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트럼프 맹추격…트럼프가 이길 수 있는 5가지 조건

입력 2020.10.16 (16:02) 수정 2020.10.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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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남짓 남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전히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 두 자릿수 대 차이로 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할 6개 경합주(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맹추격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 전국 여론조사 바이든 두자릿수 우위.. 격차 줄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지난 9~12일 조사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53%, 트럼프 대통령은 42%의 지지를 각각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11%포인트 차이로 여전히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같은 매체의 여론조사에서의 격차(14%포인트)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주요 선거예측 사이트에서도 바이든의 승리 확률이 월등히 높습니다. 현 상황에서 바이든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선거통계 전문가 네이트 실버의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com)에서는 87%, 디시전데스크HQ(Decision Desk HQ)에서는 83.5%입니다.

■ 바이든 승리 확률 높지만, 반전 가능성 있어.

사실 4년 전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 확률이 높았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습니다. 2016년 대선일 닷새 전 뉴욕타임스는 클린턴의 승리 확률을 85%로 예상했었습니다. 2020년 다시 한번 반전의 역사가 일어날까요? BBC에서는 만약 내년 1월 다시 한번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면 다음과 같은 5가지 가능성이 이유가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① 새로운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

4년 전 대선을 불과 11일 앞둔 상황에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었죠. 이 때문에 선거 전까지 이 이슈가 언론의 주요뉴스를 장식했고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었던 당시 트럼프 후보 캠프에게는 큰 힘이 됐습니다.

올해 대선이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식의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 미국 대선에서 10월에 발생한 선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막판 이벤트나 이슈)가 나온다면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선 전 북미협상 재개 가능성이 희박해진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19 감염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새로운 옥토버 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단, 바이든 후보 차남 헌터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차남 헌터 바이든. 뉴욕포스트는 헌트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측 인사를 바이든 후보에게 소개해줬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명백한 증거’라고 보도했다.바이든 후보의 차남 헌터 바이든. 뉴욕포스트는 헌트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측 인사를 바이든 후보에게 소개해줬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명백한 증거’라고 보도했다.

■② 4년 전 여론조사 오류 재연

정치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이달 들어 14일까지 진행된 10개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6대 경합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후보를 약 4.9% 포인트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6개 경합 주에서 5.4% 포인트 앞서고 있다가 트럼프 후보에게 패배한 것을 고려하면 바이든 후보 측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4년 전 여론조사가 트럼프 후보의 두꺼운 지지층인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의 표심을 과소평가했던 만큼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③ 남은 토론에서의 반전

지난달 29일에 있었던 1차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적표는 대체로 좋지 않았다는 게 중론입니다. 막말과 끼어들기 등으로 토론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는 혹평 때문입니다.

일단 15일(현지시각) 열릴 예정이었던 2차 TV토론은 무산되고 각 후보의 '타운홀' 행사 형식의 TV 생방송으로 대체됐습니다. 추가 토론이 열리고 여기에서 트럼프가 여론 흐름을 반전시킬 '한방'을 날릴 수 있다면 승기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1차 TV 토론지난달 29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1차 TV 토론

■④ 경합 주에서의 역전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번 대선의 승부처인 경합주에서의 양 후보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조사가 나오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더 힘들어졌습니다.

미시간주에서는 바이든이 그런대로 여유롭게 앞서가고 있지만 다른 주에서는 충분히 역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오차범위 안인 1~2%포인트 차이로 좁혀졌습니다.

■⑤ 바이든의 '헛발질'

대선 캠프의 노련함 때문이든 코로나 19 대유행 때문이든 아직까지 바이든 후보는 큰 실수를 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 운동은 이제부터입니다. 노출이 많을수록 말이나 행동의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지지층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 노동자와 중도성향 유권자, 소수 인종, 불만을 품은 공화당원들까지 다양합니다. 바꿔 말하면 바이든 후보의 특정 발언이나 입장이 이들 지지층 간의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불안한 우위…. 박빙이면 최종 결과는 며칠 늦어질 수도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사전투표(조기 현장투표+우편투표) 열풍이 불면서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의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우편투표는 개봉, 유효투표 확인, 접힌 투표용지 펴기 등 개표 시간이 오래 걸려 개표가 늦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주는 투표일 사흘 뒤에야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사기"라며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에는 압도적인 차이가 나지 않는 한 과거처럼 개표 막바지 어느 한쪽의 승복 선언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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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6 16:02:27
    • 수정2020-10-16 16:03:42
    글로벌 돋보기

2주 남짓 남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전히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 두 자릿수 대 차이로 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할 6개 경합주(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맹추격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 전국 여론조사 바이든 두자릿수 우위.. 격차 줄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지난 9~12일 조사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53%, 트럼프 대통령은 42%의 지지를 각각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11%포인트 차이로 여전히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같은 매체의 여론조사에서의 격차(14%포인트)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주요 선거예측 사이트에서도 바이든의 승리 확률이 월등히 높습니다. 현 상황에서 바이든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선거통계 전문가 네이트 실버의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com)에서는 87%, 디시전데스크HQ(Decision Desk HQ)에서는 83.5%입니다.

■ 바이든 승리 확률 높지만, 반전 가능성 있어.

사실 4년 전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 확률이 높았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습니다. 2016년 대선일 닷새 전 뉴욕타임스는 클린턴의 승리 확률을 85%로 예상했었습니다. 2020년 다시 한번 반전의 역사가 일어날까요? BBC에서는 만약 내년 1월 다시 한번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면 다음과 같은 5가지 가능성이 이유가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① 새로운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

4년 전 대선을 불과 11일 앞둔 상황에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었죠. 이 때문에 선거 전까지 이 이슈가 언론의 주요뉴스를 장식했고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었던 당시 트럼프 후보 캠프에게는 큰 힘이 됐습니다.

올해 대선이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식의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 미국 대선에서 10월에 발생한 선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막판 이벤트나 이슈)가 나온다면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선 전 북미협상 재개 가능성이 희박해진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19 감염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새로운 옥토버 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단, 바이든 후보 차남 헌터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차남 헌터 바이든. 뉴욕포스트는 헌트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측 인사를 바이든 후보에게 소개해줬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명백한 증거’라고 보도했다.
■② 4년 전 여론조사 오류 재연

정치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이달 들어 14일까지 진행된 10개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6대 경합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후보를 약 4.9% 포인트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6개 경합 주에서 5.4% 포인트 앞서고 있다가 트럼프 후보에게 패배한 것을 고려하면 바이든 후보 측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4년 전 여론조사가 트럼프 후보의 두꺼운 지지층인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의 표심을 과소평가했던 만큼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③ 남은 토론에서의 반전

지난달 29일에 있었던 1차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적표는 대체로 좋지 않았다는 게 중론입니다. 막말과 끼어들기 등으로 토론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는 혹평 때문입니다.

일단 15일(현지시각) 열릴 예정이었던 2차 TV토론은 무산되고 각 후보의 '타운홀' 행사 형식의 TV 생방송으로 대체됐습니다. 추가 토론이 열리고 여기에서 트럼프가 여론 흐름을 반전시킬 '한방'을 날릴 수 있다면 승기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1차 TV 토론
■④ 경합 주에서의 역전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번 대선의 승부처인 경합주에서의 양 후보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조사가 나오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더 힘들어졌습니다.

미시간주에서는 바이든이 그런대로 여유롭게 앞서가고 있지만 다른 주에서는 충분히 역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오차범위 안인 1~2%포인트 차이로 좁혀졌습니다.

■⑤ 바이든의 '헛발질'

대선 캠프의 노련함 때문이든 코로나 19 대유행 때문이든 아직까지 바이든 후보는 큰 실수를 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 운동은 이제부터입니다. 노출이 많을수록 말이나 행동의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지지층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 노동자와 중도성향 유권자, 소수 인종, 불만을 품은 공화당원들까지 다양합니다. 바꿔 말하면 바이든 후보의 특정 발언이나 입장이 이들 지지층 간의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불안한 우위…. 박빙이면 최종 결과는 며칠 늦어질 수도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사전투표(조기 현장투표+우편투표) 열풍이 불면서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의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우편투표는 개봉, 유효투표 확인, 접힌 투표용지 펴기 등 개표 시간이 오래 걸려 개표가 늦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주는 투표일 사흘 뒤에야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사기"라며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에는 압도적인 차이가 나지 않는 한 과거처럼 개표 막바지 어느 한쪽의 승복 선언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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