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예인 병사’ 휴가는 한 달 더?…병가도 ‘팍팍’

입력 2020.10.08 (21:18) 수정 2020.10.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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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K팝 스타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대중예술 분야에도 병역 특례를 적용해야 한다, 안 된다, 논란이 뜨겁죠.

가장 큰 걸림돌, '형평성' 문제입니다.

그런데 연예인들은 막상 군대에 가도 일반 병사보다 휴가가 많아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가 국회 국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함께 올해 전역한 연예인 11명의 휴가 일수를 분석해 봤습니다.

평균 휴가일 수가 82일, 일반 병사들보다 한 달 정도 더 많았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뒤 입대한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가수 정준영이 보낸 불법 촬영 성관계 영상을 보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주고받아 물의를 일으킨 전 씨엔블루 멤버 종현.

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 총 81일의 휴가를 썼습니다.

역시 불법 촬영 영상을 받아본 가수 용준형도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하고 입대했는데 지금까지 64일의 휴가를 썼습니다.

현역으로 입대했다가 사회복무요원으로 편입돼 아직 복무 중인데 벌써 일반 병사 평균 휴가일을 넘어선 겁니다.

최근 만기 전역한 인기그룹 샤이니 멤버 '키'는 69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이름을 알린 배우 김민석은 88일, 비투비의 서은광은 무려 108일이나 됐습니다.

휴가 일수가 많은 이유, 먼저 각종 행사에 동원돼 받은 '위로 휴가' 때문이었습니다.

지휘관 재량에 맡기다 보니 그동안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아 국방부가 지난해 말 관련 훈령까지 고쳤습니다.

행사 지원을 위한 파견 횟수를 5차례 이내로 통제하고, 파견 기간은 최대 3개월, 행사 지원과 관련한 휴가는 10일을 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근무 피로도 등을 고려해 장성급 지휘관이 승인한 경우, 또는 국가 행사 등으로 장관이나 각 군 총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예외로 규정해 특혜 논란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특히 병가를 포함한 '청원 휴가' 일수는 더 크게 벌어집니다.

올해 전역한 일반 병사가 복무 기간 내내 쓴 청원 휴가는 평균 3일.

그러나 같은 시기에 제대한 2AM 출신 진운은 치료 등을 이유로 쓴 청원 휴가만 46일, 샤이니 온유는 수술 등으로 37일, 용준형은 지금까지 33일을 썼습니다.

아프면 병가를 내는 게 당연하지만, 일반 병사는 제대로 못 누리는 권리를 연예인만 활용하는 거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김병기/의원/더불어민주당 : "유독 연예인 병사들한테 관대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게 결과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사실 기준이 똑같아야 되겠죠. 똑같은 24시간을 군에 복무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국방부는 연예인 병사들의 청원 휴가가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적법하게 이뤄졌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서다은/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훈 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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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연예인 병사’ 휴가는 한 달 더?…병가도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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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0-08 21: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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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K팝 스타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대중예술 분야에도 병역 특례를 적용해야 한다, 안 된다, 논란이 뜨겁죠.

가장 큰 걸림돌, '형평성' 문제입니다.

그런데 연예인들은 막상 군대에 가도 일반 병사보다 휴가가 많아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가 국회 국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함께 올해 전역한 연예인 11명의 휴가 일수를 분석해 봤습니다.

평균 휴가일 수가 82일, 일반 병사들보다 한 달 정도 더 많았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뒤 입대한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가수 정준영이 보낸 불법 촬영 성관계 영상을 보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주고받아 물의를 일으킨 전 씨엔블루 멤버 종현.

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 총 81일의 휴가를 썼습니다.

역시 불법 촬영 영상을 받아본 가수 용준형도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하고 입대했는데 지금까지 64일의 휴가를 썼습니다.

현역으로 입대했다가 사회복무요원으로 편입돼 아직 복무 중인데 벌써 일반 병사 평균 휴가일을 넘어선 겁니다.

최근 만기 전역한 인기그룹 샤이니 멤버 '키'는 69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이름을 알린 배우 김민석은 88일, 비투비의 서은광은 무려 108일이나 됐습니다.

휴가 일수가 많은 이유, 먼저 각종 행사에 동원돼 받은 '위로 휴가' 때문이었습니다.

지휘관 재량에 맡기다 보니 그동안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아 국방부가 지난해 말 관련 훈령까지 고쳤습니다.

행사 지원을 위한 파견 횟수를 5차례 이내로 통제하고, 파견 기간은 최대 3개월, 행사 지원과 관련한 휴가는 10일을 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근무 피로도 등을 고려해 장성급 지휘관이 승인한 경우, 또는 국가 행사 등으로 장관이나 각 군 총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예외로 규정해 특혜 논란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특히 병가를 포함한 '청원 휴가' 일수는 더 크게 벌어집니다.

올해 전역한 일반 병사가 복무 기간 내내 쓴 청원 휴가는 평균 3일.

그러나 같은 시기에 제대한 2AM 출신 진운은 치료 등을 이유로 쓴 청원 휴가만 46일, 샤이니 온유는 수술 등으로 37일, 용준형은 지금까지 33일을 썼습니다.

아프면 병가를 내는 게 당연하지만, 일반 병사는 제대로 못 누리는 권리를 연예인만 활용하는 거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김병기/의원/더불어민주당 : "유독 연예인 병사들한테 관대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게 결과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사실 기준이 똑같아야 되겠죠. 똑같은 24시간을 군에 복무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국방부는 연예인 병사들의 청원 휴가가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적법하게 이뤄졌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서다은/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훈 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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