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 등록’ 삼성전자, 이번엔 국회 방문증 빼돌려 무단 출입

입력 2020.10.13 (21:36) 수정 2020.10.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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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임원이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해 국회를 자유롭게 드나든 사실이 지난주에 드러났었는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삼성전자 임직원 4명이 국회 방문증 2장을 돌려쓰며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대기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삼성전자 임원이 출입기자로 등록해 국회를 드나든 사실이 처음 드러났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삼성 간부라고 했는데, 출입 기자로 왔다 갔다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하루 전, 또 다른 삼성전자 임직원 4명이 류호정 의원실을 찾았습니다.

이틀 뒤 국감 질의가 예정된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섭니다.

따로 약속을 하지 않았는데 불쑥 4명이 한꺼번에 찾아오자 미심쩍게 여긴 류 의원실이 이들의 방문기록을 확인해봤습니다.

4명 중 2명은 다른 의원실에 간다며 방문증을 발급받았는데, 나머지 2명은 출입기록이 아예 없었습니다.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을까?

2명이 먼저 방문증을 받아 의원회관에 들어간 뒤, 미리 와 있던 또 다른 삼성 직원이 이 2명의 방문증만 받아 밖에 있던 2명에게 전달한 겁니다.

국회 방문증의 타인 양도는 금지돼 있고, 특히 이때는 코로나19로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던 상황.

[국회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19로) 사전 예약받지 않으면 방문하기 어렵거든요 현재. (사전예약이 안돼 있던 상황인가보죠?) 네."]

이에 대해 삼성은 이들이 "방문증 신청 마감이 임박해 의원실의 설명요청을 받아 발급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지만, "명백한 절차 위반"이라며 "관련자 전원을 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는 방문증을 부정사용한 이들에 대해 출입 제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회 의원회관도 청와대처럼 국가 중요시설 '가급'이지만, 출입규정도, 방역수칙도, 삼성 앞에선 소용 없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석훈 김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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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입기자 등록’ 삼성전자, 이번엔 국회 방문증 빼돌려 무단 출입
    • 입력 2020-10-13 21:36:54
    • 수정2020-10-13 21: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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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임원이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해 국회를 자유롭게 드나든 사실이 지난주에 드러났었는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삼성전자 임직원 4명이 국회 방문증 2장을 돌려쓰며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대기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삼성전자 임원이 출입기자로 등록해 국회를 드나든 사실이 처음 드러났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삼성 간부라고 했는데, 출입 기자로 왔다 갔다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하루 전, 또 다른 삼성전자 임직원 4명이 류호정 의원실을 찾았습니다.

이틀 뒤 국감 질의가 예정된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섭니다.

따로 약속을 하지 않았는데 불쑥 4명이 한꺼번에 찾아오자 미심쩍게 여긴 류 의원실이 이들의 방문기록을 확인해봤습니다.

4명 중 2명은 다른 의원실에 간다며 방문증을 발급받았는데, 나머지 2명은 출입기록이 아예 없었습니다.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을까?

2명이 먼저 방문증을 받아 의원회관에 들어간 뒤, 미리 와 있던 또 다른 삼성 직원이 이 2명의 방문증만 받아 밖에 있던 2명에게 전달한 겁니다.

국회 방문증의 타인 양도는 금지돼 있고, 특히 이때는 코로나19로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던 상황.

[국회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19로) 사전 예약받지 않으면 방문하기 어렵거든요 현재. (사전예약이 안돼 있던 상황인가보죠?) 네."]

이에 대해 삼성은 이들이 "방문증 신청 마감이 임박해 의원실의 설명요청을 받아 발급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지만, "명백한 절차 위반"이라며 "관련자 전원을 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는 방문증을 부정사용한 이들에 대해 출입 제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회 의원회관도 청와대처럼 국가 중요시설 '가급'이지만, 출입규정도, 방역수칙도, 삼성 앞에선 소용 없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석훈 김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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