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접대한 검사가 라임 수사…야당 정치인에게도 금품 로비”

입력 2020.10.16 (15:54) 수정 2020.10.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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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태(라임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자신이 술 접대를 한 검사가 라임 담당 검사가 됐고, 여권뿐 아니라 야권 유력 정치인에게도 금품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청와대 강기정 전 정무수석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변호인으로부터 받았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이 같은 충격적인 주장은 구속 중인 김 전 회장이 오늘(16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5장짜리 자필 입장문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나는 라임 사건의 몸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사건 담당 검사였던 이 모 변호사와 함께 서울 청담동의 룸살롱에서 현직검사 3명에게 천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면서 "이 가운데 한 명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잡게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5월, 이 변호사가 '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을 잡아주면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 주겠다'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협조하지 않으면 공소 금액을 엄청 키워서 20~30년 구형하겠다며 협박했다"고도 말했습니다.

특히 "이 변호사가 '이번 라임 사건에 윤석열 총장의 운명이 걸려 있다. 네가 살려면 꼭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아라, 그럼 수사팀도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고 김 전 회장은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모 변호사는 KBS 취재진에게 "김봉현 전 대표가 체포된 4월 이후 2번 만난 건 사실이지만, 가족 측이 요청했기 때문"이라며, "'사실대로 얘기해라,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검사 룸살롱 접대 했다는 지난해 7월이면 라임 사태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당 정치인에 대한 로비 과정도 공개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 행장 로비와 관련해서 검사장 출신의 야당 쪽 유력 정치인과 변호사에게 수억 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뒤 실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에게 로비를 했고 (검찰) 면담 조사에서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가 진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이 이런 내용의 입장문을 공개한 이유는 뭘까. 그는 "조국 사건을 보며 처음엔 분노했는데 스스로 검찰의 짜 맞추기 수사를 경험하며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느껴 이런 사실을 알린다"며 입장문을 쓴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공개된 입장문과 관련해 지난 9월 김 전 회장이 옥중에서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회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검사 출신 야당 정치인의 우리은행 로비 의혹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직 검사와 수사관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다"면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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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6 15:54:30
    • 수정2020-10-16 17:29:04
    취재K
라임자산운용 사태(라임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자신이 술 접대를 한 검사가 라임 담당 검사가 됐고, 여권뿐 아니라 야권 유력 정치인에게도 금품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청와대 강기정 전 정무수석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변호인으로부터 받았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이 같은 충격적인 주장은 구속 중인 김 전 회장이 오늘(16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5장짜리 자필 입장문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나는 라임 사건의 몸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사건 담당 검사였던 이 모 변호사와 함께 서울 청담동의 룸살롱에서 현직검사 3명에게 천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면서 "이 가운데 한 명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잡게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5월, 이 변호사가 '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을 잡아주면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 주겠다'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협조하지 않으면 공소 금액을 엄청 키워서 20~30년 구형하겠다며 협박했다"고도 말했습니다.

특히 "이 변호사가 '이번 라임 사건에 윤석열 총장의 운명이 걸려 있다. 네가 살려면 꼭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아라, 그럼 수사팀도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고 김 전 회장은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모 변호사는 KBS 취재진에게 "김봉현 전 대표가 체포된 4월 이후 2번 만난 건 사실이지만, 가족 측이 요청했기 때문"이라며, "'사실대로 얘기해라,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검사 룸살롱 접대 했다는 지난해 7월이면 라임 사태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당 정치인에 대한 로비 과정도 공개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 행장 로비와 관련해서 검사장 출신의 야당 쪽 유력 정치인과 변호사에게 수억 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뒤 실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에게 로비를 했고 (검찰) 면담 조사에서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가 진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이 이런 내용의 입장문을 공개한 이유는 뭘까. 그는 "조국 사건을 보며 처음엔 분노했는데 스스로 검찰의 짜 맞추기 수사를 경험하며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느껴 이런 사실을 알린다"며 입장문을 쓴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공개된 입장문과 관련해 지난 9월 김 전 회장이 옥중에서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회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검사 출신 야당 정치인의 우리은행 로비 의혹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직 검사와 수사관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다"면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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