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문화유산 ‘같이 함께’] 혼이 담긴 한민족의 민요 ‘아리랑’

입력 2020.10.17 (08:11) 수정 2020.10.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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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희정 / 앵커
방금 정말 훌륭한 공연 잘 봤습니다. 남북의 창이 개편을 맞아 마련한 남북 공동 문화유산 프로젝트 ‘같이, 함께’. 이번 주는 좀 특별한 공연으로 시작해봤죠?

김명주 / 앵커
네. 그렇습니다. 그 첫 소절만 들어도 우리 민족의 가슴을 울리는 아리랑, 두 연주자께서 연주해주셨는데요. 오늘은 이 아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홍희정 / 앵커
자세한 이야기를 위해서 연수문화재단 박영정 대표이사, KBS 국악관현악단 정다연 연주자 그리고 박성진 소해금 연주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김명주 / 앵커
먼저 박영정 대표님 저희와 함께 아리랑 같이 감상하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셨나요?
정말 가슴이 뭉클한 무대였습니다. 보시다시피 아리랑이라고 하는 선율, 곡은 같은 곡인데 남북의 서로 다른 악기. 그 악기를 가지고 하나의 무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감동적이었던 무대 같습니다.

홍희정 / 앵커
방금 연주해주신 곡들이 전부 다 저에게는 매우 낯익은 곡들인데요. 이 곡들, 이 아리랑이 북한에서도 공통으로 전해지고 있는 건가요?

정다연 / KBS 국악관현악단
네. 현재 전승되는 아리랑 중에서 구 아리랑, 본조 아리랑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천 아리랑을 들려드렸습니다.

김명주 / 앵커
영천이면 경북이잖아요. 경북 영천인데. 이게 북한에서도 영천 아리랑이 유명한 건가요?
박성진 / 소해금 연주가 현재 북한에서는 그 영천 아리랑이 민요뿐만 아니라 대중가요일 만큼 사람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고요. 또 사람들이 널리 부르는 그런 노래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홍희정 / 앵커
박영정 대표님. 경북 영천 지역의 아리랑이 북한에서 유명하다는 얘기가 저희한테는 좀 생소하게 들리는데요. 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박영정 /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이 만주나 연해주 지방으로 많이 이주를 많이 했었는데요. 고향을 떠나 있으면서 삶의 애환 같은 거를 그리는 그런 노래로써 영천아리랑이 많이 불렸던 것 같습니다. 북한은 같은 사회주의권 내에서 이제 중국하고 북한의 왕래가 많이 있으면서 80년대부터서는 가요나 이런 것처럼 음원도 만들고 널리 보급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에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오히려 북한에 영천아리랑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2000년대 이후에 최근에 다시 영천 지방, 본 고장인 영천 지방에서 널리 지금 보급이 되고 있습니다.

김명주 / 앵커
이처럼 아리랑이라고 하면 두말할 것 없이 남북 모두의 최고의 민족민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리랑의 역사와 전승 가치를 화면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정선 아리랑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한반도를 잇는 산맥마다, 그 산맥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마다엔, 한민족의 민요, 아리랑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정선 아리랑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때론 우리네 고단한 인생을 위로해 주고,

[진도 아리랑 :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슬픔도, 원망도 노랫가락에 실어 훌훌 털어버릴 수 있게 해준 아리랑.

그 기원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을 함께 해 왔습니다.

아리랑을 서양식 오선지에 기록한 최초의 악보는 1886년,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의 편지에서 발견 됐는데요,

헐버트는 미국에 있는 여동생에게 조선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오선지 악보에 적어 보냈습니다.

["아라렁 아라렁 아라리오."]

악보대로 연주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아리랑입니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전승 과정 없이,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아리랑.

아무나 짓고, 아무나 부를 수 있는 노래.

수천 곡에 달하는 아리랑이 만들어 질 수 있었던 힘입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쉬운 리듬에다가 창작과 향유가 동시에 일어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리랑의 특징입니다. 그러다보니 현장에서도 자주 쉽게 부르고 변이도 많이 되고 변곡도 많이 되고. 그런 확장성, 개방성 이런 것이 아리랑을 오늘날까지 불리게 하는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리랑은 시대에 따라 그 모습과 역할도 변해왔는데요,

일제 강점기 탄압 받던 우리 민족에겐 항일의 노래였고, 2000년대엔 기쁨과 환희를 표출하는 응원가가 되었습니다.

[서도 아리랑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북한에서도 아리랑은 민족을 대표하는 민요로 소개되고 있는데요,

우리와 마찬가지로 전 세대에 걸쳐 사랑 받고 있습니다.

[류인촌/북한 민족음악 지도교원/2001년 인터뷰 : "우리 인민들에게 널리 불리어지는 민요로써 현재 우리 학생들이 공연을 통해서 이 노래가 많이 불리도록 하게끔연습을 하는 과정입니다."]

[영천 아리랑 : "아주까리 동배야 더 많이 열려라 산골 집 큰 애기 신바람난다."]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오."]

2003년 평양 모란봉 공원에서 열렸던 KBS 평양 노래 자랑.

이곳에도 북한 주민이 아리랑을 불러 신명나는 무대를 펼쳤습니다.

[KBS 특별기획 <평양 노래자랑>/2003년 :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오."]

남과 북은 물론. 우리 민족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불리어 지고 있는 아리랑.

아리랑의 문화적 가치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습니다.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2012년 : "등록번호 11-17 아리랑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2012년 남한의 아리랑에 이어 2014년 북한의 아리랑까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 된 것입니다.

유네스코는 아리랑이 어느 특정 전문가에 머물지 않고 전 국민이 즐기는 민요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기본적으로 오랜 생명력을 가지고 여러 곳에서 이야기 되고 있는 설화나 소설들은 개방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끊임없이 시대에 맞춰 새롭게 창조됨으로써 운영이 잘 유지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요. 그게 아리랑이라고 하는 음악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고 그것이 현장성과 생명력을 부여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리랑이 더 각별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남북한이 사상 첫 단일팀을 꾸렸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과 북이 손을 잡고 입장했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 : "남북이 하나가 됐습니다. 아리랑의 반주 속에 모든 관중들,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한민족을 하나로 묶고 소통하게 하는 힘을 가진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기 때문입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봄바람을 불어 넣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그곳에서 아리랑은 다시 한 번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선 카누 용선에 출전한 남북 단일팀의 승전보와 함께 아리랑이 울려 퍼졌습니다.

[도명숙/카누 단일팀 북측 대표 : "아리랑, 아리랑 민족. 이런 면에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변은정/카누 단일팀 남측 대표 : "부르는 순간, 들을 때는 눈물이 안 났는데부르는 순간 되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뭉클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 아리랑이 유네스코 본부 공연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한국의 연주자와 프랑스 지휘자, 오스트리아 오케스트라까지 전쟁을 겪은 3개국의 음악가들이 개최한 평화 콘서트에 아리랑이 개막곡으로 선정 된 겁니다.

[백건우/피아니스트 : "모든 국민이 바라는 것처럼 평화와 언젠가 이뤄질 통일을 원하고 있고요 옳은 길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분단된 남과 북의 소통과 화합의 역할을 해 온 아리랑.

민족의 혼을 담은 울림이 함께 울려 퍼지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앵커]

홍희정 / 앵커
남북이 함께 하는 큰 행사 때마다 아리랑은 항상 함께 등장을 했는데요. 정말 우리 민족의 민요 아리랑이 가지는 힘 그리고 그 가치가 참 큰 것 같습니다.

김명주 / 앵커
이렇게 아리랑이 남북을 연결해주는 그런 의미 어떻게 보십니까?

정다연 / KBS 국악관현악단
아리랑이 주는 음악적 연결고리. 이 말은 저에게 사명과도 같은 무게로 느껴지는데요. 저는 연주자로서 그 가교를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 응원가로 아리랑의 힘을 느꼈던 것처럼 각 분야, 더 나아가서 전국 각지에서 희망의 아리랑이 울리기를 바라겠습니다.

홍희정 / 앵커
특히 박성진 연주자님은 음악인이면서 또 탈북민으로 아리랑을 들으실 때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또 남북 분단에 대한 아쉬움, 이런 게 더 컸을 것 같은데요. 어떠신가요?

박성진 / 소해금 연주가
아리랑의 그 기원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제강점 시기에도 고향과 국가를 그리면서 불렀던 아리랑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남북관계가 더 좋아져가지고 지금은 눈물의 아리랑이 아니라 좀 평화의 아리랑, 또 행복의 아리랑으로 좀 불리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명주 / 앵커
남북 공동의 문화유산을 함께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될까요?

박영정 /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
유네스코 공동등재 같은 걸 활용해서 그걸 계기로 남북한이 서로 협력을 하는 것도 우선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생각보다 남북한 사이의 문화적 이질성은 심한 편입니다. 오늘 마침 굉장히 어려운 일을 두 연주자가 잘 해주셨는데, 각 악기의 성질을 인정하면서 함께 가는 방식. 그게 마치 남북한이 앞으로 통일을 꿈꾼다 하더라도 서로 다른 점들을 살려가면서 손잡을 수 있는 그런 길을 찾아가는 게 굉장히 좋지 않을까 싶고요. 우리 문화나 음악 교류가 바로 그런 앞서서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홍희정 /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오늘은 한반도는 물론, 우리 민족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불리워지고 또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아리랑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김명주 / 앵커남과 북이 뜨겁게 아리랑을 함께 부를 날을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연주자 분들의 홀로 아리랑 연주 들으면서 남북의 창 마치겠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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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공동문화유산 ‘같이 함께’] 혼이 담긴 한민족의 민요 ‘아리랑’
    • 입력 2020-10-17 08:11:16
    • 수정2020-10-24 10:00:48
    남북의 창
[앵커]

홍희정 / 앵커
방금 정말 훌륭한 공연 잘 봤습니다. 남북의 창이 개편을 맞아 마련한 남북 공동 문화유산 프로젝트 ‘같이, 함께’. 이번 주는 좀 특별한 공연으로 시작해봤죠?

김명주 / 앵커
네. 그렇습니다. 그 첫 소절만 들어도 우리 민족의 가슴을 울리는 아리랑, 두 연주자께서 연주해주셨는데요. 오늘은 이 아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홍희정 / 앵커
자세한 이야기를 위해서 연수문화재단 박영정 대표이사, KBS 국악관현악단 정다연 연주자 그리고 박성진 소해금 연주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김명주 / 앵커
먼저 박영정 대표님 저희와 함께 아리랑 같이 감상하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셨나요?
정말 가슴이 뭉클한 무대였습니다. 보시다시피 아리랑이라고 하는 선율, 곡은 같은 곡인데 남북의 서로 다른 악기. 그 악기를 가지고 하나의 무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감동적이었던 무대 같습니다.

홍희정 / 앵커
방금 연주해주신 곡들이 전부 다 저에게는 매우 낯익은 곡들인데요. 이 곡들, 이 아리랑이 북한에서도 공통으로 전해지고 있는 건가요?

정다연 / KBS 국악관현악단
네. 현재 전승되는 아리랑 중에서 구 아리랑, 본조 아리랑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천 아리랑을 들려드렸습니다.

김명주 / 앵커
영천이면 경북이잖아요. 경북 영천인데. 이게 북한에서도 영천 아리랑이 유명한 건가요?
박성진 / 소해금 연주가 현재 북한에서는 그 영천 아리랑이 민요뿐만 아니라 대중가요일 만큼 사람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고요. 또 사람들이 널리 부르는 그런 노래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홍희정 / 앵커
박영정 대표님. 경북 영천 지역의 아리랑이 북한에서 유명하다는 얘기가 저희한테는 좀 생소하게 들리는데요. 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박영정 /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이 만주나 연해주 지방으로 많이 이주를 많이 했었는데요. 고향을 떠나 있으면서 삶의 애환 같은 거를 그리는 그런 노래로써 영천아리랑이 많이 불렸던 것 같습니다. 북한은 같은 사회주의권 내에서 이제 중국하고 북한의 왕래가 많이 있으면서 80년대부터서는 가요나 이런 것처럼 음원도 만들고 널리 보급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에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오히려 북한에 영천아리랑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2000년대 이후에 최근에 다시 영천 지방, 본 고장인 영천 지방에서 널리 지금 보급이 되고 있습니다.

김명주 / 앵커
이처럼 아리랑이라고 하면 두말할 것 없이 남북 모두의 최고의 민족민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리랑의 역사와 전승 가치를 화면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정선 아리랑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한반도를 잇는 산맥마다, 그 산맥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마다엔, 한민족의 민요, 아리랑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정선 아리랑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때론 우리네 고단한 인생을 위로해 주고,

[진도 아리랑 :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슬픔도, 원망도 노랫가락에 실어 훌훌 털어버릴 수 있게 해준 아리랑.

그 기원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을 함께 해 왔습니다.

아리랑을 서양식 오선지에 기록한 최초의 악보는 1886년,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의 편지에서 발견 됐는데요,

헐버트는 미국에 있는 여동생에게 조선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오선지 악보에 적어 보냈습니다.

["아라렁 아라렁 아라리오."]

악보대로 연주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아리랑입니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전승 과정 없이,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아리랑.

아무나 짓고, 아무나 부를 수 있는 노래.

수천 곡에 달하는 아리랑이 만들어 질 수 있었던 힘입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쉬운 리듬에다가 창작과 향유가 동시에 일어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리랑의 특징입니다. 그러다보니 현장에서도 자주 쉽게 부르고 변이도 많이 되고 변곡도 많이 되고. 그런 확장성, 개방성 이런 것이 아리랑을 오늘날까지 불리게 하는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리랑은 시대에 따라 그 모습과 역할도 변해왔는데요,

일제 강점기 탄압 받던 우리 민족에겐 항일의 노래였고, 2000년대엔 기쁨과 환희를 표출하는 응원가가 되었습니다.

[서도 아리랑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북한에서도 아리랑은 민족을 대표하는 민요로 소개되고 있는데요,

우리와 마찬가지로 전 세대에 걸쳐 사랑 받고 있습니다.

[류인촌/북한 민족음악 지도교원/2001년 인터뷰 : "우리 인민들에게 널리 불리어지는 민요로써 현재 우리 학생들이 공연을 통해서 이 노래가 많이 불리도록 하게끔연습을 하는 과정입니다."]

[영천 아리랑 : "아주까리 동배야 더 많이 열려라 산골 집 큰 애기 신바람난다."]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오."]

2003년 평양 모란봉 공원에서 열렸던 KBS 평양 노래 자랑.

이곳에도 북한 주민이 아리랑을 불러 신명나는 무대를 펼쳤습니다.

[KBS 특별기획 <평양 노래자랑>/2003년 :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오."]

남과 북은 물론. 우리 민족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불리어 지고 있는 아리랑.

아리랑의 문화적 가치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습니다.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2012년 : "등록번호 11-17 아리랑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2012년 남한의 아리랑에 이어 2014년 북한의 아리랑까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 된 것입니다.

유네스코는 아리랑이 어느 특정 전문가에 머물지 않고 전 국민이 즐기는 민요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기본적으로 오랜 생명력을 가지고 여러 곳에서 이야기 되고 있는 설화나 소설들은 개방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끊임없이 시대에 맞춰 새롭게 창조됨으로써 운영이 잘 유지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요. 그게 아리랑이라고 하는 음악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고 그것이 현장성과 생명력을 부여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리랑이 더 각별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남북한이 사상 첫 단일팀을 꾸렸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과 북이 손을 잡고 입장했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 : "남북이 하나가 됐습니다. 아리랑의 반주 속에 모든 관중들,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한민족을 하나로 묶고 소통하게 하는 힘을 가진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기 때문입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봄바람을 불어 넣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그곳에서 아리랑은 다시 한 번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선 카누 용선에 출전한 남북 단일팀의 승전보와 함께 아리랑이 울려 퍼졌습니다.

[도명숙/카누 단일팀 북측 대표 : "아리랑, 아리랑 민족. 이런 면에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변은정/카누 단일팀 남측 대표 : "부르는 순간, 들을 때는 눈물이 안 났는데부르는 순간 되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뭉클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 아리랑이 유네스코 본부 공연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한국의 연주자와 프랑스 지휘자, 오스트리아 오케스트라까지 전쟁을 겪은 3개국의 음악가들이 개최한 평화 콘서트에 아리랑이 개막곡으로 선정 된 겁니다.

[백건우/피아니스트 : "모든 국민이 바라는 것처럼 평화와 언젠가 이뤄질 통일을 원하고 있고요 옳은 길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분단된 남과 북의 소통과 화합의 역할을 해 온 아리랑.

민족의 혼을 담은 울림이 함께 울려 퍼지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앵커]

홍희정 / 앵커
남북이 함께 하는 큰 행사 때마다 아리랑은 항상 함께 등장을 했는데요. 정말 우리 민족의 민요 아리랑이 가지는 힘 그리고 그 가치가 참 큰 것 같습니다.

김명주 / 앵커
이렇게 아리랑이 남북을 연결해주는 그런 의미 어떻게 보십니까?

정다연 / KBS 국악관현악단
아리랑이 주는 음악적 연결고리. 이 말은 저에게 사명과도 같은 무게로 느껴지는데요. 저는 연주자로서 그 가교를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 응원가로 아리랑의 힘을 느꼈던 것처럼 각 분야, 더 나아가서 전국 각지에서 희망의 아리랑이 울리기를 바라겠습니다.

홍희정 / 앵커
특히 박성진 연주자님은 음악인이면서 또 탈북민으로 아리랑을 들으실 때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또 남북 분단에 대한 아쉬움, 이런 게 더 컸을 것 같은데요. 어떠신가요?

박성진 / 소해금 연주가
아리랑의 그 기원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제강점 시기에도 고향과 국가를 그리면서 불렀던 아리랑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남북관계가 더 좋아져가지고 지금은 눈물의 아리랑이 아니라 좀 평화의 아리랑, 또 행복의 아리랑으로 좀 불리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명주 / 앵커
남북 공동의 문화유산을 함께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될까요?

박영정 /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
유네스코 공동등재 같은 걸 활용해서 그걸 계기로 남북한이 서로 협력을 하는 것도 우선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생각보다 남북한 사이의 문화적 이질성은 심한 편입니다. 오늘 마침 굉장히 어려운 일을 두 연주자가 잘 해주셨는데, 각 악기의 성질을 인정하면서 함께 가는 방식. 그게 마치 남북한이 앞으로 통일을 꿈꾼다 하더라도 서로 다른 점들을 살려가면서 손잡을 수 있는 그런 길을 찾아가는 게 굉장히 좋지 않을까 싶고요. 우리 문화나 음악 교류가 바로 그런 앞서서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홍희정 /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오늘은 한반도는 물론, 우리 민족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불리워지고 또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아리랑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김명주 / 앵커남과 북이 뜨겁게 아리랑을 함께 부를 날을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연주자 분들의 홀로 아리랑 연주 들으면서 남북의 창 마치겠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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