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코로나19 휴대전화 표면 최장 28일 생존”…시사점과 한계는?

입력 2020.10.12 (10:59) 수정 2020.10.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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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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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피해가 극심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끈질긴 '지독함'이 또 하나 발견됐습니다.

호주의 국립 과학 기관인 CSIRO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휴대전화 유리 표면과 지폐, 비닐, 스테인리스 스틸 등에서 최장 28일 살아남는다는 연구 결과를 '바이러스학 저널'(Virology Journal)에 발표했다고 영국 가디언과 BBC 등이 보도했습니다.

■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기존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폐나 유리 표면에서 2∼3일,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강철 표면에서 최대 6일간 생존할 수 있다고 했는데 '최장 28일 생존'은 코로나19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특히 같은 상황에서 독감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은 17일이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보다 10일 이상 더 생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천과 같은 구멍이 많은 물질보다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표면을 가진 표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표면에 구멍이 많은 경우 14일이 지나면 더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부 표면에서 40℃의 높은 온도에서는 24시간 이내에 힘을 잃었습니다.

코로나19가 더위보다는 추위에 더 강하다는 말입니다.

CSIRO의 대표인 래리 마셜 박사는 "바이러스가 표면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았는지 확인함으로써 과학자들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게 했으며, 따라서 지역 사회를 감염으로부터 보호 할 수 있다."라고 연구 성과를 설명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사진출처 : 연합뉴스

■ 코로나19 표면 생존력 실험의 조건과 한계는?

이번 코로나19 표면 생존력 실험은 어떤 조건에서 실시됐을까요?

첫째, 이번 연구는 안정적인 온도(20℃)와 습도의 어두운 방 즉 바이러스 친화적인 조건에서 수행됐습니다.

자외선은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데, 이러한 가능성이 배제되는 등 실제 환경과는 다른 것입니다.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의 기침 등을 통해 나오는 점액이 아닌 바이러스 자체를 실험에 사용했습니다.

카디프 대학의 일반 콜드 센터(Common Cold Centre) 전 소장인 론 이클스(Ron Eccles) 교수는 이번 연구가 "대중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그는 "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 및 더러워진 손가락에 묻은 점액 등을 통해 퍼지는 데 이 연구는 사람의 점액을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클스 교수는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나온 점액은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효소를 생성하는 많은 백혈구를 포함하고 있으며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항체 및 기타 화학 물질을 포함 할 수 있으므로 바이러스에 적대적인 환경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람의 몸에서 나온) 코로나19는 물체의 표면에서 며칠이 아니라 몇 시간 동안만 지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럿거스 대학의 미생물학 교수인 엠마누엘 골드만은 지난 7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에서 코로나19가 "무생물 표면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될은 매우 적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 교수는 심각한 위험을 시사하는 연구가 "실제 시나리오와 거의 유사하지 않은"것으로 설계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대 교수인 모니카 간디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체의 표면을 통해서는 거의 퍼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코로나19 매우 강력…육류 가공· 냉장 시설도 위험"

이 같은 연구의 한계에도, 코로나19의 생명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방역 소독이나 청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CSIRO의 연구원들은 코로나19가 더 낮은 온도에서,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지속해서 생존하는 능력은 육류 가공 및 냉장 시설에서 코로나19 발병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원들은 또 코로나19가 신선 식품과 냉동식품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이전의 연구를 뒷받침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식품이나 식품 포장을 통해 전염된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없다"고 밝혔지만, 교차 오염 방지를 위한 예방 조치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호주 질병대비센터(ACDP)의 데비 이글스 부소장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매우 강력하며 오랜 기간 표면에서 전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정기적으로 손을 씻고 소독을 해야 한다는 점을 더욱 명확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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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피해가 극심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끈질긴 '지독함'이 또 하나 발견됐습니다.

호주의 국립 과학 기관인 CSIRO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휴대전화 유리 표면과 지폐, 비닐, 스테인리스 스틸 등에서 최장 28일 살아남는다는 연구 결과를 '바이러스학 저널'(Virology Journal)에 발표했다고 영국 가디언과 BBC 등이 보도했습니다.

■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기존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폐나 유리 표면에서 2∼3일,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강철 표면에서 최대 6일간 생존할 수 있다고 했는데 '최장 28일 생존'은 코로나19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특히 같은 상황에서 독감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은 17일이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보다 10일 이상 더 생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천과 같은 구멍이 많은 물질보다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표면을 가진 표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표면에 구멍이 많은 경우 14일이 지나면 더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부 표면에서 40℃의 높은 온도에서는 24시간 이내에 힘을 잃었습니다.

코로나19가 더위보다는 추위에 더 강하다는 말입니다.

CSIRO의 대표인 래리 마셜 박사는 "바이러스가 표면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았는지 확인함으로써 과학자들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게 했으며, 따라서 지역 사회를 감염으로부터 보호 할 수 있다."라고 연구 성과를 설명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코로나19 표면 생존력 실험의 조건과 한계는?

이번 코로나19 표면 생존력 실험은 어떤 조건에서 실시됐을까요?

첫째, 이번 연구는 안정적인 온도(20℃)와 습도의 어두운 방 즉 바이러스 친화적인 조건에서 수행됐습니다.

자외선은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데, 이러한 가능성이 배제되는 등 실제 환경과는 다른 것입니다.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의 기침 등을 통해 나오는 점액이 아닌 바이러스 자체를 실험에 사용했습니다.

카디프 대학의 일반 콜드 센터(Common Cold Centre) 전 소장인 론 이클스(Ron Eccles) 교수는 이번 연구가 "대중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그는 "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 및 더러워진 손가락에 묻은 점액 등을 통해 퍼지는 데 이 연구는 사람의 점액을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클스 교수는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나온 점액은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효소를 생성하는 많은 백혈구를 포함하고 있으며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항체 및 기타 화학 물질을 포함 할 수 있으므로 바이러스에 적대적인 환경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람의 몸에서 나온) 코로나19는 물체의 표면에서 며칠이 아니라 몇 시간 동안만 지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럿거스 대학의 미생물학 교수인 엠마누엘 골드만은 지난 7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에서 코로나19가 "무생물 표면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될은 매우 적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 교수는 심각한 위험을 시사하는 연구가 "실제 시나리오와 거의 유사하지 않은"것으로 설계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대 교수인 모니카 간디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체의 표면을 통해서는 거의 퍼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코로나19 매우 강력…육류 가공· 냉장 시설도 위험"

이 같은 연구의 한계에도, 코로나19의 생명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방역 소독이나 청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CSIRO의 연구원들은 코로나19가 더 낮은 온도에서,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지속해서 생존하는 능력은 육류 가공 및 냉장 시설에서 코로나19 발병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원들은 또 코로나19가 신선 식품과 냉동식품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이전의 연구를 뒷받침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식품이나 식품 포장을 통해 전염된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없다"고 밝혔지만, 교차 오염 방지를 위한 예방 조치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호주 질병대비센터(ACDP)의 데비 이글스 부소장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매우 강력하며 오랜 기간 표면에서 전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정기적으로 손을 씻고 소독을 해야 한다는 점을 더욱 명확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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