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배출 기준 넘는 후쿠시마 오염수 최소 80만 톤…해양 방출 왜 위험?

입력 2020.10.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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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는 방사능 오염수가 9월 기준 123만t이 쌓여 있습니다.

1천40개가 넘는 부지 내 탱크에 저장한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정화했다고는 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기술적으로 다른 방사성 물질과는 달리 더는 제거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원자로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섞이면서 하루 160~170t씩의 오염수가 새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자료에 의하면, ALPS로 처리안 방사능 오염수 110t 가운데 일본 정부 자체의 방출 기준을 충족한 것은 30만t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만 톤은 그 기준을 넘었습니다.

당시 마이니치 신문의 보도를 보면, 삼중수소를 뺀 나머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방출 기준치의 100~2만 배에 달하는 것이 6%, 10~100배인 것이 15%, 5~10배인 것이 19%, 1~5배인 것이 34%를 차지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핵종은 총 64종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주요 핵종은 세슘-134와 세슘-137, 코발트-60, 안티몬-125, 루테늄-106, 스트론튬-90, 아이도다인-129, 삼중수소, 탄소-14, 테크니슘-99 등 10가지입니다.

일본 정부는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 오염수를 ALPS의 필터 성능을 높여 재처리한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그 효과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삼중수소는 그저 물에 더 희석해서 배출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당 평균 58만Bq 수준. 배출기준치인 6만Bp를 10배 가까이 초과하고 있는데, 아무리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춰 배출한다고 한들 배출되는 삼중수소의 총량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일본 앞바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양 환경과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도 12일 원안위 국정감사에서 "처리된 후 나오는 물에 삼중수소가 있는지는 실제 물의 오염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가 15일 경제산업성을 방문해 바다에 방류하면 "풍평(소문) 피해로 어업의 장래에 괴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뜻을 밝힌 이유입니다.

다시 말해 삼중수소에 오염된 물을 방류하면 바다가 오염됐다는 소문이 퍼져 일본산 수산물이 안 팔릴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유럽방사성리스크위원회(ECRR)는 삼중수소라도 저농도라도 몸에 들어와 지속해서 노출되면, 세포사멸, DNA 등 유전적 손상, 생식기능 저해 등의 위험성이 늘어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삼중수소는 몸에 있는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인체의 구성요소가 되고, 이후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수소(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전환'이 일어나는데 이 위험을 유럽방사선리스크위원회(ECRR)은 방사선 피해의 100배 정도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핵종전환이 DNA에서 발생하면 그 유전자는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도쿄전력은 올해까지 총 137만t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를 확보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2022년이면 다 찰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제1 원전을 시찰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정부로서는 책임을 가지고 처분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15일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을 굳혔고, 이달 중 각료회의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바다 방류는 준비 기간을 거쳐 2년 뒤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은 내년 4월 본격 조업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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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는 방사능 오염수가 9월 기준 123만t이 쌓여 있습니다.

1천40개가 넘는 부지 내 탱크에 저장한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정화했다고는 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기술적으로 다른 방사성 물질과는 달리 더는 제거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원자로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섞이면서 하루 160~170t씩의 오염수가 새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자료에 의하면, ALPS로 처리안 방사능 오염수 110t 가운데 일본 정부 자체의 방출 기준을 충족한 것은 30만t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만 톤은 그 기준을 넘었습니다.

당시 마이니치 신문의 보도를 보면, 삼중수소를 뺀 나머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방출 기준치의 100~2만 배에 달하는 것이 6%, 10~100배인 것이 15%, 5~10배인 것이 19%, 1~5배인 것이 34%를 차지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핵종은 총 64종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주요 핵종은 세슘-134와 세슘-137, 코발트-60, 안티몬-125, 루테늄-106, 스트론튬-90, 아이도다인-129, 삼중수소, 탄소-14, 테크니슘-99 등 10가지입니다.

일본 정부는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 오염수를 ALPS의 필터 성능을 높여 재처리한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그 효과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삼중수소는 그저 물에 더 희석해서 배출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당 평균 58만Bq 수준. 배출기준치인 6만Bp를 10배 가까이 초과하고 있는데, 아무리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춰 배출한다고 한들 배출되는 삼중수소의 총량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일본 앞바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양 환경과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도 12일 원안위 국정감사에서 "처리된 후 나오는 물에 삼중수소가 있는지는 실제 물의 오염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가 15일 경제산업성을 방문해 바다에 방류하면 "풍평(소문) 피해로 어업의 장래에 괴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뜻을 밝힌 이유입니다.

다시 말해 삼중수소에 오염된 물을 방류하면 바다가 오염됐다는 소문이 퍼져 일본산 수산물이 안 팔릴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유럽방사성리스크위원회(ECRR)는 삼중수소라도 저농도라도 몸에 들어와 지속해서 노출되면, 세포사멸, DNA 등 유전적 손상, 생식기능 저해 등의 위험성이 늘어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삼중수소는 몸에 있는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인체의 구성요소가 되고, 이후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수소(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전환'이 일어나는데 이 위험을 유럽방사선리스크위원회(ECRR)은 방사선 피해의 100배 정도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핵종전환이 DNA에서 발생하면 그 유전자는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도쿄전력은 올해까지 총 137만t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를 확보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2022년이면 다 찰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제1 원전을 시찰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정부로서는 책임을 가지고 처분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15일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을 굳혔고, 이달 중 각료회의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바다 방류는 준비 기간을 거쳐 2년 뒤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은 내년 4월 본격 조업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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