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음성’ 트럼프, 마스크 던지며 “내가 돌아왔다”

입력 2020.10.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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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2일 플로리다주에서 대규모 유세를 시작하며 공식 유세 일정에 복귀했습니다. 지난 2일 트위터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리며 병원과 백악관에서 치료를 받은 지 열흘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 내렸습니다. 활주로 주변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더러 마스크를 쓴 사람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도 유지하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 서 있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저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현지시간 12일 저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에어포스원의 트랩을 내려온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미리 설치된 연단으로 성큼성큼 걸어올라갔습니다. 미국 컨트리가수 리 그린우드의 애국가요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가 유세장에 쩌렁쩌렁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마스크 던지며 “돌아와서 기쁘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스크 한 묶음을 꺼내 청중들을 향해 던졌습니다. 코로나19를 이겨냈으니 이제 그토록 자신을 옭아매던 마스크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자신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청중을 향해 마스크를 던지고 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이 청중을 향해 마스크를 던지고 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에어포스원을 배경으로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며 앞에 있던 연설대를 손바닥으로 두세 차례 쳤습니다. 지지자들은 열광하며 “USA”를 연호했습니다.

그는 “선거운동 공식 복귀를 위해 나의 고향 플로리다로 돌아와서 기쁘다”며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나는 매우 활력이 넘친다”고 포효했습니다. 그리고는 “나는 매우 강력해진 것 같다”면서 “청중들 속으로 걸어들어가 모든 이들에게 키스할 것이다. 남성들과 아름다운 여성들, 여러분 모두에게 크고 진한 키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과 무슨 일이 일어났나, 그들은 100% 샤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내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대한 맹렬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다음달 대선에서 이겨 백악관에서 4년을 더 있겠다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거론했습니다.

그는 “김정은을 보라. 우리가 김정은과 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전쟁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말했습니다. 반대 진영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김 위원장과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으면서 북한으로부터 위협이 감소했다는 주장을 한 것입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그들은 100% 샤프(sharp)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이들과 비교해 6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깎아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트럼프 “나에게 면역 생겼다”…미국서 재감염 사례 첫 확인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몇 차례 연속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주치의의 음성 판정 확인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위해 전용기를 타고 플로리다로 향하는 도중에 발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유세 도중 자신에게 면역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65분 가량 연설을 했습니다. 통상 연설 시간이 1시간 반에서 2시간 가량 소요됐던 것을 감안하면 시간이 상당히 단축됐습니다. 그는 연설을 마친 뒤 단골 유세곡인 ‘YMCA’에 맞춰 가볍게 몸을 흔들며 춤추는 듯한 장면도 연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면역이 생겼다고 말했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됐던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생겼다는 증거는 없다고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특히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사람들이 면역력이 생긴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미국 네바다주에 거주하는 25세 남성이 6개월 사이에 코로나19에 두 차례나 감염됐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의학전문지 랜싯에 실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재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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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음성’ 트럼프, 마스크 던지며 “내가 돌아왔다”
    • 입력 2020-10-13 14:40:03
    취재K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2일 플로리다주에서 대규모 유세를 시작하며 공식 유세 일정에 복귀했습니다. 지난 2일 트위터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리며 병원과 백악관에서 치료를 받은 지 열흘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 내렸습니다. 활주로 주변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더러 마스크를 쓴 사람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도 유지하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 서 있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저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에어포스원의 트랩을 내려온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미리 설치된 연단으로 성큼성큼 걸어올라갔습니다. 미국 컨트리가수 리 그린우드의 애국가요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가 유세장에 쩌렁쩌렁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마스크 던지며 “돌아와서 기쁘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스크 한 묶음을 꺼내 청중들을 향해 던졌습니다. 코로나19를 이겨냈으니 이제 그토록 자신을 옭아매던 마스크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자신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청중을 향해 마스크를 던지고 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에어포스원을 배경으로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며 앞에 있던 연설대를 손바닥으로 두세 차례 쳤습니다. 지지자들은 열광하며 “USA”를 연호했습니다.

그는 “선거운동 공식 복귀를 위해 나의 고향 플로리다로 돌아와서 기쁘다”며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나는 매우 활력이 넘친다”고 포효했습니다. 그리고는 “나는 매우 강력해진 것 같다”면서 “청중들 속으로 걸어들어가 모든 이들에게 키스할 것이다. 남성들과 아름다운 여성들, 여러분 모두에게 크고 진한 키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과 무슨 일이 일어났나, 그들은 100% 샤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내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대한 맹렬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다음달 대선에서 이겨 백악관에서 4년을 더 있겠다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거론했습니다.

그는 “김정은을 보라. 우리가 김정은과 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전쟁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말했습니다. 반대 진영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김 위원장과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으면서 북한으로부터 위협이 감소했다는 주장을 한 것입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그들은 100% 샤프(sharp)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이들과 비교해 6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깎아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트럼프 “나에게 면역 생겼다”…미국서 재감염 사례 첫 확인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몇 차례 연속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주치의의 음성 판정 확인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위해 전용기를 타고 플로리다로 향하는 도중에 발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유세 도중 자신에게 면역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65분 가량 연설을 했습니다. 통상 연설 시간이 1시간 반에서 2시간 가량 소요됐던 것을 감안하면 시간이 상당히 단축됐습니다. 그는 연설을 마친 뒤 단골 유세곡인 ‘YMCA’에 맞춰 가볍게 몸을 흔들며 춤추는 듯한 장면도 연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면역이 생겼다고 말했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됐던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생겼다는 증거는 없다고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특히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사람들이 면역력이 생긴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미국 네바다주에 거주하는 25세 남성이 6개월 사이에 코로나19에 두 차례나 감염됐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의학전문지 랜싯에 실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재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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