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소녀상 지키자” 집회…당장 철거는 피해

입력 2020.10.14 (09:44) 수정 2020.10.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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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거 위기에 놓인 독일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현지 시민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법원에 가처분 신청이 접수되면서 베를린 행정당국이 철거 시한으로 정한 오늘(14일) 소녀상이 당장 철거되지는 않게 됐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설치 9일 만에 철거 명령을 받은 평화의 소녀상,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베를린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

시민 300여 명은 애초 허가를 내줬다 취소한 미테구청을 향해 행진했습니다.

[이다 슈트로헤/베를린 시민 : "세계 곳곳에서 기리고 기억을 해야 합니다. 잊히고 반복돼선 안 됩니다."]

구청 앞에서도 집회를 열고 '베를린은 용감해져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미테구청장이 직접 나와 항의 서한을 받았습니다.

[슈테판 폰 다셀/베를린 미테구청장 : "재판으로 인해 생긴 휴식 기간 동안 꼼꼼히 생각해서, 찬성 또는 반대하는 어떤 논거들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신중하게 검토했는지 볼 것입니다."]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시민단체는 기자회견도 열고 독일 언론들을 향해 소녀상의 의미와 철거 명령의 부당성을 알렸습니다.

[사라 프렘베르크/독일 여성인권단체 대변인 : "소녀상은 위안부 제도의 생존자와 전 세계에서 전시 성폭력으로 피해를 받는 여성과 소녀에게 희망의 상징입니다."]

소녀상을 한일 간 갈등 사안으로 부각하려는 일본 정부 전략에 맞서 시민단체는 소녀상이 국제적이고 보편적인 여성 인권 문제임을 강조했습니다.

베를린시에서 공동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민당과 녹색당 지구당도 소녀상 철거 명령을 취소하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베를린 행정법원에 가처분 신청이 접수되면서 당장 오늘 소녀상이 철거되지는 않게 됐습니다.

시민단체는 오늘부터 소녀상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갑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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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소녀상 지키자” 집회…당장 철거는 피해
    • 입력 2020-10-14 09:44:29
    • 수정2020-10-14 10: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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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거 위기에 놓인 독일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현지 시민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법원에 가처분 신청이 접수되면서 베를린 행정당국이 철거 시한으로 정한 오늘(14일) 소녀상이 당장 철거되지는 않게 됐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설치 9일 만에 철거 명령을 받은 평화의 소녀상,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베를린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

시민 300여 명은 애초 허가를 내줬다 취소한 미테구청을 향해 행진했습니다.

[이다 슈트로헤/베를린 시민 : "세계 곳곳에서 기리고 기억을 해야 합니다. 잊히고 반복돼선 안 됩니다."]

구청 앞에서도 집회를 열고 '베를린은 용감해져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미테구청장이 직접 나와 항의 서한을 받았습니다.

[슈테판 폰 다셀/베를린 미테구청장 : "재판으로 인해 생긴 휴식 기간 동안 꼼꼼히 생각해서, 찬성 또는 반대하는 어떤 논거들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신중하게 검토했는지 볼 것입니다."]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시민단체는 기자회견도 열고 독일 언론들을 향해 소녀상의 의미와 철거 명령의 부당성을 알렸습니다.

[사라 프렘베르크/독일 여성인권단체 대변인 : "소녀상은 위안부 제도의 생존자와 전 세계에서 전시 성폭력으로 피해를 받는 여성과 소녀에게 희망의 상징입니다."]

소녀상을 한일 간 갈등 사안으로 부각하려는 일본 정부 전략에 맞서 시민단체는 소녀상이 국제적이고 보편적인 여성 인권 문제임을 강조했습니다.

베를린시에서 공동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민당과 녹색당 지구당도 소녀상 철거 명령을 취소하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베를린 행정법원에 가처분 신청이 접수되면서 당장 오늘 소녀상이 철거되지는 않게 됐습니다.

시민단체는 오늘부터 소녀상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갑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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