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화장실에 두고 온 시계… “현상금 3천만 원”

입력 2020.10.08 (15:37) 수정 2020.10.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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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 시계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분실 시계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수천만 원대 시계를 분실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는 시계를 찾아주면 사례금을 무려 3천만 원이나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괴산휴게소(양평 방향) 남자 화장실에서 고가의 시계가 분실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변기 위에 두고 나왔는데… 가방 속 시계만 사라져

A 씨의 진술에 따르면 시계는 지난 8월 28일 오후 5시쯤 사라졌습니다. 휴게소 화장실에 갔다가 시계가 든 손가방을 양변기 선반 위에 두고 나왔다는 겁니다. 비슷한 시각, 화장실을 이용한 B 씨가 이 가방을 발견하고 전해줬는데, 시계만 없어졌다는 게 A 씨의 설명입니다. 지갑과 현금은 그대로 있었다고 합니다.

A 씨가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시계는 '롤렉스 요트마스터2 금통' 모델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이 시계가 5천5백만 원 상당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휴게소 CCTV를 확인해 가방을 전달한 B 씨와 또 다른 화장실 이용자 C 씨를 용의 선상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가방을 찾아준 B 씨는 억울해 하면서도 필요하다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고, C 씨도 훔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신고자인 A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추가 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용의선상에 올린 B와 C는 물론, 사건 당시 화장실을 오간 다른 방문객까지 자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휴게소 이용자가 많은 금요일 오후에 벌어진 일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찾아주면 3천만 원… 도난·장물취득 범죄 살찌우지 말라"

시계의 행방이 한 달 넘게 묘연한 가운데, A 씨는 사례금을 걸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린 건데요.

A 씨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지체되는 시간이 저에게는 고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말 소중한 시계이니, 돌려주면 가져간 경위를 묻지 않고 사례금 3천만 원을 주겠다", "고소 등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5천5백만 원짜리 시계에 사례금 3천만 원을 책정한 이유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A 씨는 "시계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제품 고유번호를 분실 등록했다"며 "시계를 되팔면 장물로 정리되니, '도난'과 '장물 취득'이라는 범죄의 살을 더 찌우지 말고 돌려달라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계를 찾는데 결정적인 제보를 해주는 분께도 사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상금만 무려 3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시계. A 씨는 이 시계를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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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게소 화장실에 두고 온 시계… “현상금 3천만 원”
    • 입력 2020-10-08 15:37:22
    • 수정2020-10-08 16:19:48
    취재K

분실 시계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수천만 원대 시계를 분실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는 시계를 찾아주면 사례금을 무려 3천만 원이나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괴산휴게소(양평 방향) 남자 화장실에서 고가의 시계가 분실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변기 위에 두고 나왔는데… 가방 속 시계만 사라져

A 씨의 진술에 따르면 시계는 지난 8월 28일 오후 5시쯤 사라졌습니다. 휴게소 화장실에 갔다가 시계가 든 손가방을 양변기 선반 위에 두고 나왔다는 겁니다. 비슷한 시각, 화장실을 이용한 B 씨가 이 가방을 발견하고 전해줬는데, 시계만 없어졌다는 게 A 씨의 설명입니다. 지갑과 현금은 그대로 있었다고 합니다.

A 씨가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시계는 '롤렉스 요트마스터2 금통' 모델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이 시계가 5천5백만 원 상당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휴게소 CCTV를 확인해 가방을 전달한 B 씨와 또 다른 화장실 이용자 C 씨를 용의 선상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가방을 찾아준 B 씨는 억울해 하면서도 필요하다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고, C 씨도 훔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신고자인 A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추가 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용의선상에 올린 B와 C는 물론, 사건 당시 화장실을 오간 다른 방문객까지 자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휴게소 이용자가 많은 금요일 오후에 벌어진 일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찾아주면 3천만 원… 도난·장물취득 범죄 살찌우지 말라"

시계의 행방이 한 달 넘게 묘연한 가운데, A 씨는 사례금을 걸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린 건데요.

A 씨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지체되는 시간이 저에게는 고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말 소중한 시계이니, 돌려주면 가져간 경위를 묻지 않고 사례금 3천만 원을 주겠다", "고소 등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5천5백만 원짜리 시계에 사례금 3천만 원을 책정한 이유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A 씨는 "시계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제품 고유번호를 분실 등록했다"며 "시계를 되팔면 장물로 정리되니, '도난'과 '장물 취득'이라는 범죄의 살을 더 찌우지 말고 돌려달라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계를 찾는데 결정적인 제보를 해주는 분께도 사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상금만 무려 3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시계. A 씨는 이 시계를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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