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디지털 위안화’…中 속도 내는 이유는?

입력 2020.10.12 (21:47) 수정 2020.10.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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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현금으로 계산하는 모습인데요, 코로나19가 이런 일상을 빠르게 비대면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금을 보완할, 바로 디지털 화폐입니다.

디지털 화폐는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해 직접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가상화폐들과 다른데요.

미국이나 EU는 물론, 유난히 현금 거래를 선호하는 일본까지도 디지털 화폐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나라도 기술적, 법률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는 전 세계 25억 명이 쓰는 SNS,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리브라를 내놓겠다고 하는 등 가상 화폐들의 위협이 커진 게 주요 배경인데요, 이같은 디지털 화폐 도입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속내를, 베이징에서 최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선전 시민 5만 명에게 디지털 위안화가 지급됐습니다.

시범 사용 응모에 당첨된 사람들입니다.

1인당 200위안, 우리 돈 3만 4천 원씩.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전용 앱 속 '디지털 화폐' 형태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했습니다.

3천여 개 지정된 곳에서 현금과 똑같이 쓸 수 있습니다.

[선전 시민 : "(시범 사용) 추첨에 신청했습니다. 우리에게 소비를 권장해 주니 경제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를 연구해온 중국은 올해부터는 일부 지역에서 폐쇄적으로 실제 테스트를 해 왔습니다.

5만 명에게 공개 실험한다는 건 실제 도입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벌써 2천억 원 가까이가 시범 운영 중에 사용됐습니다.

중국은 이미 현금보다는 모바일 결제가 대세입니다.

하지만,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화폐 주도권을 정부가 가져오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디지털 화폐라는 새판을 짜서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중국과 밀접히 거래하는 나라들을 상대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식으로 새로운 금융 질서를 만든다는 겁니다.

중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디지털 위안화의 위협을 크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해 국제 표준의 주도권을 가질지는 각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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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벗은 ‘디지털 위안화’…中 속도 내는 이유는?
    • 입력 2020-10-12 21:47:16
    • 수정2020-10-12 22: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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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현금으로 계산하는 모습인데요, 코로나19가 이런 일상을 빠르게 비대면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금을 보완할, 바로 디지털 화폐입니다.

디지털 화폐는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해 직접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가상화폐들과 다른데요.

미국이나 EU는 물론, 유난히 현금 거래를 선호하는 일본까지도 디지털 화폐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나라도 기술적, 법률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는 전 세계 25억 명이 쓰는 SNS,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리브라를 내놓겠다고 하는 등 가상 화폐들의 위협이 커진 게 주요 배경인데요, 이같은 디지털 화폐 도입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속내를, 베이징에서 최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선전 시민 5만 명에게 디지털 위안화가 지급됐습니다.

시범 사용 응모에 당첨된 사람들입니다.

1인당 200위안, 우리 돈 3만 4천 원씩.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전용 앱 속 '디지털 화폐' 형태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했습니다.

3천여 개 지정된 곳에서 현금과 똑같이 쓸 수 있습니다.

[선전 시민 : "(시범 사용) 추첨에 신청했습니다. 우리에게 소비를 권장해 주니 경제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를 연구해온 중국은 올해부터는 일부 지역에서 폐쇄적으로 실제 테스트를 해 왔습니다.

5만 명에게 공개 실험한다는 건 실제 도입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벌써 2천억 원 가까이가 시범 운영 중에 사용됐습니다.

중국은 이미 현금보다는 모바일 결제가 대세입니다.

하지만,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화폐 주도권을 정부가 가져오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디지털 화폐라는 새판을 짜서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중국과 밀접히 거래하는 나라들을 상대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식으로 새로운 금융 질서를 만든다는 겁니다.

중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디지털 위안화의 위협을 크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해 국제 표준의 주도권을 가질지는 각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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