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코로나19 대처’ 한국에는 있고 프랑스에는 없는 것

입력 2020.10.08 (11:13) 수정 2020.10.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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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월 들어서만 현지시각 7일까지 8만 9천974명입니다.

7일에만 1만 8천746명이 늘어 코로나19 발생이 보고된 이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9만 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7천5백여 명뿐이라고 france24가 보도했습니다.

나머지는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일까요?


코로나19 확진자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프랑스

프랑스의 진료는 일차적으로 일반의(généraliste)가 보고, 추가로 심화한 진료가 필요하면 전문의를 소개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일반의에게 진료를 받을 때도 예약은 필수입니다.

프랑스에서는 현재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나서 양성 판정을 받고 일반의를 찾아가도, 고열이나 호흡 곤란 등 중증의 증상이 없으면, 증상을 줄여주는 ‘대증요법’으로서의 해열제나 약간의 기침약에 비타민 정도를 처방해 주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중증의 증상이 보이고 나서야 우리나라의 119과 같은 프랑스 긴급출동전화 18, 15번을 통해 구급차를 부른 뒤 입원해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적은 것입니다.

FDA가 인정한 모든 치료와 인정하지 않은 치료까지 ‘명품’ 치료를 받고 사흘 만에 퇴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치료는 역시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언감생심입니다.

무증상이나 경증상인 경우에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생활치료센터에 입원 배정하는 한국과도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프랑스에서는 강제 격리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진시 강제성인 없는 자가 격리 권고 기준도 지난달 14일에서 7일로 단축했습니다. 제대로 지키는 사람이 없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결국, 기침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무런 제재 없이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고, 또 음식점에서 식사도 자유롭다는 말입니다.

프랑스는 5월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7월에는 영화관, 카페, 호텔, 체육관 등 폐쇄된 실내 공간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벌금도 135유로를 부과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있고, 프랑스에는 없는 것

한국은 검사·확진(Test)→ 역학·추적(Trace)→ 격리·치료(Treat)라는 3T K 방역 모델을 ISO 국제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검사 확대 정책에 따라 현재 일주일에 120만 회까지 검사 능력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경우 한국의 1단계인 검사·확진(Test)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2단계인 역학·추적(Trace)부터는 권고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국은 코로나19 검사 뒤 늦어도 하루면 결과 문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도 문자 안내 뒤 개인이 인터넷으로 결과 확인하거나 검사소에서 전화로 안내하도록 돼 있지만, 검사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제 결과가 나오는데 일주일 이상 걸리는 병목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검사 받은 사람이 정확히 언제 결과가 나올지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급한 경우 직접 검사소에 전화해서 자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전화를 걸어 양성임을 확인받아도, 검사소 측에서는 최근 만난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 검사받도록 안내하는 정도가 현재 프랑스에서 하는 역학·추적(Trace) 시스템의 현주소입니다.

격리·치료(Treat) 단계는 전술한 바와 같습니다.


■ ‘최고경계’ 지역 확대에도 코로나19 확산 못 잡아

프랑스는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경계 전, 경계, 고경계, 최고경계, 보건비상사태 등 5단계로 등급을 매기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남부 마르세유와 인근 도시, 프랑스령 과들루프를 코로나19 최고경계 지역으로 지정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못 보고 있습니다.

최고경계 지역으로 분류되면 술집은 문을 닫지만, 음식과 술을 함께 판매하는 식당은 장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현지시각 7일까지 65만 3천509명, 사망자는 3만 2천445명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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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0-08 16: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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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월 들어서만 현지시각 7일까지 8만 9천974명입니다.

7일에만 1만 8천746명이 늘어 코로나19 발생이 보고된 이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9만 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7천5백여 명뿐이라고 france24가 보도했습니다.

나머지는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일까요?


코로나19 확진자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프랑스

프랑스의 진료는 일차적으로 일반의(généraliste)가 보고, 추가로 심화한 진료가 필요하면 전문의를 소개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일반의에게 진료를 받을 때도 예약은 필수입니다.

프랑스에서는 현재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나서 양성 판정을 받고 일반의를 찾아가도, 고열이나 호흡 곤란 등 중증의 증상이 없으면, 증상을 줄여주는 ‘대증요법’으로서의 해열제나 약간의 기침약에 비타민 정도를 처방해 주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중증의 증상이 보이고 나서야 우리나라의 119과 같은 프랑스 긴급출동전화 18, 15번을 통해 구급차를 부른 뒤 입원해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적은 것입니다.

FDA가 인정한 모든 치료와 인정하지 않은 치료까지 ‘명품’ 치료를 받고 사흘 만에 퇴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치료는 역시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언감생심입니다.

무증상이나 경증상인 경우에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생활치료센터에 입원 배정하는 한국과도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프랑스에서는 강제 격리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진시 강제성인 없는 자가 격리 권고 기준도 지난달 14일에서 7일로 단축했습니다. 제대로 지키는 사람이 없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결국, 기침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무런 제재 없이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고, 또 음식점에서 식사도 자유롭다는 말입니다.

프랑스는 5월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7월에는 영화관, 카페, 호텔, 체육관 등 폐쇄된 실내 공간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벌금도 135유로를 부과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있고, 프랑스에는 없는 것

한국은 검사·확진(Test)→ 역학·추적(Trace)→ 격리·치료(Treat)라는 3T K 방역 모델을 ISO 국제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검사 확대 정책에 따라 현재 일주일에 120만 회까지 검사 능력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경우 한국의 1단계인 검사·확진(Test)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2단계인 역학·추적(Trace)부터는 권고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국은 코로나19 검사 뒤 늦어도 하루면 결과 문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도 문자 안내 뒤 개인이 인터넷으로 결과 확인하거나 검사소에서 전화로 안내하도록 돼 있지만, 검사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제 결과가 나오는데 일주일 이상 걸리는 병목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검사 받은 사람이 정확히 언제 결과가 나올지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급한 경우 직접 검사소에 전화해서 자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전화를 걸어 양성임을 확인받아도, 검사소 측에서는 최근 만난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 검사받도록 안내하는 정도가 현재 프랑스에서 하는 역학·추적(Trace) 시스템의 현주소입니다.

격리·치료(Treat) 단계는 전술한 바와 같습니다.


■ ‘최고경계’ 지역 확대에도 코로나19 확산 못 잡아

프랑스는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경계 전, 경계, 고경계, 최고경계, 보건비상사태 등 5단계로 등급을 매기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남부 마르세유와 인근 도시, 프랑스령 과들루프를 코로나19 최고경계 지역으로 지정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못 보고 있습니다.

최고경계 지역으로 분류되면 술집은 문을 닫지만, 음식과 술을 함께 판매하는 식당은 장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현지시각 7일까지 65만 3천509명, 사망자는 3만 2천445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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