분리배출과 재사용을 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미세플라스틱 덩어리'로 불리는 아이스팩은 처리가 까다로운데요.
포항과 경기도 부천 등에서는 아이스팩 수거함을 마련해 식품업체와 전통시장 등에서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척과 소독만 잘하면 제로 웨이스트,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우려 줄일 수 있겠죠.
건강과 환경,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찾을 수 있는 기술 개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철저한 분리수거와 감염 우려가 적은 분야에서의 불필요한 일회용품을 줄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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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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